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기전에 쓰는 재수생 19수능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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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작년 수능 당일 집에 돌아와 점수채점하자마자 당일날 재수를 결심했던 재수생입니다.
그리고 바로 1월달에 재종반에 들어갔습니다.
저는 지방러였고, 서울 노량진에 자취방을 얻어 학원 집 학원 집을 반복하며 1년을 보냈습니다.
먼저 제 18수능 성적을 말하고 시작하자면
국어 3(4에 가까움)
수학 2
영어2
생윤 5
사문3
저는 나름 사탐도 열심히 준비하고 매일 마닳 1회독,
유명한 인강강사 선생님 강의는 다들었고,
정말 그냥 남들 하는거 닥치는대로 다 한것 같아요.
그게 제 문제였죠. 저한테 맞는 공부법 보다는 무작정 오래 앉아있기,
남들이 좋다는 강의 따라듣기.
정말 열심히 했다고 생각했는데 열심히만 한다고 다 되는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나름 아침 7시부터 밤 11시 30분까지 점심시간도 10분컷 하고 1분이라도 더 공부하려고 자습실로
뛰어가며 공부하던 제 고3 생활이 떠오르네요.
나름 후회없게 공부했어요.
하지만 잘하는 친구들과 나를 비교하며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매우컸죠.
아무리 공부해도 6월 9월을 지나며 제자리인 제 점수를 보며
난 해도 안되는 사람인가? 머리가 나쁜건가?라며 자존감을 낮춰갔습니다.
그리고 재수 결심을 하면서 절대 절대! 고3처럼 살지 않겠다고 생각했어요.
남들이 보면 재수면 더 심적으로 부담갖고 그래야하는거 아니냐고 그럴거에요.
하지만 저는 정말 고3생활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어요.
그래서 정말 염치없고 불효지만 돈 들여서라도 서울 재종반 다니고 싶다고 부모님께 부탁드렸어요.
그리고 제 부모님은 감사하게도 한번의 기회를 더 만들어주셨습니다.
서울에 올라와 학원을 다니면서 마음은 더 편했던것 같아요.
너무 가족같아서 서로를 너무 잘알아서 부담스러웠던 고등학교 생활보다는
사생활도 지켜지고, 또 죄송스러운 부모님의 얼굴을 매일 마주할 용기가 안나기도 했고요.
그래서 저는 사탐뺴고 인강은 다 접었습니다.
5회독을 하던 마닳도 버렸어요.
제 실력이 안되는데 매일 풀어봤던 기출만 보면서 그게 제 점수라고 생각하며 잠깐 뿌듯해하는것이
다 부질 없었다는걸 알게 된거죠.
그래서 화작, 문법, 비문학, 문학 이렇게 세분화 해서 제가 부족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공부법을
택했습니다. 문론 각 세트를 풀때 시간은 재서 풀었습니다. 화작 20분 문학 20~25분 비문학 30~35 이런식으로요.
이번 시험을 치고 사실 어떤 공부법보단 멘탈관리가 가장 중요했다는 걸 느꼈지만요.
시험이 시작되기전 파본여부를 살펴볼때
화작문에서 수완에서본 로봇세,
오발탄, 일동유장가 등의 눈에 익은 문학
문론 비문학은 3개다 만만치 않다고 느껴서
풀기전에 화작은 많아봐야 20분 컷 문학 20분 컷 비문학에 40분을 쏟아야겠다고 준비하고 시험을 시작했습니다.
화작문을 푸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느낌이 풀면서 느껴지더라구요.
근데 이번 재수를 하면서 느꼈던건 비문학3점과 화작 3점이 같은 점수라는 것.
그래서 화작문에서는 절대 틀려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기에 무조건 꼼꼼이 봤습니다.
10시면 문학으로 들어갔어야하는데 문법 하나 모르겠는거 빼고 끝내니까 9시 5분이 더 넘었더라구요.
그래서 망했다 생각이 들면서도 문학을 정말정말 빨리 풀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근데, 지문길이가 정말 숨이 턱 막히더라구요. 특히 ##### 풍년이었던 문학 문제..
그래서 저는 소거법으로 풀었습니다. 다지우고 남은 답이 맞는지 확인은 못하고 정말 남은 답 하나를 찍었어요.
그리고 대망의 비문학.
마킹시간 남기고 비문학으로 진입하니 약 28분 정도가 남더군요.
그래서 그나마 논리지문이 괜찮겠지 하면서
그거 먼저 풀었습니다.ㅋㅋㅋ 전 아직도 3지문중에 그 지문이 제일 이해못하겠더라구요.
여기서도 마찬가지로 소거법으로 풀었습니다. 정답 확인비교 이런거 못했어요 시간이 없으니까요.
그리고 그다음 천문학 지문.
31번은 보자마자 넘겼습니다. 이거 푸는게 바보라고 생각하고 미련없이 나중에 정말 시간남으면 그때 보자는
마음으로 넘겼어요.
그리고 채권지문으로 넘어와서 역시 소거법으로 유언 증여? 그 문제도 나머지 지우고 3번인가 남았는데
처음보는 변제의 의무인가 하는 단어가 보이더라구요. 그래도 확인 안했습니다.
