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동문의식이 약한 이유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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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부산대는 동문의식이 약하다는 인식이 있습니다. 세간의 평가도 그렇지만 이는 졸업생 여러분들이 사회생활을 하면서 더 많이 느끼셨을 겁니다.
물론 동문의식이라는 것이 마냥 긍정적으로 작용하지 않는다는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학연, 지연, 혈연이 갖는 사회적 부작용은 오늘날에도 상당합니다.
하지만, 그런 가치판단을 배재하고 저는 ‘부산대는 왜 동문의식이 약한가’라는 주제에 대해 나름대로 생각해 보았습니다. 저는 상대를 졸업하여 금융권에 재직 중이며, 제가 교류하는 동문들 또한 대부분이 금융기관과 공공기관에 재직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제 경험과 판단이 정확하고 보편적인지 확신할 수는 없지만 재미삼아 읽어보시고 여러분의 경험과 생각을 들려주셨으면 합니다.
1. 안정지향적 소시민
이 단락은 식상한 내용이기에 짧게 적겠습니다. 똑똑한 친구들일수록 애교심과 소속감이 부족하며 전반적으로 단체활동보다는 개인플레이를 선호합니다. 다들 아시듯 서울 명문대를 가지 못한 아쉬움과, 인서울 중하위권 대학은 자발적으로 포기한 안정지향성 때문이겠지요,
인사파트 업무를 맡아보면 바로 알 수 있습니다. 입사시험 채점해보면 공부는 타 지방대 대비 압도적으로 잘 합니다. 다만 대외활동에서는 그냥 얌전한 경우가 많습니다. 학교차보다는 개인차가 크겠지만 경향적으로 집단행동과는 거리가 먼 친구들이지요.
2. 자아와 타자의 구별
아기는 타인과의 접촉에서 타인과 구별되는 ‘나’를 인식함으로서 자아를 형성합니다. 또한 민족의식은 외세와의 충돌을 통해 형성되지요. 이렇듯 집단의식은 타 집단과 접촉하고 이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형성됩니다.
연대/고대출신은 서로와의 경쟁구도 속에서 동문의식을 획득합니다. 괜히 양측 동문회가 연고전에 거액을 출연하는게 아니죠. 승패 자체보다도 1~2학년 중 동문의 이름으로 단결하는 경험이 큰 가치가 있다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성대출신은 각자가 속한 집단 속에서 SKY 카르텔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동문의식을 획득하지요. 서울대 출신은 흔히 개인플레이라고 하지만 그들 나름대로 타 학교와 질적으로 다르다는 선민의식을 공유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부산대는? 부산에도 여러 대학들이 있고 그 출신 중에 실력자들도 많지만, 학교대 학교로서 비교되는 경우는 잘 없지요. 동문들 스스로도 그냥 지방 1등이라는 타이틀에 안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집단으로서 대비되는 경우가 없으니 소속감이 생기기 어려운 환경이죠.
3. 타향살이? 그게 뭔가요
인간은 집단생활을 하는 동물이며 어디엔가 소속되어 있어야 심리적 안정을 찾습니다. 서울의 주요대학은 전국에서 모여든 학생들로 북적이며, 타향살이 중 이들이 의지할 곳이라고는 정말 학교에서 만난 인연들뿐이지요. 그런대 부산대는 학교 특성상 입학 이후에도 여전히 가족과 지인들이 가까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굳이 학교에서 소속감을 찾지 않아도 불안할 이유가 없지요.
이상의 내용이 제가 ‘부산대는 왜 동문의식이 약한가’라는 주제에 대해 생각해 본 내용입니다. 앞서 말했듯 학연주의가 바람직한 것도 아니며, 제 경험과 판단이 정확하고 보편적이라고 보기도 어렵습니다. 하지만 사회생활을 하며 한번쯤 이런 주제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도 의미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출처:mypn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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