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rominum [487666] · MS 2014 · 쪽지

2019-02-20 22:4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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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 의대 출신과의 연구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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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본인은 어느 학회에 연구회원으로 참가하고 있다

다들 똑똑하고, 영리하고, 머리 좋고, 훌륭한 커리어를 보유하고 계신 분이다.

내가 제일 나이가 어리고 사회 경험이 짧으니 그럴 수밖에 없긴 하지만.


그 분들 사이에서 어느 의사님이 제일 눈에 띈다.

연대 의대를 나오셔서 세브란스병원에서 15년 근속을 하신 의사님.

불혹의 나이가 넘으셨는데도 불구, 지식탐구에 대한 열망은 여느 젊은이 못지 않으신다.


인공지능(tensorflow), 거시경제학, 양자역학, 선형대수학...

일하기도 바쁘실텐데 건드리고 계시는 과목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최근 연구하고 있는 분야는 econometrics 쪽인데, 계량적으로 데이터를 측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학적으로 막히는 부분이 있으면, 오히려 나한테 먼저 접근해서 무엇이든지 물어본다.


"이것도 몰라?" 싶은 것도 간혹 있기는 하다만,

놀랐던 것은, 모르는 것을 먼저 가서 질문하는 것을 꺼려하지 않고

자신이 몰라서 질문한 부분은 확실하게 공부한다는 것이다.

그 다음 날 함께 해당 사항에 대해 이야기하면 거의 전문가 수준으로 술술 설명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연구회에서 따로 배정받은 학습공간이 있다.

함께 자습(?)을 하다보면 가만히 앉아계셔서 1시간 동안 책 속에 파묻혀만 계신 적이 있었다.

설마 졸고 계시나 해서 쳐다봤더니, 책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계신 것이다.


책 페이지 하나 넘기는데 30분 넘게 걸리신단다.

글의 맥락을 이해하고 자기 방식대로 풀어서 다시 써내려가는 과정이 너무 오래 걸린다고.


아, 나이가 들어서도 저러한 젊은 마음을 유지해야겠다 싶었다.

최근에는 하고 계신 일을 파트타임으로 줄이시면서 논문을 내신다 하신단다.

나도 끊임없는 호기심과 탐구능력을 지속적으로 가져갈 수 있을지, 아니 발끝만큼이라도 도달할 수 있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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