시간보니까 3분 남았더라구요. 일단 마킹은 다 했습니다.
31번은 풀 시간 한 2분정도 남는데 그냥 안풀었습니다.
솔직히 비문학 3개 지문중에 마지막 문단까지 꼼꼼이 읽은 지문 없습니다.
거의 3~4 문단까지 읽고 선택지 지우고 이런식으로 스킬적으로 푸는 방법밖에 없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남은 시간 가채점이나 하자 하고 31번 4번 찍고 가채점했습니다.
시험 끝나는 종이 치니까 정말 손이 떨리더라구요.
힘을 못주겠어서 내가 수학 풀수 있을까 이생각만 들더라구요.
솔직히 진짜 망했다고 생각했어요.
내가 재수를 왜 했을까? 난 뭐때문에 1년을 그렇게 열심히 공부했나.
눈물이 나올것 같고, 그냥 짐싸서 나오고 싶단 생각뿐이었어요.
그래도 마음 굳게 먹자 생각했습니다
그때부터 머리를 엄청 돌렸어요.
지금 내가 여기서 살수 있는 방법은 나머지 과목 다 맞는것 뿐이겠구나 이생각밖에 안했습니다.
정말로.
무조건, 무조건 남은 과목 잘봐야겠다구요.
수학시간부터 맨 앞장에
"ㅇㅇ아 떨지말고 남은과목 잘치자. 너를 믿자"
라고 쓰고 시작했어요.
그리고 수학은 나름 전략 과목이었기에 쉽게 풀려서 그 때부터 긴장을 많이풀었습니다.
솔직히 저는 다 맞을 줄 알았는데 결과는 또 제 마음대로는 안되는 거더라구요.ㅎ핳
매 시간마다 국어 생각이 났습니다.
근데 저는 국어가 남은 시험을 망치는데 도움을 줬다기 보단
오히려 각성제? 자극으로 다가왔어요.
내가 너무 확실하게 망한게 국어니까
남은거로 만회해야한다는 생각으로 정신 똑바로 차리려고 노력했습니다.
아랍어 까지 치고 나오니까 6시가 넘어서 벌써 어둑하더라구요.
작년엔 후련하다는 생각은 안들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나오면서 그래도 후련하다. 끝났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국어생각은 족쇄처럼 계속 끌려오더라구요.
집에와서 채점하고 정말 놀랐습니다.
일단 저만 못친 국어는 아니구나 하면서 안도했습니다.
6월
국어 2
수학 2
영어 1
생 1
사 1
9월
국어 2
수학 1
영어 2
생 1
사 1
그리고 이번 19 수능 가채점 결과
국어 1
수학 1
영 2 (88)
생 1
사 3
아랍어 1~2
이렇게 떴습니다. 아직 가채점이고 실채점 점수가 나와야 제대로 알고 실감도 날 것 같네요.
항상 제 발목을 잡던 국어에서 사설에선 받았지만 평가원에선 한번도 못받던 1등급이 나왔습니다.
그냥 솔직히 이번 수능을 한 단어로 정리하면
수능=멘탈
이었던것 같아요. 쉬는 시간 점심시간 시험도중 계속해서 머리로 이성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렸했습니다.
계속해서 멘탈을 잡았어요.
국어 때문에 진짜 다른 과목까지 망치는 건 절대 용납할수 없다.
그러면 너무 억울하단 생각으로 누가 이기나 해보자는 생각으로 풀었습니다.
32253 -> 22111 -> 21211 -> 11213
저는 제 실력보다 조금 더 운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같은 재수생들, 현역들 글들보면서 작년 제 모습이 겹치면서
정말 마음이 아프더라구요.
정시가 끝났다고 해서 입시가 끝난건 아니니까요.
저도 지금 매일 모든 합격 사이트 아침부터 새벽까지 계속 자료찾고 입시 공부하고 잇어요.
수능이 끝나면 다 끝날줄알앗는데 입시 자료는 왜이렇게 많고, 어려운지..
다들 남은 시간까지 최선을 다해서 자신이 이룰수 있는 최고의 결과가 나오기를 바랄게요.
혹 예비 고3, 재수, n수 생각하시는 분들 정말 강해져야 합니다.
멘탈 정말 정말 강하게 잡아야해요. 정시 망쳤다고 아직 입시 망친거 아니에요.
공부하고 계속 찾아보면 길은 반드시 존재하고, 더 나은 길을 찾을 수 있어요.
마지막까지 힘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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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이요.
네다문
병신앰뒤새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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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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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어는 재종 수업 들으신 건가요?? 그리고 평촌 청솔과 강대 인문 별관 고민중인데 재종은 꼭 서울로 가야할까요ㅠㅠ?
아랍어도 재종 현강으로 들었습니당 음.. 사실 저는 대구사람이라 대구 재종반 선생님들 별로라는 선배말 듣고 서울간거라서ㅠㅠ 주변 평 같은거 들어보시구 괜찮으면 평촌도 나쁘진 않을 것 같아요! 아랍어도 제 현강쌤이 인강으로도 하셔서 아랍어는 인강들어도 괜찮을것 같네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