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ish [437843] · MS 2012

2019-01-11 23: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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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특기생이었다가 재수해서 서울대간다음에 6년뒤에 졸업하고 수능봐서 반년만에 의대가는 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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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토마톱니다.


올해는 토마토 안 키웠네요 아쉽...


6년전에 여기에다가 체육특기생 재수해서 서울대가는 수기를 썼었는데


이사람 정신 못차렸어욬ㅋㅋ 올해 수능 다시봤네요.


수기는 대충


1. 26살에 수능 다시보겠다고 결심한 계기


2. 공부 기간동안 생활

(3월 말~4월 / 6월 중순 ~ 8월 중순 / 9월 ~ 11월

-> 빈 기간동안은 뭔가 다른거를 해야했어요 ㅠㅠ)


3. 국어 치트키

-> 2013 국어 100, 2019 국어 96 


4. 독립하면서 의대가려고 내가 생각한 것들


순서로 쓰려고 합니다.


필요한거만 보세용. 기록에 의미를 두려고 열심히 쓰다 보니 너무 기네요...



1. 26살에 수능 다시보겠다고 결심한 계기


  원래 2013학년도에 의대 갈 점수 나왔는데 의대 생각이 없었고


물리학자라는 꿈이 있어서... 연전전/설물천/단치 3승하고 물천갔습니다.



입학 하자마자 동기들과의 넘을 수 없는 4차원의 벽을 느껴버렸습니다.


아무래도 공부를 잘 해서 공부가 좋았던건지 


공부를 못 하니까 공부가 영 재미없게 되버리드라구요 허허


2학년 때 교직이수 신청하고 꿈 바꿨습니다. 밥은 먹고 살아야지요.

(기업은 생각 안 했던게 애 낳고 키우고싶었습니다.)


근데 그렇게 바꿔놓고선 한동안은 교사 할 생각하면 마음이 들뜨곤 했습니다.


꿈 바꾸는 데 특화된 체질인듯


(의대도 처음에는 로또되면 의사 안한다 했다가


로또 되면 의대 공부하는데 도움되것당 으로 생각이 바뀌고


지금은 산부인과 소아과 정신과 정형외과 항문외과 가정의학과 등 


재밌어보이는게 한두개가 아니라서 걱정중입니다.)



그렇게 어찌 저찌 잘 다니다가 마지막학기에 


교생실습, 졸업논문 두편 (물리, 수학), 교직실무 (교직 과목중 하나) 


남겨놓고 임용고시 학원에 등록했습니다.


거기서 좀... 안좋은 일들이 있어서 멘탈이 많이 나갔었네요.


간략하게 얘기하면 (물리) 맞는말하는데 거기 학원생분들이 저보고 계속 틀렸다고해서....


결과적으로 학원 쌤이 제가 한 말 맞는거라고 다시 학원에 설명해주셨긴 했는데


물리 전공자들한테도 설명을 못 하는데 어찌 학생들에게 잘 설명하겠는가... 


라는 생각에 이미 멘탈이 크게 나간 후였습니다.


(+ 몇몇 학생의 "여기 솔직히 대기업 못가서 와있는거 아니냨ㅋㅋㅋ" 같은 자기 비하 발언 등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학점 괜찮아서 대기업은 갈 수 있었는데...)


어머니께 전화해서 임용고시 이거 하는게 맞는가 모르겠다...


차라리 지금이라도 수능 다시볼까 라고 말씀만 드렸는데


"야... 너가 의사면 정말 좋겠다..." 라고 하시는데 


갑자기 제 과거 선택이 후회가 되면서 


10년 후의 제가 봤을 때 지금의 제가 다시 수능보는 선택을 하지 않는다면 


그때 또 지금의 저를 보며 후회하는 멍청이가 될까봐


그날로 방 빼겠다고 집주인분께 연락드리고 임고학원가서 남은시간만큼 환불받고왔네요.



의대 버리고 서울대 가는거 후회할 짓은 아닙니다.


