혀녘병신 [893178] · MS 2019 · 쪽지

2019-06-18 23:06:41
조회수 95

시 하나 지어봤어요.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23221130

제목: 유리 멘탈


누구나 하나쯤 같고있을 법한 멘탈.

나의 멘탈은 유리로 이루어져있다.

차갑고도 고독한 유리로 이루어져있다.


시련마다 한번씩 깨져버리는 내 멘탈

한탄하며 주섬주섬

조각조각 다시 이어 붙이지만

어느새 또 깨져있다.


남들 앞에선 괜찮다며 

병신같이 

헤헤 웃으며 밝게 보일려고 하지만

내 마음속은 화염에 휩싸인채

타닥타닥

타들어가는 종이 쪼가리와 같을 뿐.


내리는 비 눈물이 되어

종이 쪼가리를 식히지만

이미 찢겨버린 걸.


하지만 난 안다.

유리는 빛을 안쪽으로 들여보내는 걸

난 안다.


언젠가는 반짝반짝

밝게 빛나는 날이 올것을

나는 안다. 


누구나 하나쯤 같고있을 법한 멘탈.

나의 멘탈은 유리로 이루어져있다

차갑고도 찬란한 유리로 이루어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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