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공부하실 때 꼭 버리셔야 할 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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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저번글에 많은 분들이 의견을 남겨주셨는데, (https://orbi.kr/00022193856)
일일이 답해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ㅜㅜ 뭔가 논쟁이 길어질 것 같아서...
일단 제 의견을 종합해드리면, 말씀하신대로 배경지식의 유무, 익숙함 등으로 제재에 대한 체감 난이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는 십분 공감합니다. 다만 '나는 과학 지문을 못 풀어', '이건 경제지문이니까 어려운거야.'와 같은 태도를 지양하자는 취지에서 쓴 글이었습니다. 고견 남겨주신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오늘은 다른 이야기입니다! 문학 관련해서 많이 받는 질문이자, 제 문학 교재의 요약이기도 합니다.
여러분이 꼭 버리셔야 할 태도는,
'이 선지가 맞는 선지래요. 근데 저는 이렇게 이렇게 생각해서 틀렸다고 생각했는데 뭐가 틀린 건가요?'
자 일단 다시 강조하지만, 문학에서 핵심은 여러분이 그 선지처럼 해석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선지를 보고 '평가'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나름대로 지문의 그 부분을 보고 해석해서 그 해석과 해당 선지를 비교하는 게 아니라, 그 선지의 해석이 지문의 그 부분에 비추어 봤을 때 맞다고 할 수 있냐 없냐를 보셔야 한다는 겁니다!
이렇게 말하면 좀 와닿지 않으실 수도 있으니, 저에게 왔던 질문 몇 가지를 예시로 들어드리겠습니다.
해당 선지 : 4. 자신도 모르게 아달린을 먹어 왔는지도 모른다는 ‘나’의 의구심은 자기의 이성이 자신도 모르게 현대 문명에 길들여져 가는 데 대한 지식인의 두려움을 의미한다. (맞는 선지)
질문 : '4번 선지에서 아달린을 먹어 왔는지도 모른다는 나의 의구심이라 되있는데 본문에 우리들은 서로 오해하고 있느니라. 설마 아내가 아스피린 대신에 아달린의 정량을 나에게 먹여 왔을까? 이거는 나에게 먹여 오지 않았다고 설의적으로 얘기해서 의구심이 풀렸다고는 볼수 없을까요??'
답변 : 그렇게 봐도 좋죠. 그런데 중요한 건, 4번 선지가 틀렸냐는 겁니다! 본인 생각과 다른 걸 찾는 게 아니라, 그 선지가 맞는지 틀렸는지를 생각하셔야 해요!
이해되시나요? 이런 질문답변이 정말 많이 이루어집니다. 그러니까, 4번 선지가 두려움이라는데, 본인이 생각하기엔 '의구심의 해소'로 해석이 된다. 그럼 틀린 거 아니냐! 라는 건데 중요한 건 본인의 생각이 아닙니다. 4번 선지의 내용을 두려움이라고 보면 틀렸냐를 생각하셔야 한다는 거예요! 해당 지문 (2008학년도 9평 이상의 날개)을 풀어보시면 4번 선지가 딱히 틀린 게 없다는 것을 파악하실 수 있을 거예요.
또 다른 예시는,
해당 선지 : ③ ㉢: 관련된 사안이 예민한 문제라고 느끼고 있다. (맞는 선지)
질문 : 3번의 'ㄷ: 관련된 사안이 예민한 문제라고 느끼고 있다'는 맞는 진술입니다.그런데 저는 ㄷ 바로 뒤에 나오는, '사실 나 자신 한 인간의 사회적인 삶을 어떻게 인식하느냐 하는 뚜렷한 생각도 잡혀지지 않은 처지라서 우선 이렇게 얼버무릴 수밖에 없었다'를 읽고, '나'라는 사람이 '나 자신에 대해서 어떻게 인식해야 할지도 잘 모르겠는데, 어떻게 다른 사람에 대해서 함부로 말할 수 있겠나' 이런 생각을 바탕으로 '되도록 조심스럽게' 말하지 않았을까? 라고 생각해서 3번을 틀렸다고 했는데요. 제 사고과정이 어떤 점에서 잘못되었던 것인가요?
