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olved Chemistry II [872525] · MS 2019 (수정됨) · 쪽지

2019-04-09 21: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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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과생이 보는 수학 나형 해결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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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들이 투표해 주신 걸 토대로 이번에는 나형 칼럼을 쓰려 합니다. 제 성적 아시는 분은 '수학 가형 1등급도 아닌 애가 무슨 나형을?' 이러실 텐데, 난이도 자체와 별개로, 나형과 가형의 접근 방식은 많이 다릅니다.  간단하게 비교하면, 킬러 문제 기준으로 가형은 '고등학교 교육과정 내에서는 계산 자체로 밀고 나가기 불가능에 가까운 식을 계산하기 쉽도록 변형'이고, 나형은 '어떻게든 답이 나오긴 하지만 답이 나오는 풀이 중에서도 가장 명확하고 쉽게 계산할 수 있는 식으로 정리하기'에 가깝습니다. 가형 만점 goat들은 '둘 다 산수인데요'할 거 같긴 함. 일단 지금 글 구성 자체는 윗문단은 비킬러 부분, 아랫문단은 킬러 부분으로 나눠서 쓰겠습니다. 지극히 주관적인 견해이니 아니다 싶으면 거르시고 이과생이 뭣도 모르고 글 쓰는구나 생각하시면 됩니다.


1. 비킬러


  먼저, 비킬러 부분에 들어가기 전에 수학 나형에 대한 분석이 필요한데요, 수학 나형은 비킬러가 수학 가형에 비해서도 학생들의 수준을 고려해도 쉬운 편이고 그렇기에 빨리 풀지 못하면 안된다는 느낌이 훨씬 강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결코 만만치는 않습니다. 답을 내는 게 만만하지 않다는 게 아니라 틀린 말은 아니지만 계산 '실수'를 하기 쉬운 문제가 1-2개쯤은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보통 그러면 틀리고 '아 계산 실수 했어.' 하시는데, 오히려 이런 계산 '실수'를 평가원에서는 변별 포인트로 은근히 사용 중입니다. 이과에서도 킬러 난이도는 확 떨어졌고, 비킬러 난이도가 다소 높고 계산이 (평소보다) 복잡했던 19학년도 6월 평가원의 1컷이 85였던 것을 감안하면, 문과에서도 그런 방법으로 난이도 변별이 이루어지지 않을 거란 생각만을 하는 것은 매우 근시안적으로 시험을 바라보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어떤 대비를 해야 하는 가는 의외로 명확합니다


  비킬러도 평소에 꾸준히 하루에 20-30문제씩은 푸시고 무엇보다 중요한 거는 하나도 안 틀리고 더 빠르게 푸는 데에 주목하세요. 문과생들 중에 수학을 잘한다는 분들이 수능 가서 망가지는 경우를 여러 번 봤는데, 절대 다수가 킬러에만 집중해서 풀던 학생들이었습니다. 비킬러가 킬러 문제에 비해 압도적으로 쉬운 것은 인정하지만, 그렇다고 절대 공부 안 해도 다 맞는다는 게 보장되는 정도의 난이도는 아닙니다. 그렇다고 무작정 쉬운 평가원, 교육청 2점, 3점짜리 문제만 풀라는 게 아닙니다. 개인적으로 추천하고 싶은 문제들은 경찰대, 사관학교 3점 4점짜리 문제입니다.(경찰대 기준 4점요. 경찰대는 5점짜리 문제가 최고난도 문제) 이것들이 평가원, 교육청에 비해 많이 더러운 문제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는 거는 인정합니다. 


  다만, 이런 문제들 정도까지는 적어도 5점짜리가 아닌 이상 거의 다 빠른 시간 안에 풀 수 있으면 비킬러 27문제를 30분 안에 다 풀 수 있다는 거는 보장할 수 있습니다.(본인도 수학 나형 50분 잡고 푸는데 비킬러에서는 20분 컷함) 이러한 다소 처음에는 풀기 힘든 비킬러 문제들을 꾸준히 풀기만 해도 킬러를 풀 때 시간적 여유가 생겨 최소한 자기 실력 만큼은 킬러 문제를 풀 수 있습니다. 



2. 킬러


  그 다음으로, 킬러 문제인데요, 문과 킬러의 특징 중 하나는 의외로 풀이를 짧게 쓴다면 정말 획기적으로 짧게 쓸 수 있다는 겁니다. 거기다가 사람들이 말하는 '직관'을 도입하면, '그냥 이거일 때 최대겠지? 아! 그럼 이거만 보이면 되겠구나!' 이런 식으로 엄청나게 문제가 단순화되어 풀리기도 합니다. 


  그럼 이 '직관'이나 '획기적으로 짧은 식을 세우는 능력'은 어디서 키우느냐?라는 질문을 하실 텐데, 아쉽게도 이건 제가 말할 수 있는 한에서는 그냥 '그에 합당한 시간을 투자해 짧게 풀려 노력한 정도' 이상으로는 답하기 힘들 듯 합니다. 물론 공부할 때 보시면 이렇게 교육과정 내에서 더 짧게 풀려고 어떻게든 노력한 분과 그냥 답을 내기 위해서 푼 분과 비교했을 때는 같은 시간을 공부했어도 전자가 훨씬 킬러 문제에 대해 두려움 없이 잘 푸실 수 있는 걸 알기에 평소에 공부하실 때 이런 생각을 많이 해보시라는 점에서 강조한 겁니다. 


  그래도 나름 본인 입장에서 효과를 많이 본 방법을 얘기하자면, 교과서를 잘 뜯어보세요. 의외로 교과서는 쉬운 책이 아닙니다. 실력이 늘면 늘수록 정말 많은 것이 집약된 책이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으실 겁니다. 일단 해당 방식으로 푼 예시에 대해 궁금하실 분들을 위해 예시 문제로 2018학년도 9평 30번 문제와 (맞나요? 저도 가물가물함) 2019학년도 9평 21, 30번 문제를 제가 푼 방식대로 올렸습니다.(사실 18학년도 9평 30번 문제는 그냥 3등분이겠지 해서 바로 a=2/3, b=4/3 찍고 처음 답 냄 19학년도 9평 문제는 9평 보고 하루 뒤에 문과 애가 질문한 거 속성으로 각 문제 당 5분씩 걸려서 푼 거라 계산 축약 엄청 해서 풀이가 짧아보인 걸지도) 제 기억이 맞다면 저 풀이는 적어도 제가 풀어서 친구한테 보내줄 때만 해도 인강 해설한 분들은 저렇게 안 풀었던 걸로 압니다. 이런식으로 더 짧고, 쉽게 풀려는 연습을 많이 하시면 수능 레벨까지는 수능장 가서 시간 남고 만점이 나올 정도로 실력을 쌓으실 수 있으실 겁니다.


1시간을 넘게 고민하고 썼는데 너무나도 엉성하네요. ㅠㅠ 그래도 나름 생각 정리를 열심히 해서 쓴 글입니다. 더 궁금한 점이 있으면 댓글 달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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