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T] 무제 1 (19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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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 1 (190208)
2008. 11 – 고3 담임 선생님
“이 성적이면 서강대 인문,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갈 수 있어. 내신도 나쁘지 않으니까 경인 교대도 괜찮을 것 같은데?”
2009. 2 - 부모님
“사범대에 간다고? 그러면 임용을 보겠구나.”
2009. 9 - 부모님
“장학금을 짤렸다고? 미쳤구나. 넌 이제 큰일났다. 어떻게 하려고 그러니.”
2010. 5 – 교수님
“대학교를 휴학하겠다고? 휴학한 사람들 대부분 후회한다더라. 굳이 해야겠니?”
2012. 6 – 아버지
“의경도 좋지만, 나는 니가 사촌 형처럼 ROTC를 했으면 한다.”
2013. 5 – 훈련소 동기
“야 607전경대? 이름부터가 힘들어보이는데; 그냥 나랑 같이 3기동단 가자.”
2014. 1 – 자대 소대장
“소대를 옮기겠다고? 기존에 있던 선, 후임들 얼굴은 어떻게 보려고 그러니. 다시 생각해봐.”
2016. 5 – 주변 지인, 강사 선배님들
“인강을 찍겠다고? 그러다 망하면 넌 답도 없어.”
2016. 7 – 주변 지인, 학원 원장님
“수능은 아직 이르고, 내신부터 시작해보시면 어때요? 그게 아니라면 계약은 힘들 것 같습니다.”
2017. 1 – 주변 모든 사람들
“그 나이에 벌써 빚을 지면 어쩌려고 하니. 무리하지 마라.”
그 이후로도, 셀 수 없이 많은 순간들.
물론, 나를 ‘위해서’ 하는 얘기들, ‘걱정해줘서’ 하는 조언들.
그 조언들을 모두 따라갔다면 과연 지금의 내가 있을 수 있었을까.
위에 썼던 모든 순간에서 나는 내 선택을 밀고 나갔고 결과가 어찌 되었든 후회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편한 길보다는 늘 도전하는 쪽을 택했고, 안정된 미래보다는 불안정한 현실을 택했다. 누군가 안정된 길을 간다고 손가락질 한 적 없지만, 안정된 길을 가는 많은 사람들은 나를 손가락질 했다.
내가 결과가 잘 안 나오면 그럴 줄 알았다고 얘기하고, 결과가 잘 나오면 시기와 질투를 했다.
원래 현실이 그러하다. 사람들은 늘 안정된 길을 가길 원하고 자신이 판단하기보다는 다른 사람들의 판단을 따라가는 것을 택한다. 남들이 좋다고 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겠지. 나를 잘 아는 친구의 말이니까 믿어봐야지. 그래도 부모님의 말씀인데.
남의 성공은 배아프고, 자신의 작은 실패는 뼈아프다. 사람들은 영웅의 탄생을 싫어하고, 영웅의 몰락에 기뻐한다. 가장 가까운 사람들의 성공에 가장 배 아파하고, 자신과 접점이 없는 누군가에게는 쉽게 연민을 느끼고 동정을 한다.
이 글을 읽는 사람이라면, 아마 이제 입시 레이스의 출발점에 서 있는 사람일 것이다. 그 자리에 선 것이 누군가가 등을 떠밀어서 일수도 있고, 본인의 선택으로 서있는 것일 수도 있다. 올해 입시를 하는 과정에서 분명히 여러분들은 흔들릴 수밖에 없다.
사소하게 기출문제집을 어떤 책을 사야할까부터 시작해서, 어느 학원을 다닐지, 어떤 강사의 수업을 들을지, 공부 방법은, 커리는 등등..
안정적인 순간은 단 한 순간도 없을 것이고 모의고사 성적은 잘 나와도 입시 성공에 대한 확신을 주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하물며 현역 때보다 점수가 안 나온다면, 그 불안감은 이루 말할 수도 없다.
