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요즘 저 많이 힘들어요 그냥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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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어렸을 때부터 의사가 꿈이었어요
몸이 좀 약했고 병원을 자주 다니면서 의사쌤들을 만나고 관심이 가서 그랬는지는 모르겠어요.
중학교때부터 공부를 잘해서 전국 자사고에 들어갔고, 그곳에서잘해서 의대를 가고 싶었지만 난다긴다하는 아이들 속에서 어중간한 성적 속에 의대를 가긴 어중간하고 낮은치대/skp공대를 갈 수 밖에 없는 성적이 나왔습니다
특목고라서 수시를 위주로 하긴 했지만
현역때도 나름 수능 공부를 열심히 했고(학원은 다녀본적이 없어요, 인강도 거의 안들어본 것 같아요 그냥 거의 학교공부만이였어요)
의대정시로는 꿈도 못꾸지만 국영수화1생2 21233이 나왔어요
수시로 막상 skp 공대가 되다보니까 재수를 하기 싫어지더라구요 그냥 너무 공부에 지쳐있어서 어디든지 가고싶었어요
(그때 그냥 재수를 했었어야 했는데 지금 너무 후회해요)
1학년 skp 공대 진학후 그냥 생각없이 다니다가
정말 어이없게도 2학년때 전공 들으면서 공대는 내 길이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학교 생활하면서 잊고 있었던 저의 의사라는 꿈이 떠올랐고 지금 아니면 안될것같아서 과감하게
중도휴학을 하고 5월부터 독재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진짜 전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했어요
모든 인연 다 끊고 여행티켓 포기하고 거의 모든 문화생활을 포기하면서 공부했습니다
솔직히 n수생들은 다 알잖아요
지금 적고 있는 워딩은 가벼워도 정말 외롭고 힘들고 고된 싸움이라는 거.
하지만 19수능 결과는 처참했습니다
국영수생1지1 21332
일년이라는 세월이 길더라구요 현역때보다 못볼줄은 몰랐는데 ㅋㅋㅋㅋㅋ
현역때 바로 이어서 하는 재수는 괜찮은데 조금이라도 쉬면 감이 떨어지는 것 같아요
심지어 저는 과목을 2개 바꿨어요
화학1과 생2를 지1과 생1으로 바꿨거든요
심지어 선생님들이 뭐하는지 다보이는 시야를 가진 고사장 최악의 자리인 교탁과 바로 붙어있는 책상에서 시험을 봐야했어요
변명이라고 들려도 좋아요
저 다시 2학년으로 복학해요(나이 22)
근데 아직까지 미련이 남아요
근데 휴학을 하기엔 이미 1년을 썼고 주위에선 그냥 졸업해서 대기업 공기업 가라고 하는데 그냥 요즘 눈물이 나요
안되는거면 과감히 버릴줄 알아야하는데 그런성격도 아니고
이런 제 자신이 요즘 너무 한탄스러워요
그때 그냥 일반고를 할걸, 그때 그냥 재수를 할걸,,이런 생각으로 괴롭습니다
조언이나 충고 위로 모두 다 좋아요 댓글로 남겨주시면 잘 들을게요
그냥 제 얘기 들어줘서 고마워요
20수능을 자신있게 준비하고 있는 오르비언들이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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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 한번더 하면 결과상관없이 미련 버릴수 있으십니까?
사실 결과가 좋지 않다면 확실하게 미련을 버릴 수 있다고 말할 수 없을 것 같아요. 그냥 성격이 이런 것 같아서 저도 제가 문제가 있는 걸 알아요.
형님 ㅈ반고는 아닙니다. 다시가시더라두
그래도 그 길이 제가 원치 않는 길이니까 저는 비슷하다고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감사해요:)
힘내십쇼.22면 아직 도전하기엔 창창한 나이입니다
주위 사람들은 다들 빨리 지나가는데 나만 멈춰서 있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감사합니다
'될 거같은데 될 거같은데' 하다가 포기하면 시간만 다 버리며 끝장 나는 거죠. 결과가 어떻든 '진짜 할 만큼 했다'라는 생각만 들게 하세요. 삼세번이라고 한번쯤은 더 할 수 있겠지만 그 이후로는…
만약 한다면 그렇겠지만 지금은 시작조차 망설여지게 되네요
인생을 살아가는데 속도는 사람마다 다르죠.조금 돌아가도 아니 많이 돌아가도 괜찮아요.목적지에 달성하지 않아도 괜찮아요.뭘 하든 의미있는 행동이었을테니.성격이 잘못된 것이 아니에요.미래에 대해 두려워한다는 것은 가진걸 지켜야 하는 책임감,그리고 나 자신을 너무 사랑하기 때문이 아닐까...라고 생각합니다.고된 시간이 결국 더욱 단단한 검으로 만들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고생하셨습니다.저는 이런 말 드리고 싶어요.후회가 남지 않도록 사셨으면 좋겠어요.삶의 끝에서 그 순간순간들을 후회한다면 얼마나 안타깝겠습니까.후회할지라도,해서 후회하는게 안해서 후회하는 것보다 나을 것 같아요.
온 몸이 부서질 것 같은 고통 후에 마른 땅에 내리는 단비같은 눈물을 흘리시길 바랄게요.
지금은 자기에 대한 혐오,후회가 넘치는 시기일테니 쓴소리는...안하는게 좋을 것 같아요.충분히 다독여 주세요 스스로를.제가 말하지 않아도 스스로 이미 잘못된 점을 알고 있을거고 타인들도 자신에 대해 비난하는 것을 들었을 수도 있을테니...제3자인 저는 위로를 해드릴수밖에 없네요.두서 없이 쓴 글이지만 작게나마 한숨을 뱉을 수 있는 글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숨 좀 쉬세요.
저 눈물 흘리면서 댓글쓰고 있는거 인증은 못하겠지만 정말루 감사해요...
공격적인 투자가 큰 이익을 가져오듯,어린 나이니까 해볼 수 있는 어리석은 도전을 해보셔도 좋을 것 같다고 감히 말씀드려봅니다.다시 일어날 힘이 생길때까지 조금은 주저 앉아계십시오.그리고 다시 걸으면 돼요.
100세시대입니다 형님. 빅-픽쳐를 그리는 사람이 승리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제 말은 어떤 선택을 하든 조급해 할 필요가 없다는 겁니다. 화이팅
대학 일찍간다고 더 일찍 성공하는 거 아니듯이 대학 늦게 간다고 더 늦게 성공하는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님께서 삶의 방향을 가지고 있고 그거에 대해서 믿어 의심치 읺는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있다면 그까짓 속도가 뭐가 중요하겠습니까. 미친듯이 가고 싶은 의대, 가셔야죠. 물론 능력이 안 돼서 현실과 타협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skp공대 다니시는 분이니까 의지가 있으신 분이니까 목표를 향해 도전하는 거 충분히 좋다고 봅니다. 남한테 싫은 소리 잘 못하고 내 생각 강요하는거 너무 싫어하는 저이지만 오늘 술 먹어서 젊은꼰대 함 돼 봤습니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