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면서생 [641851] · MS 2016 · 쪽지

2018-12-11 23:5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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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부탁) 상근예비역 되는 법(정보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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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지금 상근예비역으로 복무하면서 올해 수능을 치룬 사람입니다. 아시는 분은 다들 아시겠지만 상근예비역은 동사무소나 군부대에 출퇴근하면서 복무하는 병사입니다. 상근이 뭔지는 다른 글에도 잘 나와있으니 거두절미하고 본론으로 들어갈게요. 제목을 자극적으로 지었지만 이 글은 어디까지나 상근이 될 가능성을 높이는 방법입니다.

1. 상근예비역이 되는 법
 상근이 되는 법은 크게 2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 전과가 있거나 자녀가 있는 군 미필자가 병무청에 관련셔류를 제출하고 신청을 해서 상근이 되는 경우(우선선발). 이 경우는 아마 대부분이 해당되지 않으니 생략하겠습니다.


두 번째, 매년 상근 선발 우선순위에 의해서 선발되는 경우(기타). 아마 대부분이 생각하시는 상근은 이 두 번째에 해당하는 경우일 것입니다. 상근 선발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크게 3가지가 있습니다. 1 학력, 2 신체등급, 3 거주지역 입니다. 짤에 나와있는 선발기준 일부를 인용하면 "지방병무청장이 ①선발순위에 의하여 ②군 소요 제기지역에 거주하는 자를 필요한 인원만큼 선발한다." "③ 또한 상근예비역은 출,퇴근 가능권 지역 내에서 출퇴근하면서 복무하며 ..... " 입니다.


여기서 필요한 내용을 정리하자면


① 선발순위가 높아야한다 : 마찬가지 짤을 보시면 학력과 신체등급에 의한 우선순위가 나와 있습니다. 학력이 낮을수록, 신체등급이 낮을수록(상근은 현역병 입영대상자 중에서 선발하므로 최하가 3급) 순위가 높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1순위(수형자, 유자녀자), 2순위(중졸 3급), 3순위(고퇴 3급)는 아마 이 글을 보시는 대부분이 해당하지 않아 무의미하다고 치면(만약 해당한다면 거의 상근 확정) 실질적으로는 4순위인 고졸 학력에 신체등위 3급에 해당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② 상근예비역은 주로 예비군 전력 관리 업무를 담당합니다. 예비군 훈련을 담당하는 군부대는 웬만하면 각 지역마다 있습니다. 이 말은 대부분의 지역이 상근예비역 소요지역이란 말입니다. (구체적으로 어디 어떻게 있는지는 군사기밀이라 저도 모르고 안다 하더라도 밝히면 안됩니다) 이 구절은 그냥 쉽게 이해하면 '지역마다 상근예비역 소요(티오)가 있다. 이 소요에 맞게 우선순위에 따라 1순위 → 2순위 → 3순위 → ... 쭉 선발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하나 중요한건 거주 지역에 따라 같은 조건이어도 상근이 될 가능성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4순위인 고졸에 3급에서 끊깁니다. 단, 강원도 산간지역이나 해안지역의 경우 징집대상자인 미필 청년층이 상근 소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여 순위가 낮음에도 불구하고 선발될 수 있습니다. 반면 상근 수요에 비해 인구수가 많은 서울이나 경기권에서는 고졸에 3급이어도 상근이 될 확률이 50~60% 정도로 낮습니다. 부산이나 울산 같은 경우에는 같은 조건에서 상근이 될 확률이 대략 70~80% 정도 됩니다.


③ 상근예비역은 군 소요지역에 출퇴근이 가능한 상황에 있어야 한다. 여기에 대해서는 문자로 기록된 바는 없지만 동대장들이나 간부들의 말, 그리고 주위의 상근동기, 선, 후임을 살펴볼 떄 제가 파악한 한 가지 규칙은 "최근에 거주지를 이전한 적이 없어야 한다" 입니다. ex)같은 고졸 신분에 신체 3급이어도 기숙학원으로 재수하러 갔던 친구는 상근이 되지 못했습니다.


자 여기까지가 상근예비역 선발의 근거를 대강 요약한 것이고 이제는 상근 워너비 여러분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어떤 조건을 만족해야 하는지에 대하여 설명해드리겠습니다. 대부분 대학에 진학할 예정이라 생각하고 글을 쓰겠습니다.


