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149 [488828] · MS 2014 (수정됨) · 쪽지

2019-04-28 22:52:32
조회수 5,625

최상위권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22560265

먼저 제가 생각하는 최상위권이라 함은 

문과든 이과든 안정적으로 

[전과목 고정1]을 받아내는 사람을 얘기합니다. (한국사 제외)



///////////////////



[블랙 스완] 이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유럽인들은 호주에서 검은색 백조를 처음 발견하기 전까지는

모든 백조는 흰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호주에서의 발견 이후 블랙 스완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나 

불가능하다고 인식된 상황이 실제 발생하는 것'


을 가리키는 표현으로 사용되었습니다.



그 후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라는 투자 전문가가

 The Black swan 이라는 저서에서

[블랙 스완]을 다음과 같이 정의하였습니다.


극단적으로 예외적이어서 발생가능성이 없어 보이지만

(혹은 전혀 예상하지도 못하지만) 

일단 발생하면 엄청난 충격과 파급효과를 가져오는 사건



/////////////////////



제가 15수능을 봤을 때

그 때 인터넷에서 꽤 많은 수학인강선생님들께서 

수학은 29+1 이다. 

29문제를 맞추고 30번 버려서 안정적인 1등급을 받자.

이렇게 많이들 말씀하셨습니다.

수험사이트에서도 이런 말을 하던 분이 꽤나 많았구요.

지금은 거의 찾아볼 수 없지만

2014년까지만해도 이런 슬로건이 많이 보이던 해였습니다.


그 당시 저는 기출이 중요한 것도 그 때 처음 알게된

순수한 어린이라 오..그렇구나..하면서 

안정적인 고정1등급을 목표로 했었죠.

그래서 안정적인 고정1/96점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15수능 수학 가형

1등급 컷이 몇점이었죠?

100점이었습니다. 


저는 30번을 읽지도 않고 검토를 돌려서 

96점을 받아 2등급을 받았습니다.

어느누가 수학 가형 1컷이 100점이 나올거라고 생각했을까요?

저는 1컷을 보고 정말....후..



~~~4 YEARS LATER~~~


19수능 국어 

누가 이 정도로 어렵게 나올거라고 생각했나요??



///////////////////////////////////////




분명 수험판에서 

극단적으로 예외적이어서 발생가능성이 없어 보이지만

(혹은 전혀 예상하지도 못하지만) 

일단 발생하면 엄청난 충격과 파급효과를 가져오는 사건

즉, 블랙스완을 무시해서는 안 됩니다.



최상위권이 아니라면 블랙스완은 무시하고 공부하셔야 합니다.

하지만 최상위권이라면 순수실력을 올리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블랙스완에 대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정말 쉽게 나왔을 때는 내가 어떻게 해야 할지, 

정말 어렵게 나왔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할지,

문학은 매우어렵고 비문학은 쉬울 때 내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수학 비킬러도 꽤나 어렵고 21,29,30은 헬난이도라면 어떻게 해야 되는지 

시험장에서 집중이 너무 안 되는 상황이 닥치면 어떻게 해야할지

갑자기 배가 아파서 화장실에 다녀와야 될 상황이라면 어떻게 해야할지 등등


일단 생각할 수 있는 모든 최선의 상황/최악의 상황을 다 생각하고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정해두세요. 그리고 훈련하세요.

간단하게 제 경험을 예로 들자면 

저는 시험장에서 집중력이 떨어지는 상황을 훈련하기 위해

시끄러운 까페에서 2시간잡고 국어 2회 풀기, 혹은 시끄러운 곳에서 영어 듣기해보기

15수능같은 참사를 다시 겪지 않으려고 이것저것 다 했습니다.

진짜 너무너무 어렵게 나오면 어떻게 할 것인지

너무 쉽게 나오면 어떻게 할 것인지 

저만의 메뉴얼을 굉장히 세세하게 만들었습니다.




+ 중요한 것은 

스스로를 믿는 것입니다.


시험이 어렵다고 멘탈이 나가버리는 게 아니라

내가 어려우면 남들도 어려우니까

당황하지말고 그냥 할 거 하면 

애들은 멘탈 털려있겠네 개이득~

이런식으로 생각하셔야 됩니다.


내가 정말 실력에 자신이 있다면

당연히 내가 어려우면 남들도 어렵습니다.

그러니까 당황만 안 하면 내가 훨씬 앞서간다는 마인드를 가지셔야 합니다.


---보충---

이런 마음가짐은

하루아침에 뚝딱하고 만들어 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혹시 나는 병신이야ㅜㅜ 나는 멍청이야ㅜㅜ

라고 생각하는 분이 계시다면

조금씩 나를 믿을 수 있도록 마음공부?를 하셔야 합니다.

----------


반대로 시험이 너무 쉬우면 자만하지 말고

내가 쉬우면 남들도 쉽다.

방심하지 말고 좀 더 꼼꼼히 보고

검토도 꼼꼼히 해보자

방심안하면 내가 앞서간다

스스로를 너무 믿은 나머지  

쉽네쉽네 하고 대충대충 풀다가

아쉬운 결과를 보이는 학생도 많죠.




화작문이 너무 어려웠다면

엌ㅋㅋ..슈밤..개어렵네...

근데 애들은 더 어렵겠지ㅋㅋ

멘탈잡고 보기만 하면,

끝까지 가면 내가 다 이겨~ 이런 마인드를 가져야 합니다.


(시간도 마찬가지 어...너무 어렵네 슈밤...

어려우니까 평소보다 시간 더 쓰지 뭐~ 이렇게 생각하는 거예요.

->상상하지도 못했던 상황에서 평소처럼 대응하면 안 됩니다.

유연하게 대응할 줄 알아야 합니다.

그걸 위해서 이런저런 극한 상황?을 시물레이션 해야 되구요.

똑같은 상황이 일어나지 않더라도 유연하게 대처하는 능력이 길러집니다.

저는 국어 기준 시간이 부족할 상황을 염려하여

일반적인 시험난이도 시험은 60분 컷 할 수 있게 연습했습니다.)




결론


순수한 실력을 늘리는 것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이지만,

블랙스완에도 대비해야 된다.

미래를 완벽하게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상황대처능력을 유연하게 만드는 것은 매우 필요한일이다.

다양한 상황을 가정한 실전연습 / 실력에서 나오는 스스로에 대한 믿음

이 두 가지는 유연한 대처를 할 수 있게 해주는 능력을 길러준다.


안정적인 100점을 목표로한다면

120점 150점을 목표로 공부해라 정도..?






제가 가르치는 최상위권 학생들에게는 

항상 이 말을 해줬던 것 같네요.


최상위권이 아닌 학생들은

일단 전과목 1등급부터 만드는 게 더 중요합니다.

즉, 순수한 실력을 올리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0 XDK (+200)

  1. 100

  2. 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