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t_Rocream [851269] · MS 2018 · 쪽지

2019-03-26 02:22:11
조회수 389

[독한poet] 오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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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하루종일 산을 올랐다

오늘은 유난히 깔딱고개가 많은 것만 같았다

늘 오르던 그 산이건만

오르다 중턱에 쉼돌에 앉아서 물을 마쉬며

한숨을 돌린다

쉬다보니 밑에서 다른 등산객들도 올라온다

첫번째 사람은 그냥 본 채도 하지 않고 무심하게 올라가 버리네

두번째 사람은 나에게 인사를 건낸다 그러고선 올라가더라

그러고선 얼마 후

세번째 사람은 내 옆에 앉는다 그러고선 내가 했던 것처럼 똑같이 물을 마신다

그러곤 또 한숨을 토해낸다

축 처진다

아아, 너도 쉼돌이 되었구나


독한놈의 Comment

아무것도 하기싫다

오늘 하루만 쉬고 싶다

계속 쉬지 않고 달려왔다

어제보다 피곤하다

최근에 잘 나왔으니 좀 놀아도 괜찮을거다

내가 뭘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이렇게 살다간 그냥 죽고싶다

집중이 안된다

어제 꽤 많이했으니 오늘은...


그게 지겨우면 어쩌자는거냐

니가 매일같이 하던 그 일인데

매일 변한게 있더냐?

정한건 한다

왜 가면 갈 수록 처음과 같은 양인데도 많다고 퍽하고 주저 앉냐

마라톤에서 누가 멈춰가든?

멈춘다고 해결되던?

한탄한다고 지금이 바뀌던?

야, 니가 그냥 하고 있던건 현실회피 하는거야

두려움에 휩싸이고 싶지 않아서

위험한지 알고 싶지 않아서

니가 부정당할까봐 너 스스로에게

그렇게 망각이라는 쾌락에 몸을 맏기면서 넌

넌? 넌? 넌? 넌? 넌? 넌? 넌? 넌?

진짜 지금이 행복하니?

하고 싶어서

이루고 싶어서

니가 그걸 간절하게 바.래.서!

꿈을 추구하고 있잖아

근데 아무것도? 바란게 뭔지도 모르며? 

그냥 이 과정이 싫어서?

꿈을 쫓는 것도 싫고 도태되는 것도 싫고

말만

늘 말만

넌 왜 지금 여기 있고

넌 왜 지금 이 걸 하고

넌 왜 지금 이딴 귀한 시간 들여가며 니 청춘을 쓰는데?

지금 이대로?

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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