왈왈왈왈 [828714] · MS 2018 · 쪽지

2019-02-25 22:57:13
조회수 3,735

구체적인 목표나 비전없이 인문계열로 대학을 진학하는 친구들에게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21667017

안녕하세요 06학번 아저씨입니다.

  

이따금 취업이나 진로 관련해서 대입 예정 중인 친구들한테서 쪽지가 왕왕와서 빈번한 질문에 대해서 답변해드리고자 합니다.

  

1.인문계열은 경영 · 경제를 꼭 다중전공(또는 부전공) 해야 하나요?


취업할 시기가 되면 이따금씩 지원 대상을 ‘상경계열 전공자’로 한정짓는 기업들이 있긴 한데 이런 문제 때문에 억지로 상경계열 과목을 들을 필요는 없어요. 

  

기업에서 상경계열 학생들에게 필요한 역량들은 ‘회계, 재무’ 등이 중점적인데, 이쪽분야가 싫어서 ‘인사, 마케팅’ 쪽 과목들만 교양처럼 들을거면 굳이 상경계열을 다중전공 할 필요는 없습니다.

  

어문계열이나 교양학부 친구들은 차라리 본인전공 + @(본인이 진로로 하고 싶은 분야)를 미리 공부 하는게 나을 수 있어요.

  

2. 학교가 맘에 안 들어서 편입을 하고 싶은데 많이 시험이 많이 어렵나요? 취업시 불이익이 있나요?


취업시 불이익 얘기하자면, 보수적인 곳은 불이익 주는 곳이 많은 것 같긴 합니다. 구직 활동시 면접 보러 다니면 편입이력에 대해서 사유를 묻는 곳이 많긴 해요.

  

편입 난이도에 대해서는 사실 케바케입니다. 학사편입이 일반편입 보다는 경쟁률이 낮은 편이고, 서울권 최상위 대학들 편입이 어려운 편이지, 중상위권 및 지방국립대는 정시나 수시에 비해 많이 쉬운편입니다.(시험 난이도가 아니라 경쟁률이)

  

시험난이도는 그렇게 말도 안 되는 영어나 수학 문제 까지는 아니고 SAT나 GRE급 어휘와 논리 문제가 많이 나오고 수학은 미적분 문제 위주. 편입 경쟁률 자체가 허수가 워낙 많기 때문에 무슨 인터넷에서 얘기하듯이 편입이 극한 난이도 이런건 아닙니다.

  

편입생 친구들을 보면 지방에 미달나는 사립대나 2년제, 독학사 친구들을 제외하고 충남대 다니다가 경기대 가고, 에리카 다니다가 상명대 가고 이런 경우도 종종 보이는데 통학거리나 전공에 대한 적성문제가 아니면 그냥 다니는 곳 계속 다니는게는 낫습니다.

  

수도권, 인서울 4년제 대학에 대한 메리트가 그렇게 크지 않은데 SKY급 대학으로 편입학 할거면 모를까 비슷한 수준으로 편입학하는건 비추

  

3. 대학원 가야 하나요?

취업에 대한 목적이 아닌 하고 싶은 학문에 대한 탐구나 성취를 위해서라면 가는 게 좋습니다. 인문계열 전공으로 공부하고 싶은건 하는게 맞습니다. 실제 대학원에 진학한 친구들 중에 본인이 하고싶은 공부를 하는 친구들과 취업, 도피목적으로 대학원 온 친구들간의 실력차나 수료 후 진로 면에서도 큰 차이가 납니다.

  

3-1. 전문대학원 진학

인문계열에서 주로 가는 전문대학원이 ‘법학’, ‘경영’, ‘물류’ 정도인데 자연계열 쪽 전문대학원에 비해서 스페셜티가 많이 떨어지는 편입니다. 진학을 위해서 관련 과목을 2, 3학년 때부터 미리 선행해야 할 텐데 법학전문대학원은 LEET 자체도 어려운데 졸업시기에 보는 변호사 시험 합격률이 49%입니다;; 본인이 법조인으로써 뜻이 있다면 모를까 로드도 너무 길고 솔직히 비추입니다.

  

3-2. 자연계열 전문대학원 진학

자연계열 전문대학원도 인문계열 전공자에 대해서 진학을 막지는 아니지만 사실 많이 어렵긴 합니다.

  

게다가 탑급으로 선호되는 의료분야는 전국에 의학(3곳), 치의학(3곳), 한의학(2곳) 등 거의 남아있지도 않고 SKY 이공계열 재학생들도 진학을 많이 실패합니다.

  

대학원은 아니지만 인문계열에서 약학대학으로 진학하는 친구들도 있는데 의료, 제약 분야에 뜻이 있다면 독학사나 방통대로 별도로 돈 들여서 필수이수과목 듣기보다는 다니는 대학에서 유기화학 같은 과목 미리 이수하는게 낫습니다. (시험 잘 보시려면 공부 열심히 하셔야 함;;)


4. 대기업 인적성이나 공기업 입사시험, NCS는 언제부터 준비?

공부 잘 하고 머리가 워낙 좋다면 뭐 상관없지만 사실 최대한 일찍 준비하는게 좋긴합니다.

  

대기업 인적성 문제나 NCS는 사실 뭐 별거 없긴 합니다. 기초적인 언어, 수리 관련한 문제들과 역사, 상식, 시사 등인데 중학교 수학문제집 사서 조금 씩 공부하는게 도움이 많이 됩니다.

  

금융공기업이나 메이저 공기업 등은 별도 전공시험이나 입사시험을 준비해야 하는데 굳이 상경계열 다중전공 하시는 것 보다는 온라인 강의나 관련 전공서적 하나 사서 꾸준히 파는게 낫습니다.

  

5. 대외활동이 중요한가요?

본인 진로로 하는 분야로 대외활동 하는게 도움이 많이 되긴 합니다. 하지만 상당 수 무작정 하는 대외활동들(예를 들어 워홀, 해외인턴, 해외봉사)은 기업들 입장에서 사실 무쓸모. 그냥 하고 싶은거 하세요. 개인적으로는 민간이나 공공부문 공모전 하는게 차라리 나요. 

  

(예비)대학생들에게 쪽지가 오거나 댓글이 달릴 때 성실히 답변해드리고 하는데 참 안타까우면서도 답답한게 ‘하고싶은 일이 뭔가요?’라고 물어도 ‘아직 없어요’라고 말하면서 어떻게 대학생활을 해야하는지 묻는 경우가 참 다반사네요ㅋㅋ

  

공대 재학생이야 저렇다해도, 최악으로는 성적 2점대 찍어도 전공분야 기술영업으로 취업 잘만 하거든요.

  

인문계열 전공 학생들은 진로나 진학 관련 로드맵 정말 빨리 짜셔야 되요. 자연계열에 비해서 스페셜티랄 것이 없고 경쟁도 심하고 수요도 정말 적거든요. 아무쪼록 파이팅입니다ㅎㅎ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