제가 스스로 물리 공부가 재밌다고 착각한 것이 문제였습니다.


경험 부족이죠. 수능 끝나고 대학에서 배우는 물리 공부 좀만 해볼걸 그랬네요.


(근데 막상 대학 생활은 재밌게 한 게 함정)



2. 공부 기간동안 생활


일단 임고학원 2월 중순까지 다니다가 3월초에 방 빼고


집에 와서 졸업논문 끄적거리면서 일주일에 한번씩 학교가러 서울에 가는 생활을 했습니다.


남은시간에 도서관에 가서 공부하긴 하는데 혼자하니까 잘 안되드라구요.


그래서 대전에서 재수학원들을 한바퀴 돌면서 장학금을 알아보고


장학금도 많이 주면서 학원도 괜찮아보이는데로 골라서 들어갔습니다.


(일주일에 한번씩 수업들으러 가야하고 


졸업논문 써야하고 


교생실습때문에 5월 한달+6월 한주가 날아가는 상황이었어서 


저를 아예 안 받으려던 학원도 있었습니다.)


아무리 장학금 받아도 필수 비용이 있으니까 


문제 만들기 아르바이트 하던거 계속 이어서 했습니다.



3월 말부터 ~ 4월 말까지


2018 수능을 한번 풀어봤는데 처참했습니다.


국어 88 수학 88 영어 2 .... 과탐은 아예 교육과정이 싹 바뀌어 버려서 다시해야하고


과탐을 뭘 선택해야 할 지 모르겠더라구요.



물1물2


- 결과적으로 이렇게 했으면 큰일날 뻔 했네욬ㅋㅋ


걱정했던 그대로입니다. 물2 선택자가 3000명? 도 안되서 터지면 큰일날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저 조합은 버렸습니다.



지1물2 & 물1지2


- 서울대 다시 가서 뭐합니까... 버림



지1생1


- 아예 첨부터 공부해야 하는 과목이 두개.... 시간이 모자랄 것 같아서 버렸습니다.



물1지1


- 무난해 보이고 새로 공부할 과목도 1개뿐이라 이거로 가기로 선택했습니다.



물1화1


- 화학이... 아아.. 이건 퍼즐이라고 하는 것이다....


제가 알던 화학이 더이상 아니었고 딱히 지구과학보다 크게 좋은거같지 않아서


버렸습니다.



이거 헤메는 데 2주정도 쓰고 2주정도 지구과학 개빡세게 공부해서


4월 모평 학원에서 풀었는데 지구과학 47점 나왔습니다. 아 뿌듯.


그리고 수능 때 지구과학에게 후드리챱챱 쳐맞습니다.


(계란완자 훑기 + 기출 풀기 를 '남들 다 맞는거는 맞자' 라는 마인드로 공부했습니다.)


나머지는 처참 ㅠㅠ 


국어랑 영어는 수능특강 푸느라 바빴고


수학은 4점짜리 문제만 골라서 학원에서 주는 자료 있었는데


그거만 겨우겨우 일주일에 한세트 (20문제) 정도 풀었습니다.


2013년에는 국어 문법이 별거 없었는데 요즘은 문법이 강해서


문법공부하려고 EBS 버터플라이 인강 하나 들었습니다.



5월달에는 신나는 교생실습.


2017년 9월에 대전에서 교생한다고 신청했으면 서울까지 안 가도 됬는데


그 당시에는 서울에 살면서 노량진 임고학원 다닐 예정이었어서 신청을 못 했습니다.


결국 학교 근처에 1일 1바퀴벌레 출몰하는 값싼 고시원 잡고 교생 출근했네요 ㅠㅠ


그래도 ppt 애니매이션 깎는 장인이라 무난하게 끝냈습니다.


(ppt 만드는 재미로 교생 다녔네요 )



6월 모의고사 전날에 교생실습 끝나고 방 빼고 돌아왔습니다.


바로 다음날 모의고사 봤는데


국어가 아마 1컷, 수학이 1컷, 영어 2등급,


물리1 물리2 각각 2등급 1등급 이었습니다. 


