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ilu [646055] · MS 2016 · 쪽지

2018-12-20 17:5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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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수능 31번으로 보는 비문학 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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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첫 번째로는 이번 수능 31번 문제에 접근하는 방법을 살펴보는 것으로 비문학 문제를 해결하는 기본적인 자세를 생각하고자 합니다.

우선 문제를 풀어 보겠습니다.


(1) 

보기를 통하여 하나의 구 껍질이 구 외부의 질점 P를 당기는 만유인력은, 동일한 질량을 갖는 질점이 구 껍질의 중심 O에서 P를 당기는 만유인력과 같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구 껍질이 같은 두께라면, 구 껍질의 반지름이 클수록 구 껍질의 부피도 커질 것이고, 구 껍질의 만유인력도 커질 것입니다. 따라서 (1)은 옳은 설명입니다. 


(2)

보기를 통해서 태양이 외부의 질점에 가하는 만유인력은 태양 위치에 태양과 같은 질량의 질점이 가하는 만유인력과 같을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지구에 대해서도 마찬가지겠지요. 따라서 질량 m이 지구에 가하는 만유인력과, 질량 m이 태양에 가하는 만유인력이 같기 위해서는, 둘 사이의 거리가 같으므로, 두 물체의 질량의 곱이 같아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태양과 지구의 질량은 다를 것이므로, 같을 수 없습니다. 따라서 2번이 틀린 선지가 됩니다. 


(3)

보기에 의해서 질량이 M인 지구는, 지구 위치에 질량이 M인 질점이 있는 것으로 대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질량이 m인 달은, 질량이 m인 질점과 같이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지구와 달이 당기는 만유인력은, 질량이 M과 m인 질점이 지구와 달 사이의 거리만큼 떨어져서 당기는 만유인력과 크기가 같습니다. 


(4)

부피요소라는 용어를 써서 어렵게 한 것입니다. 보기를 참조하면, 태양의 한 부피요소를 지구가 당기는 만유인력은. 지구의 모든 부피요소들이 당기는 만유인력을 합치면 되겠지요. 옳은 설명입니다. 


(5)

(3)번 선지를 해결할 때와 같습니다. 질량이 M인 지구는, 질량이 M이고 지구 위치에 있는 질점 하나와 같이 생각하면 됩니다. 따라서 참이 됩니다. 


이 글은 이해하기에 난해합니다. 처음보는 단어들이 마구잡이로 등장하고, 이러한 개념들이 얽혀있어서 한 부분만 잘못 이해하더라도 그 뒤를 이해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경우에는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이러한 경우에 문제만을 풀 수 있는 방법으로는, 지문과 보기에 제시된 관계에 일대일 대응을 하는 것이겠습니다. 예를 들어서, 선지에서 나오는 행성, 태양, 지구는 보기에서 말하는 ‘구’에 대응이 될 것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차근 차근 대입해보면, 위의 풀이와 같이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단순히 하나하나, 대조를 하면서도 이 문제를 풀 수는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유형의 보기 문제는. 지문과 보기를 잘 다루면 쉽게 해결이 가능합니다. 지문과 보기의 내용을, 직관적으로 와닿을 수 있도록 이해를 하고, 그 이해를 바탕으로 선지를 보면, 당연한 이야기를 선지가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지문이 하고 싶은 말은 “만유인력의 크기는 두 물체의 질량의 곱에 비례하고, 두 물체의 거리의 제곱에 반비례한다”라는 말입니다. 이 보기가 결론적으로 하고 싶은 말은 “구 형태의 질량 M인 물체는 구의 중심에 질량 M인 질점이 있는 경우와 같다”라는 점입니다. 이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부피요소라는 개념을 도입을 하고, 구를 양파껍질처럼 얇게 저며내고는 이야기를 진행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글에서 살을 발라내고 뼈를 보게 되면, 그 이후로는 문제가 단순해집니다. 1번 선지만 보더라도, 구 껍질을 가져다 놓고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이, 구 껍질과 같은 질량이 구의 중심에 있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그러면 당연히 구 껍질의 반지름이 커질수록 부피가 커지고, 질량도 커질 것이므로 참이 되게 됩니다. 3번과 5번의 경우에는 직접적으로 이 부분을 묻고 있고요. 2번 선지도 단순해집니다. 그냥 지구와 태양의 질량이 다르므로, 물체를 끌어당기는 만유인력의 크기는 다를 것입니다. 따라서 별 생각 없이 2번 선지가 답임을 골라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지문의 뼈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공부가 필요할까요? 저는 이에 대해서, 여러 가지 글을 읽어보고, 충분한 생각의 시간을 갖는 것과, 같은 문제에 대한 여러 풀이 방법을 고민해 보고, 공유하면서 최적의 풀이를 찾아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글을 읽어보고, 충분한 시간을 갖고 생각해 보는 것은, 단순히 글의 형식적인 내용을 생각하는 것을 넘어서서, 글의 내용을 내가 다른 방식으로 표현할 수 있는가의 문제입니다. 내가 다른 사람에게 이 글을 보지 않고, 설명할 수 있는 정도가 된다면, 지문에 딸려 있는 문제는,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을 것입니다. 물론 시험장에서 모든 문제를 그렇게 풀기는 어렵겠지만, 이렇게 생각한 시간들은 결코 헛되이 지나가지 않을 것입니다.


그 다음으로 여러 풀이 방법을 고민해 보는 것은 다양한 이점이 있습니다. 어려운 문제의 경우에는 답을 도출하는 방법에 여러 가지가 있을 것입니다. 어느 풀이는 돌아가기도 할 것이고, 어느 풀이는 답을 빠르게 알려주기도 할 것입니다. 이러한 풀이의 차이를 고민해 보는 과정에서, 글과 문제를 이해하는 사고의 폭은 깊어집니다. 또 이러한 사고의 과정을 다른 사람과 공유하고, 숙고해 보는 과정에서, 내가 글을 읽는 방법과 문제를 푸는 방법을 성찰해 볼 수 있습니다. 


이상으로 지리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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