답변 : 잘못한 거 하나도 없습니다. 없는데, 중요한 건 3번 선지의 해석이 틀렸냐는 것입니다! 본인 생각과 비교하고 본인 생각과 같은지 다른지 생각하지 마시고, 제시된 선지가 틀렸냐를 판단하셔야 합니다! 그게 제 문학 교재의 핵심이에요.
어째 위 질문과 답변이 똑같은 것 같죠? 역시 본인의 생각과 달라서 틀렸다고 했는데, 무엇이 잘못되었냐는 질문이었습니다. 여러분이 어떻게 해석을 하시든, 그 해석과 비교하시는 건 매우 어리석은 일입니다. 문학적 해석은 주관적일 수 밖에 없기에, 여러분의 해석이 선지의 해석과 같다는 보장이 전혀 없거든요. 여러분은 지문의 내용만 가지고 선지의 허용 가능성을 따지셔야 합니다. 이 점 꼭 명심해주세요!!
물론 기본적인 해석은 할 줄 알아야 한다고 주장하시는 강사분들의 말씀에도 어느 정도는 동의합니다. 다만 중요한 건, 그런 경우에도 '본인 생각과 다르다고' 틀렸다고 생각하는 태도는 진짜 지양하셔야 합니다.
그럼 다들, 이 태도 가진 채로 문학 다 맞아 옵시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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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에서 항상 고민하던 부분이 있는데
옛날기출 사씨남정기 '몸이 초췌하여 의복도 이기지 못했다' 이 문제같이 정말 정교하게 읽지 않는 이상 못잡아내는 선지들은 정말 집중해서 읽지 않는 이상 방법이 없는건가요
글쵸 ㅜㅜ 평가원이 문학에서 변별하기 가장 편한 방법이 쪼잔하게 내는 겁니다. 선지 판단이 안 될 때 지문 혹은 와의 쪼잔한 내용일치에 신경쓰시는 태도를 갖추시는 게 중요합니다.
저런 선지들은 평가원이 글을 읽을때 뭔 생각을 하나 보려고 분석해볼때는 생각해봄직해도
현장에서는 아몰랑하고 째야죠
진짜 머리 비우고 지문있는 그대로 생각하면 잘 풀리더라고요
풀다가 어? 난 안그럴거같은데? 이러면 바로 틀림 ㅋㅋㅋㅋ
ㄹㅇ ㅋㅋㅋㄱ 어김없이 틀림
피램매일 1시간반씩 투자하면서 하는데 도움은 확실히 되더라구요.(이과가 수학은 안하고 국어를...) 근데 고전시가에서 너무 고전해서 ㅠㅠ. 4평후에 정리좀 해야겠네요.
와 진짜네요.. 주관이 개입된 문제는 다 틀렸던 것 같음 좋은 글 감사합니다
와 이상 날개 부분 제가 딱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소름 돋았어요.. 최대한 고치도록 하겠습니다ㅠ
와 진짜 꿀팁..
문학은 뭔가 문제풀때 출제자 생각이 읽힐때가 있음..아 여기서 틀리라고 냇구나하고
공부할때는 상황이랑 감정 파악해 가며 하지만,
시험가면 그딴거 없죠?
근대 상황이랑 감정 잡기 진짜 어렵네요.
어케하죠?
문학은 오히려 받아들인다라는 느낌으로 풀어야 안틀리더라구요.
틀린선지를 “곱씹어서 무조건 밝히겠어” 라는 마인드는 오히려 많은생각들을 만들어내고
그게 오히려 역효과가 나는것 같습니다
교재관련질문 쪽지로 해도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