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133120] · MS 2018 · 쪽지

2011-11-22 23:41:43
조회수 1,117

이병률 - 이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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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이 안에 계시지 않습니까

나는 안에 있다
안에 있지 않느냐는 전화 문자에
나는 들킨 사람처럼 몸이 춥다

나는 안에 살고 있다
한시도 바깥인 적 없는 나는
이곳에 있기 위하여
온몸으로 지금까지 온 것인데

문자는 그것으로 그치지 않는다

혹시 여기 계신 분이 당신 맞습니까

나는 여기 있으며 안에 있다
안쪽이여 여기인 세계에 붙들려 있다

나는 지금 여기 있는 숱한 풍경들을 스치느라
저 바깥을 생각해본 적 없는데
여기 있느냐 묻는다

삶이 여기에 있으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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