당장 내일 죽을지도 모르는데, 올해 11월의 결과를 누가 감히 어떻게 예측할 수 있을까. 나만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무엇을 하고 어떤 선택을 한다 해도, 후회하지 않는 길을 갔으면 한다. 남의 말은 남의 말일 뿐이다. 내가 지금 쓰고 있는 글조차 얼굴도 모르는 타인의 말일 것이다. 지금 내가 쓴 이 글도, 주체적으로 판단하자. 매 순간 흔들릴지라도, 흔들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모의고사 성적도, 내가 듣는 강사에 대한 그 누구의 비판도, 내가 공부하는 방향에 대한 지적에도, 친구의 성공에도.
중심을 잡고 흔들리지 않는 연습을 하다보면 결국 수능 날도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그 이후의 어떤 순간에도 주체적인 판단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자기 인생을 자신으로서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10대 후반, 20대 초반이 얼마나 여리고 흔들리기 쉬운지, 나 역시 그 시기를 거쳐왔기 때문에 잘 안다. 지금도 매일매일 수험생들을 만나기 때문에 이 친구들이 내 말 한 마디에 얼마나 영향을 받는지 알고 있다.
나는 이 글을 읽는 당신이 더 강해졌으면 한다. 그 어떤 것에도 흔들리지 않게. 묵묵히 자신의 인생을 살아갈 수 있었으면 한다.
진심이다.
[이동훈 기출 2020] 이제는 수학 기출문제집의 기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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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입장에서 늘 좋은 글 감사합니다. 선생님과 진지하게 상담하고 싶네요. 강사로서 성공 기원하며 늘 건강하세요.

마음을 울리는 일타강사 기 덕 ....1. pdf파일로 올리시는 교재 가끔씩 봤는데 지문 틀 안에 있는 글씨들이 지문 틀에 한쪽으로 쏠려서 들러붙거나, 선지 글씨를 두번째 줄은 원문자와 똑같은 위치에서 시작하도록 하거나 각 선지가 서로 너무 들러붙어 있어서 보기가 좀 그렇습니다.
가능하시다면 교재를 깔끔하게 편집하실수 있는 편집자를 한분 구하시는게 어떨까 싶습니다.
2. 교재 표지의 경우, 디자인을 하시는 분과 선생님께서 상의를 하셔서 요즘 학생들이 좋아하는 디자인과 선생님께서 추구하시는 디자인을 조화시켜서 하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싶어요.
3. 강의에서 칠판으로 글씨를 쓰실때 가로방향, 세로방향으로 글씨를 쓰시다가 가로 세로 방향으로 가되 왼쪽, 오른쪽으로 기울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거 조금씩 노력하셔서 고치시면 어떨까요.
4. 이게 강의에서 말씀하시는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모르는 어휘를 찾는 걸 강조하신 적이 있다면 그때보다 지금 더 강조하시는게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가 위와 같은 말씀을 드리는게 이렇게 해보면 학생들이 좀 더 좋아하지 않을까 싶은 것들을 생각해서 말씀을 드린겁니다만, 수년간 학생들을 가르쳐오신 경험을 누적한 선생님께 이런말씀 드리면 건방져 보이는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영 아니면 아 이런 말 하는 학생도 있구나 하고 넘어가주신다면 감사하겠읍니다
이런 조언은 당연히 반영해야죠. 조교 님도 댓글 보고 비슷한 피드백을 해주시네요
감사합니다 :)
오랜만에 왔는데 역시.. 킹기덕 갓비..
멋있습니다...
회원에 의해 삭제된 글입니다.
기덕추
국어는 신승범
슨상님 멋져요
명언추
"늘 걱정하듯 말하죠 헛된 꿈은 독이라고."
-거위의 꿈-
작년 수특지문에도 이런 글있었음 역시 킹기덕ㅜㅜ
내가 결과가 잘 안 나오면 그럴 줄 알았다고 얘기하고, 결과가 잘 나오면 시기와 질투를 했다.
너무 공감된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