(이때는 아직 물2에 약간의 미련이 남아있을 때라 시험은 물2응시하고 지1은 따로 시험봤어용)


여름이라 너무 덥기도 하고 9~11월 공부가 정말 기억에 남을 공부라


그때를 위해 체력 관리만 열심히 했던 것 같습니다. 



1 일 1 국민체조, 1 일 3 컵 이상 물 마시기, 제시간에 잠자기, 


자고 일어나서 몸이 찌뿌둥하면 그 이유 찾기(수능날 이러면 큰일나니깐)


공부 자세 점검하기(거북목 주의), 1 일 1 똥 되도록 신경쓰기 등...



재수학원 친구들(6~8살 어린)이랑도 친해지고


거의 의무감으로 수능특강, 수능완성만 열심히 풀던 시기였습니다.


(근데 맨날 학원에서 주는 수학 20문제 일주일에 2세트 푸느라고 시간이 모질랐네요


결과적으로 국어 영어 수능특강 수능완성 둘다 다 못풀고 수능봄....)


이때즈음에 졸업논문 둘 다 써서 제출했습니다.



8월에 교육봉사 계절학기를 듣느라고 2주정도를 시원하게 날려먹은 후

(말이 수업듣는거지 제가 수업료내고 가서 수업하는거)


근데 또 생각해보니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과거미화 오짐



9월이 되었어요!


모의고사를 봤는데 국어가 98이라 기뻐하는것도 잠시 (문법 2점짜리 틀림)


98이 1컷 엌ㅋㅋㅋㅋ 


(그렇게 평가원은 발등에 불떨어지고 불국어를 내게 되고...)


수학은 30번 주관식 찍어서 맞았는데 근데 92점


과탐은 왜 다 2등급이고


영어는 어쩌다보니 1등급이었네요.



이때 저도 발등에 불떨어지고 어느정도 감각은 돌아왔으니


모든 과목을 모의고사를 풀지 문제만 풀지 고민했던거 같습니다.


아무래도 시간관리가 안 되는게 여태까지 고쳐지지를 않았던거 같아서


이때부터 모의고사만 열심히 풀었습니다.


몇번문제 푸는데 평균적으로 몇분정도 지나있고 이런거 열심히 체크했습니다.


(2013 년부터 한번도 본 적 없는 평가원 문제 세트만 3*(2018-2013)-alpha 개니깐 갯꿀)


저기에다가 사설 몇개 사다가 풀고


친구가 모의고사 사고 딸려오는 '술 해독하는 기관 & 탄수화물 소화의 마지막 보루' 책 안본다고 저 줘가지고 그거 풀고


가끔 복사본 있는거 절하면서 받아 풀고 하면서 모의고사만 수능 전 20일까지 풀었습니다.


(그렇게 수능특강 수능완성은 덜푼채 남겨졌...)


수능 전 20일부터 1일 1 평가원 셋트 해가지고 N바퀴 돌렸고


남는 시간동안은 +alpha. N회독 했습니다.


문법은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만세 


에 있는 이것만 꼭 익혀라? 에 나오는 문법만 외웠습니다.



수능 전날 자다가 1시에 깨서 3시간을 뒤척이고


아침엔 멀쩡하다가 점심먹고 영어부터 졸리드만 과탐이 훅갔습니다.



아근데 시험보는 학교에서 고등학교때 선생님들 3분 만난거 실화?


한국사 시간에 화장실 가는데 고2때 담임쌤께서 어...? 너 왜 여기있니 설마..? 하셨는데 헤헤 하고 스리슬쩍 넘어갔습니다.



그렇게 결과는


국 96 수 96 영 2 물1 47 지1 44


가군은 충대 지역인재 ㄳ 외치고 있습니다. 건양대는 쓰지도 못하는 영어 2....


