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치가능 [311821] · MS 2018

2019-01-22 04: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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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의사와 의사의 차이에 대한 개인적 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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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커뮤니티에 술김에+새벽감성으로 끄적거렸던 말인데 공유한번 해보고싶어서 옮겨왔습니다. 그대로 옮겨온거라 어투가 거슬릴 수 있어요.. 반말 죄송합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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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엠디)들은 치과의사를 무시하고 더 열등한 직업으로 생각할까? 천만에. 내가 치과의사로 몇년 살면서 지켜본 결과 그런거 전혀 없다. 살면서 치과의사 덕을 볼 일이 많아서 그런가 몰라도. 오히려 같이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싶어하면 싶어했지.


치과의사는 절대 엠디에게 무시받는 직업이 아니다. 아니 일단 무시받을 이유가 없다.
그래 만약에 치과의사가 엠디한테 나도 사람 살릴수 있다 혹은 나도 너네만큼 응급환자 케어할 수 있다 이런식으로 말한다면. 엠디입장에서 니네가 뭐 아냐고 무시할수 잇겠지. 치과의사가 엠디에 비해서 전신적 질환에 대해 많이 모르는건 사실이니까. (하지만 현실에서 저런 말 하는 치과의사는 절대 존재하지 않는다.)

왜 치과의사가 엠디에게 무시받을 이유가 없을까?
일단 기본적으로 면역학 생화학 생리학 조직학 해부학 등등 인간의 몸과 질병에 관련한 모든 기초적 지식은 치과의사와 엠디 모두 동일하게 배운다. 예과와 본과1학년 즈음 배우는 의학의 기초학에 있어서는 의과대학과 치과대학에서 거의 차이가 없다. 현재 의학전문대학원시험(meet)이 치의학전문대학원시험(deet)과 하나로 합쳐진것도 아는 사람은 알 것이다.

그렇다면 차이가 나는게 뭘까? 바로 다루는 환자의 범위이다. 치과의사는 구강악안면과 치아에 관련된 질환을 다룬다. 그리고 엠디는 치과의사가 보는 치아와 구강악안면을 제외한 다른 신체부위와 관련된 질환을 다룬다.

이 범위에 있어서는 서로 거의 겹치는 부분이 없기때문에 (특히 치아관련해서는) 의대 수업에는 조그마하게 교양과목 느낌으로 치과학 과목이 따로 있고. 마찬가지로 치대 수업에도 전신질환이라는 과목이 편성되어있다. 치대에서 배우는 전신질환 시간에는 구강악안면 질환과 연관되어있는 혹은 치과환자 치료 및 케어에 필요한 알아야 할 전신질환들에 대해 배운다. 그러면서 엠디들이 배우는 각 과 별 내용들 중 굵직굵직한 것들은 덤으로 배운다. (치과의사로 살면서 평생 직업적으로 써먹을일은 없다.. 의대 치과학도 시험에 치아번호 정도만 나온다고 하더라)

아마 이걸가지고 치과의사도 전신질환 배우니까 엠디처럼 다 안다라고 말하고싶은 치과의사는 단 한 명도 없을것이다. 엠디들은 이것만 4년동안 내내 배울테지만 치과의사는 불과 6학점정도로 끝내고 마니까.

하지만 반대로 엠디 입장에서는 구강악안면 및 치아와 관련한 질환에 대해서는 거의 모르는게 사실이다. 구강악안면 질환 중 의대에서 배우는 내용과 일부분 겹치는것도 물론 있겠지만 턱관절 그리고 교합학적 지식이 필요한 상,하악골 관련 질환은 치과 고유영역이다. 치아는 당연히 말할것도 없고.

즉, 치과의사는 학부때부터 기초의학지식을 구강악안면영역에 적용하여 애초에 구강악안면 및 치아 스페셜리스트로 양성되어서 사회로 나오는 것이고
의사(엠디)는 학부때 기초의학지식을 바탕으로 구강악안면을 제외한 전신적인 질환에 대해 배운 후 전문의과정을 통하여 스페셜리스트가 되는 것이다. 두 직업은 비슷한 듯 하지만 완전히 다른 분리된 별개의 직업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엠디가 치과의사를 무시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 치과의사들만이 아는 엠디들이 손대지 못하는 신체 영역이 분명 존재하고. 그 부위가 아프다면 엠디들도 당연히 치과의사에게 진료를 받아야한다.


생명을 다루는 의사만이 진정한 의사대우를 받는다는 말로 치과의사를 무시하는 사람이 있을수도 있겠다. 그런 논리라면 내외산소 제외한 나머지 과 의사들은 다들 의사가 아닌가? 물론 엠디들의 환자 전반에 대한 지식과 케어능력은 나도 깊이 존경한다.

의료법상으로 '의사' 와 '치과의사'는 다른 직업이 맞다. 나도 어디가서 내 직업을 소개할 때 '의사' 라고 하지 않는다. '치과의사' 라고 '치과' 라는 말을 꼭 붙인다. 나는 치과의사로서 스스로도 매우 만족하고 매일 나를 필요로 하는 환자들이 있음에 자부심을 충분히 느끼면서 살고 있다. 인간의 질병을 치료하는 대체불가능한 전문직이라는것 만으로도 충분히 가치있는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의술과 약으로 병을 치료,진찰하는 것을 직업으로 삼는 사람'
'의사'의 국어사전적 의미이다. 치과의사는 'md(doctor of medicine)' 는 아니지만 '의사선생님' 소리를 듣지 못할 이유가 전혀 없는것이다.


'의사' 라는 말을 듣고 싶어서(치과의사 주제에?) 이런 글을 적는게 아니다. 의사와 치과의사는 다른 직업이고 난 이미 치과의사로서 충분히 프라이드가 있다. '치과의사는 의사 아니잖아?' 라며 치과의사를 깎아내리려는 사람들에게 알려주고싶어서 쓰는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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