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아델 [769215] · MS 2017 (수정됨) · 쪽지

2019-06-01 23:04:54
조회수 6,831

오늘 재수할때 썼던 플래너를 찾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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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수능 바로 전날 플래너 마지막 장에 글을 써놨더라구요

읽으면서 좀 짠했습니다... 전국 고3들 6평 화이팅!!


글 전문


2018. 11. 14. 수


이제 내일이면 모든 것이 끝난다

지난 일년간 나는 그 누구보다도 부지런하고자했고

나 자신을 뛰어넘고자 했으며

내 인생을, 단 한번뿐인 내 인생을 바꾸고자 했다


이제 나도 내 몫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아니, 이제 받아야한다

달과 별을 보며 나가서 달과 별을 보며 돌아오고

내 오른손 손가락의 찢어진 상처들과 굳은 살들

지난 밤 잠을 깨기위해 무수히 흘린 눈물과 슬픔

깨어진 내 샤프들 닳아진 내 문제집들

일년간 풀면서 쌓인 내 키보다 큰 참고서 더미들

이 모든 것이 이제 보상받아야한다


하느님, 보고계시다면 제 기도를 들어주십시오

제 모든 것을 쏟아부었던 가장 소중했던 1년이 여기에 있습니다

제 지난 1년, 아니 수년간의 꿈을 이제 이루게 해주십시오

제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게 살아왔고

진실로 제 자신에게 감사하고 진정하게 자랑스럽습니다

그러니 이제 제 몫을 주십시오

더 이상 울지 않게 가슴 아프지 않게

그간 흘린 제 눈물과 코피가 헛되이지 않게 해주십시오

작년 수능을 기점으로 멈춰버린 제 시계가 다시 달릴 수 있게

내일 하루 부디 저와 함께해주세요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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