나군에 을지대 쓰려니깐 영어 2라 20점 감점ㅋㅋㅋ너무해


일단 쓸수있는데가 한림대밖에 없어서 (아마 이런 사람 많을듯 물리구제에 영어2 구제에)


쓰긴 했는데 이나이먹고 인기과 노리는것도 웃기고 별 생각 없습니다.


(근데 오르비 검색해서 반응 보니까 붙으면 가는게 맞는거 같기도 하고 되면 고민좀 할듯 합니다.


일반의만 하고 나오려했는데 전문의까지 가야지 이득이 되는 학교라...


근데 가놓고 공부 못해서 인기과 못가면 충대에 비해 오히려 핵손해)


다군은 딱히 충대 되면 인하대 되도 갈 필요가 없을거 같아서 


무조건 학원 실적+1 하기 위해 동국대 썼습니다.




올해 솔직히 셀프 쓰담쓰담 가능한 해였던듯합니다.


졸논 2개쓰고 교생실습, 교육봉사 + 교직실무 수업듣고 졸업하고 수능봐서 바로 의대점수나오고


(쓰담쓰담)




3. 국어 치트키


이건 별거 없는데


국어 슬럼프 오잖아요. 자기 실력의 한계가 보일 때...


이미 개념어는 다 익힌거 같은데 뭔가 1%가 부족할 때...


(개념어 덜 익힌 친구들은 개념어 익히는게 훨 점수 많이 오릅니다!)


배경지식을 늘리면 좀 커버가 됩니다.


배경지식 없이 다 풀수 있으니까 배경지식 안 늘려도 된다?


하는 재능친구들을 조금은 넘기 위해서 저는 배경지식을 늘렸습니다.


예를 들어 경제지문을 위해 환율, 이자율 등의 단어를 미리 찾아보기


음악지문을 위해 장3도, 단3도, 샵, 플랫, 장조, 단조 등의 단어를 미리 찾아보기


물리지문을 위해 F= GMm/r^2 정도는 알아놓기 같은 것이 되겠습니다.


(사실 올해 31번은... F= GMm/r^2 만 알았어도 감사합니다 오지게 박고 나오는 문제였죠.)



생물지문은... 배째라였는데 다행히 안 나왔습니다.



4. 독립하면서 의대가려고 내가 생각한 것들


일단 본인 목표는 일반의 따고 나오는 겁니다. 그래도 33이에요 ㅠㅠ


(저는 의대 동기들이 아니라 의대 안갔을 저의 모습이 비교 대상이라....)


이를 위해 ㅡ 의대 6년을 독립한 채로 버티기 위해서 


몇가지 알아본거랑 생각해 놓은 것들을 정리해봅니다.



- 학자금대출은 의대가면 한도가 9000만원까지 늘어납니다.


예를 들어 이전 학교에서 장학금 받고 다니면서 생활비대출만 300만원이다


그러면 의대 다시가면 8700만원은 더 빌릴 수 있는거에요. 등록금 & 생활비



- 생활비대출 1년 300 다 땡겨도 기숙사비 150에 식비 150 가량 하면 (최소치)


다 날아갑니다. 휴대폰비, 책값, 노는데 쓰는 비용? 은 따로 벌어야 해요.



- 마이너스 통장


-> 이거 DSR 규제 이후 의전원은 남아있는데 의대는 안되는거같던데 찾아봐야해요.


안 됬을 때 본과때 알바하기 힘든거 감안하면 예과 때 돈좀 벌어놓아야 합니다.


(그래서 지금 박세게 알바중)



- 의대 미래가 장밋빛 미래는 아니다.


그런듯 합니다. 과거의 의사는 더 이상 아닌거 같긴해요. 


어쩌면 교사되는게 의사되는거보다 나을수도 있어요.


근데 뭐... 인생 1회차인데 실수 좀 하면서 살면 어때요 라는 생각입니다.


제가 참 철이 덜들어서 허허




와 너무 길게썼다.


오늘 알바도 열심히 했고


기록도 열심히 했고


메이플하러갑니당



태그 93년생 추가좀


1,030 X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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