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욕스러운 회계사 [804497] · MS 2018 · 쪽지

2018-11-25 17: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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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글) 서울대 단과대별 상이한 역사와 족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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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는 해방이후에 경성제국대학 + 각종 전문학교를 통폐합해서 만들어졌습니다.


타학교들이 설립 시점과 단과대 형성시점이 대게 동일한 것에 비해서 서울대는 단과대별 역사가 각기 다르고


그 모체가 되는 기관도 다른게 큰 특징이라 할 수 있는데요, 이러한 단과대별 이질성 때문에 해방 이후에는 단과대 위치가 서울 곳곳에


산개되어 있었습니다. 경성제대의 본 건물인 동숭동(문리과대학·법과대학·예술대학 미술부), 연건동(의과대학)과 더불어서, 전문학교의 건물이었던 공릉동(공과대학), 경기도 수원(농과대학), 종암동(상과대학), 을지로(사범대학), 소공동(치과대학), 남산동(예술대학 음악부) 등으로 말이죠.


위 그림에서 몇 가지 흥미로운 특징을 알아보겠습니다.


1. 공대와 농대의 공통 조상이 되는 관립기관인 '농상공학교'가 있다는 점. 서로 전혀 다른 단과대처럼 보이지만 조상이 같습니다.


2. 사범대의 경우 근현대사에서 배우던 한성사범학교를 모태로 하네요. 처음 알았습니다. 생활과학대의 구 명칭이었던 가정대는 사범대학 가정교육과를 모태로 하여 독립적인 단과대가 되었다네요.


2. 경성제대의 경우 문과의 경우 대부분 법대로 진학하였고, 이과의 경우 의과가 주축이었지만 이후의 서울법대와 서울의대는 경성제대와 경성법학/의학 전문학교가 혼종된 형태입니다. 공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일제강점기 말엽에 공대가 신설되었고 전문학교와 통합이 되어 서울공대가 되었습니다. 이외의 단과대는 경성제대의 관련성 없이 전문학교가 대학의 단과대로 ‘승격’이 된 양상을 보이고 있네요.


3. 전문학교와의 통합이 없고 경성제대의 직계 단과대로는 문리과 대학이 있는데. 이는 순수학문을 다루기 때문에 전문학교가 존재할 수 없었고 통합할 전문학교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1975년 관악으로 이전하면서 문리과 대학은 자연대, 사회대, 인문대로 분화됩니다. 서울대학교 홈페이지에서는 단과대 순서를 나열할 때, 위 3개의 단과대 명단이 있고 그 뒤에는 ㄱㄴㄷ 순으로 배열하는 전통이 있는데, 이는 아마도 경성제대의 잔재가 남아있는 게 아닌가 생각되네요. 경성제대가 설립되면서 태어났기 때문에 경성제대의 역사를 부정할 수 없는 단과대들입니다.


4. 상경계열의 경우 매우 흥미로운데, 원래는 동양협회 전문학교(現 다쿠쇼쿠 대학) 경성분교를 조상으로 하는  상과대학 소속이었다가 75년에 관악캠퍼스로 이전하면서 경제학부만 사회대로 편입이되었습니다. 남아있는 상과대학은 경영대학이 되었구요. 상과대학 동문분들이 경영대와 경제학부 축구대회를지원해준다는 소문이 있던대 지금은 단과대가 다르지만 이전에는 같은 상과대학 소속이었기에 그런가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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