① 신검결과는 무조건 3급 그리고 신검받은 해에는 고졸로 있어야 한다 신체등위는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낮게 받아야 합니다. 머한민국에서 신체 1,2급은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오직 3급(상근가능성), 4급(공익), 5급(제2국민역) 그리고 6급(군면제)만이 의미가 있습니다(사관학교나 경찰대 등 군, 경 간부로 진로를 택하는 분들은 제외). 4,5,6급은 현실적으로 어려워도 그나마 가능성 있는 3급은 무조건 받으셔야 합니다. 물론 공익이 되면 더 좋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재수를 해야합니다’. 대학 진학 예정이신 분들이 고졸 신분일 수 있는 때는 사실 재수 또는 n수하고 있을 때밖에 없습니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상근을 살면서 상근을 노릴 수 있는 기회는 재수하고 있는 그 한해밖에 없겠죠? 그래야만 하구요ㅠㅠ


② 재수를 하더라도 거주지는 옮겨서는 안된다. 즉 되도록 기숙학원에는 가지 마라. 가더라도 절대로 주민등록상 거주지를 옮겨서는 안된다. 위에 서술했다시피 이건 문자로 쓰여진 규칙은 아닙니다. 하지만 상근예비역은 어디까지나 출퇴근이 용이한 자를 우선으로 선발하므로 최근 전출입 기록인 있는 사람은 출퇴근은 부적합하다고 판단하여 대상자에서 제외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신검을 받기 전에도 최근에 거주지를 옮겼던 분들은 다른 분들에 비해 상근이 될 확률이 낮습니다.


반수는 안된다 즉 대학에 등록을 하면 안된다 : 반수를 한다는 것은 일단 대학에 진학을 한다는 것입니다. 휴학을 하신다면 최종학력이 대학교 휴학, 도중에 자퇴를 하시더라도 그 사람의 학력은 대학교 중퇴이기 때문에 선발순위가 뒤로 밀리게 됩니다.


빠른년생분들은 일년 더 기다려야 한다 : 빠른년생은 고등학교 졸업하는 해에 신검을 받지 않습니다. 어디까지나 상근선발은 신검을 받은 미필자들을 대상으로 하므로 빠른년생들은 삼수까지 하셔야 다음해 상근선발을 노릴 수 있습니다.




 사실은 저를 포함하여 상근이 되신 분들 중 대다수는 그냥 얼떨결에 되신 분들일 것입니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면 그 대다수는 얼떨결에 위의 4가지 조건을 만족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이미 신검을 받아버린 재수 이상이신 분들이나, 이미 대학에 진학해버린 분들은 이 글을 읽더라도 크게 뭔가를 해 볼 수가 없을 겁니다. 빠른년생 재수생분들이나 고3분들만이 뭔가 조건을 바꿀 수는 있겠죠. 세상만사가 그렇지만, 상근선발은 운입니다. 조건에 맞더라도 안 될 수도 있습니다. 다만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다 하고 운에 맡겨야 하지 않겠습니까?


 아직 고3이신 분들은 군대 문제라는게 그닥 와닿지는 않을겁니다. 하지만 지금 이 시기, 특히 재수를 결심한 고3 수험생여러분, 제가 말씀드린 조건을 만족하는건 별로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얼떨결에 만족하는 사람도 많으니까요. 저와 생각이 다른 분들도 있겠지만, 저는 우리나라에서 군대에 현역병으로 가는 것은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서라도 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니 최소한, 어쩔 수 없이 가더라도 할 수 있는 것은 최대한 다 시도는 해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조금만 신경을 쓰면 어쩌면 1년 뒤에 상근예비역 선발 통지서 등기우편을 받아보실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하나 당부 드리고 싶은 것은 +1수는 절대 가벼이 보지 마십시오. 위에서도 말씀드렸다시피 조건을 모두 만족한다하더라도 상근이 안 될 수도 있습니다. 혹여나 이 글을 보고 올해 원하는 대학에 붙었는데 상근이 되고 싶어서 대학을 포기하고 재수를 택하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굳이 상근이 아니더라도 의경, 카추샤, 의료계열 학과(의치한수)진학 등 병역을 편하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있습니다. 내년 성적이 올해보다 나을 거라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부디 각자의 기회비용을 잘 계산해서 모두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나아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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