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블 (Unbl) [827051] · MS 2018 (수정됨) · 쪽지

2019-01-27 17:5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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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공부가 어려운 이유 (국어 인강 누구 들어야 하나요? 에 대한 답변)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21066912


짤은 현우진 선생님 인스타그램이고


제가 지금부터 하려는 얘기와 큰 관련이 있습니다.


저는 현재 오픈카톡으로 62명의 국어 공부를 상담해주고 있습니다.


공부하면서 제일 어려운 점이 무엇인지 저 스스로 알고 있기에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서 하는 겁니다.


공부가 어려운 이유가 뭘까요?


그건 바로,


무엇을, 얼마만큼 해야 실력이 오르는지도 모르고, 


내가 지금 얼마만큼의 실력인지도 모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게임 메이플스토리로 예시를 들자면,


메이플스토리는 몬스터를 몇마리를 잡아야 레벨업이 된다는 것을 정확히 알 수 있습니다.


자신의 레벨도 바로바로 확인이 가능하고,


스탯창을 누르면 내 능력치를 한치의 오차도 없이 파악할 수 있습니다.


몬스터를 공격할 때에도, 정해진 공식에 따라 늘 일정한 피해를 입힙니다.


메이플스토리는 쉽고 재밌는 '게임'이죠.




공부는 어떤가요?


기출 문제를 계속 풀면서도, 유명 강사의 인강을 들으면서도


지금 실력이 오르고 있는지, 아닌지를 모릅니다.


얼마나 공부를 해야 1등급이 나오는지도 모르고, 심지어 사람마다 다 다릅니다.


내가 어느 정도의 실력인지도 정확한 판단이 어렵고,


시험을 보더라도 언제는 잘 보고, 언제는 못 보고... 일정하지 않습니다.


이게 공부의 가장 큰 어려움이고


국어 공부가 이러한 불확실성이 가장 강합니다.




이런 불확실성에 어떻게 대응하는지가 공부에 있어서의, 


그리고 인생에 있어서의 가장 큰 '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은 보통 이런 불확실성에 어떻게 대응하나요?


뛰어난 학생들이 스스로 여러 인강들을 찾아보고


다양한 공부법을 시도해보며


자신에게 맞는 방식을 찾아나가고


실모나 기출, 교육청, 릿딧밋 등의 다양한 자료로 스스로를 테스트할 때


대부분의 학생들은


오르비나 수만휘에 "기출 몇회독 해야 하나요?"같은 


의미없는 공부 질문글을 올리고


오르비에 올라오는 강사 품평글들을 보며


자신의 1년을 책임질 강사를 얼굴도 모르는 남들의 평가로 선택하고


수능날 아침까지 자신만의 공부법이나 자기주도적인 공부를 한번도 시도하지 못한채 시험장에 들어갑니다.





스카이캐슬이라는 드라마가 유행입니다.


'입시 코디'라는 캐릭터에 사람들이 열광하는 이유가 뭘까요?


입시 코디는 입시와 관련된 모든 사항을 정해주고 관리해 줍니다.


제가 위에서 얘기한 불확실성을 없애주는 가상의 캐릭터죠.


'시키는 대로만 하면' 서울 의대에 갈 수 있다라는 요인이


예서엄마에게, 그리고 시청자들에게 상당히 매력적인 겁니다.


저는 딱 말할게요.


공부에 있어서 남이 시키는 대로만 해서는 절대 성공할 수 없습니다.


제가 나중에 자식을 키운다면 절대 입시 코디 안 써요.


그렇게 해서 서울대에 갈 가능성도 적다고 볼 뿐더러


설령 그렇게 남이 시키는 대로만 공부해서 서울 의대에 가더라도


그 이후의 삶은 스스로 공부한 동기들에 비해 월등히 낮은 수준일 수밖에 없을 겁니다.




제가 오픈카톡으로 국어 질문을 받는 이유는


제가 질문을 받아줌으로써 그 학생들이 그래도 조금이나마 공부에 확신을 갖길 바래서이고


그 학생들이 굳이 누군가에게 국어 질문을 하고 답을 받는다면


그나마 제가 오르비의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는 질 좋은 답변을 드릴 것 같아서입니다.


(물론 정말 수준 높은 질문을 저에게 던져 공부에 큰 도움을 얻은 분들도 많습니다.)




오르비에 좋은 글들 많습니다.


국어 관련해서 대단한 수준을 지닌 분들이 많습니다.


저는 가급적 많은 칼럼들을 읽고


많은 자료들을 공부해 보고


다양한 방법론을 시도해 보며


자신만의 공부를 완성하길 권하고 싶습니다.


모든 정보를 체크하시되


스스로를 제외한 어떤 사람도 믿지 마세요.


제 말도 믿지 마세요. 그저 판단하세요.





+) 국어1타신승범님의 메인글을 읽고 저에게 이원준 선생님에 대한 질문을 많은 분들이 주셔서 쓴 글입니다. 처음에는 그 글에 대한 의견과 이원준 선생님에 대한 제 생각을 쓰려 하였으나, 그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어 이 글로 대체합니다. 제 생각을 그래도 조금이나마 피력해보자면, 국어1타신승범님과 이원준 선생님 모두 저보다 훨씬 훌륭한 실력을 갖고 계신 분들이고, 두 분 모두 나름의 철학을 가지고 남을 가르치는 분들이라는 것입니다. 가능세계 해설은 국어1타신승범님의 것이 더 수능적이라고 판단은 되나, 이원준 선생님의 이항대립,CDE구조,논리학적 지식을 기반으로 한 체계적 글 읽기 강의는 여전히 대한민국 비문학 1타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저는 이원준 선생님의 현강을 들었고, 수능 시험장에서도 이원준 선생님의 방법론을 기반으로 지문과 선지의 정보를 처리하였고 97점(전국 0.12%)을 맞았습니다.




좋아요 한 번 부탁드려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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