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릴. [801361] · MS 2018 · 쪽지

2018-12-14 22:5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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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도전하시는 분들과 예비 대학생분들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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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디어 제가 종강을 해서 ㅠㅠㅠㅠ, 그냥 쓰고 싶었던 글을 이제서야 쓰겠네요. 이번학기가 저한테는 너무 길고 길었던 터라... 쓰고보니 글이 개판이네요. 


 오늘까지 주요 대학들의 수시합격 발표가 난 걸로 알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내년에 대학생이 될 터이고, 아쉽지만 누군가는 내년에 한 번더 도전을 하게 될겁니다. 그런의미에서 이번 겨울은 중요한 변혁의 시기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1. 다시 도전하시는 분들께 

제가 재수얘기는 사실 제 재수 수기에 많은 걸 녹여내서.. 아마 재수를 할지 말지에 대한 얘기가 될 것 같습니다. 이 글은. 아마 재수를 해야겠다고 결정하신 분들이 많을 겁니다. 갈 대학이 없으신 분들께는 안타깝다는 마음을 전달해드리고 싶어요, 내년에 더 확실하게 공부합시다. 


 다만 올해의 결과가 아쉬워서 재수나 반수를 하실 분들은 충분히 고민하고 결정하세요. 과거는 미화되서 또 해볼만한데라는 생각과 아쉬움이 겹쳐져서 한번더!라는 생각이 많이들 드실겁니다. 이것만 고쳤어도, 실수 이것만 안했어도라는 생각이 많이 들거에요. 그런 마음으로 한 번 더 하게 되면, 별 차이가 없을 겁니다. 즉 단순히 시험을 한 번 더 보면 잘치겠지라는 마음으로는 본인의 문제를 고치지 못할 것이고, 올해했던 실수와 유사한 실수를 할 가능성이 높겠죠. 한 문제의 차이에는 사실 많은 노력이 들어가있으니까요. 


결국 내가 가지고 있는 단점과 문제를 어떻게 내가 고쳐서 체화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하면서 본인에 내재된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합니다. 명심하세요, 내가 가진 문제점들이 해결이 될 때 점수가 또 오를겁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올바른 방향과 양으로 꼼꼼히 공부해야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렇게 철저히, 10월과 같이 힘든 시기를 버텨낼 깡과 마음이 없다면, 재수를 권해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차라리 대학 진학 후, 시야를 넓히는 게 현실적으로는 더 낫다는 생각입니다.



2. 예비 대학생 분들께

 오랜만에 자전적인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사실 매 글마다 자전적이긴 했지만). 입학한 후, 많은 고민을 했던 것 같습니다. 평점에 대한 고민, 생활비, 관계, 연애, 생활 등. 솔직하게 말해서 재수할 때보다 신경써야할 건 더 많았던 것 같아요. 이제 당장 내일을 내가 만들어 가야 한다는 것 때문이었을까요. 뭐 사실, 가장 큰 고민은 열정을 잃어버렸다는 것이었습니다. 20년간의 가장 큰 목표를 달성하고 나니, 그 빈자리가 생각보다 크게 느껴집니다. 당장 해야하는 것만 하며 보낼 뿐, 제가 뭘 해야 할 지 잘 모르겠더라구요. 누구는 그 빈자리를 학생회로, 누구는 다시 평점을 위한 공부로 채워나가던데 전 개인적으로 아직 제가 좋아하고 즐거운 것을 찾지 못한 것 같습니다. 그걸 찾기 위해서 올 한 해 참 많은 것을 시도하고 해봤지만, 저는 잘 보이지 않네요. 아마 졸업 전까지 고민이 이어져 갈 것 같긴 한데. 많은 대단하신 분들처럼, 다시 가슴 뛰는 무언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올 겨울 동안 예비 대학생분들은 본인에 대한 생각을 충분히 해보는 것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부득이 하게 정시 준비+사범대 인적성 면접 준비 덕에 정신없이 1,2월을 보내서 나라는 사람에 대해 충분히 사색하지 못했지만. (정시러들은 일단 무조건 화이팅) 생각보다 본인에 대한 질문에 본인이 모르고, 대답을 못하는 것들이 많을 겁니다. 당장 장점, 단점, 내 취미, 내가 하고 싶은 것등에 대해서 명확하게 답을 할 수 있는 분은 많이 없으실 거에요. 저만해도 질문을 받고 대체 뭐라고 해야할 지 몰랐으니. 

 

 이게 왜 중요하냐라고 하실 수 있습니다. 다만 제가 입학 후 느꼈던 건, 앞으로는 하루하루를 내가 만들어 나가

야한다는 거였습니다. 즉 내 행동과 생각에 따라서, 내가 불행할 수도 있고 행복할 수도 있다는 것이었어요. 당장 내가 아무것도 안하려면 아무것도 안할 수 있는 것이고, 굉장히 바쁘게 살려면 바쁘게 살 수도 있는 것인데. 다만 그렇게 혼란스럽고 불안한 미래 앞에서, 본인에 대해 많이 알지 못하고 확실한 주관이 없을 때는 많이 흔들리게 되더라구요.대학와선 사실 본인에 대해 생각해볼 시간이 없기도 하고. 아마 수험생활하면서 여태까지, 본인에 대해서 많이 생각해보신 분은 없을거라고 생각이 들어서. 그렇지만 본인이 본인을 잘 알면, 분명 선택의 문제에 있어서도 유리할 거고 더 많이 즐거울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소한 선택이 쌓이면, 결국 커지니까요.


대학 가기 전 여러분께 드릴 수 있는 거의 마지막 메세지인 것 같네요. 본인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보시는 시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걸 바탕으로 본인만의 대학생활을 하시길 바랄게요. 옳고 그름은 없어요, 그냥 내가 하고 싶은 대로 길을 개척하는 것이 정답일뿐. 진심으로 대학 합격 축하드립니다, 입시의 경험이 나중에도 큰 자신감을 줄거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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