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ney Roy [615838] · MS 2015 (수정됨) · 쪽지

2019-02-07 14:14:39
조회수 1,037

불안하다고 하는 사람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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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가끔 하는 말이 있다. '불안하다'는 사람에게 '불안해하지 말라'고 하는 건 사실 하나마나한 말이기도 하지만(아니 불안해서 불안하다고 하는데 불안해하지 말라니... 그게 맘대로 되면 사람인가 도사지...)... 


 사실 불안하다는 말은 무섭다는 것인데, 설령 그 무서움이 쉬이 해소된다고 해도 썩 바람직한 건지도 갸우뚱스럽다. 이를테면 그래서 더이상 무섭지 않게 된 대상을 무서워하지 않는 게 무슨 대단한 용기겠느냐는 것이다. 세상에 만만한 일이란 없는 만큼 오히려 무엇인가를 무서워할 줄 모른다면 터무니없는 오만에 빠지기 쉽기도 하다. '무섭다'는 사람에 대한 내 처방은 정반대다. '더 무서워하라'는 것이다. 만일 무서워서 뭘 못하겠다면 그걸 안했을 때의 결과는 과연 안 무서울지를, 만일 무서워서 뭘 해야겠다면 그걸 저질렀을 때의 결과는 과연 안 무서울지를.... 생각해보라는 것이다. 사실 용기라는 게 별게 아니다. 무섭지 않아서가 아니라, 무섭긴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을 때의 결과보다는 덜 무서워서...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것일 뿐이다. 그래서 용기있는 사람은 세상에 무서운 게 없는 사람이 아니라 어쩌면 모든 걸 무서워하는 사람일지도 모른다. 세상이 온통 무서워 어디로든 도망갈 데가 전혀 없다면 맞부딪치는 수밖에 달리 길이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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