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5oiwJ9NITpH1 [763316] · MS 2017 · 쪽지

2018-11-21 05:42:29
조회수 2,142

여러분의 눈부신 대학 생활을 위한 대숲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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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하 오늘은 제가 중앙대 대나무숲에 쓴 글을 가져와봤습니다. 

제가 19학번 여러분을 사랑하는 마음과 심심한 상태의 관종력을 집약해서 썼으니 부디 보고 눈물 또르륵 해주셨으면 좋겠네요. 하하 


이제 저는 헌내기가 되지만 제 후배로 오시는 분의 '새'라는 글자가 영원히 빛날 수 있게 해드리겠습니다. 사랑해요 연애가중계


https://www.facebook.com/caubamboo/posts/984620198415712




#대나무숲46387
오늘 수능 보는 모든 분들, 그 동안 일련의 고통의 과정들을 여기까지 잘 이끌고 오셨습니다.저도 작년에 수능을 준비해보아 그 힘듦을 누구보다도 잘 알기에 정말 여러분에 대한 존경심은 이뤄 말할 수 없습니다.


오늘 누군가는 높고 누군가는 낮은 점수를 받을 수 밖에 없는 상대평가의 시험을 보러가지만, 한 가지 기억해야 할 것은, 수능이 끝난 이후 여러분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노력의 양이 우선되는 절대 평가의 인생입니다. 여러분이 수능을 잘 보기위해 쏟아부은 그 노력, 쏟아부은 열정과 피 같은 시간들은 나중에 어떤 일을 당해도 이겨 낼 수 있는 끈기와 인내심을 키웠습니다. 또한 제한된 시간 속 문제를 푸는 연습은 우리에게 글을 정확하게 읽는 노하우와 답을 최대한 빨리 체크할 수 있는 신속성과 정확성을 단련 시켰습니다. 그 동안 시험에 나올까 걱정하며 외웠던 모든 지식과 문학 작품들, 실험들은 이제 여러분들의 머리 사이사이마다 그 공간을 차지 하여 여러분들 고유의 온전한 상식이 되었습니다.


 여러분, 수능은 그저 대학에 들어가기 위한 하나의 제도입니다.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여러분의 삶의 모든 것도 아니고, 여러분의 삶의 전부를 바칠 정도로 가치 있지 않습니다. 여러분은 최선을 다했고 오늘은 그저 그 솜씨를 뽐내는 날입니다.제 생각으로는 여러분이 앞으로 걱정해야 할 것은 지금 거의 종료된 수능이 아닌 여러분의 수능 이후의 자신들의 삶입니다. 수능이라는 큰 이벤트 때문에 포기했던 놀이, 취미를 하고 자신이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들을 만나는 시간에 대해 생각할 시간이 이제 충분히 주어집니다. 여러분의 시간은 이제부터 온전하게 수능이 아닌 여러분 본인에게 온전히 쓰실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이 가치있는 시간들을 쓸 가치가 있는 존재들이니까요.


 그리고 만약,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그래도 남은 겨울은 죄책감없이 온전히 즐기세요. 여러분에게 시간이 주어진 것은 수능의 결과에 따른 차등적 보상 이 아니라 그 동안 수능을 준비하느라 고생했던 과정에 대한 절대적 보상이니 말이죠. 친구들과 허심탄회하게 수능을 떨쳐내고 술과 음식을 먹으며 이제 더 이상 과거의 문학, 과거의 사건, 과거의 실험들에 대해 생각치 말고, 여러분의 눈부신 미래에 대해 온전히 상상할 수 있는 기간이니 말이죠.
 또한, 수능 때문에 소홀했던 자신의 몸상태와 정신 단련에도 시간을 들이는 것도 수능 이후에 시간을 알차게 보내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혹시 수능을 잘 보거나 수시에 이미 합격한 친구들은, 정말 축하드린다는 말을 먼저 드리고 싶습니다. 남들보다 조금 더 부지런하고 목표를 정해 열심히 한 것의 대한 보상을 받는 것은 당연한 이치입니다.
이런 분들은 오늘부터 조금씩 사회의 구성원인 한 성인으로, 자신이 원하는 공부를 하게 된 대학의 한 구성원으로 지내게 될 생활들을 고민해보고 자신이 원하는 큰 그림을 한 번 그려 봤으면 좋을 듯 싶습니다. 이전의 삶과는 전혀 다른 장르의 삶들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거든요. 꿈을 그리는 사람은 점차 그 꿈을 닮아간다는 말을 믿어보세요.


 대학생의 삶은 지극히 주체적이고 계획적이며 열정적이여야 자신이 원하는 것들을 얻을 수 있습니다. 아무도 여러분의 삶을 챙겨주지 않습니다. 부모님과 선생님들과 떨어져있는 시간이 많으므로 20대는 자신의 행동에 100%보다 더 많이 책임져야하는 나이이기도 합니다.


미리 대학에 오기 전에 그러한 점들을 인지하고 준비한다면 여러분의 이불들은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해 할 것입니다.유비무환이니깐요. 제가 추천하는 하나는 바로 술을 많이 먹어보고 자신의 한계가 어딘지 파악해보는 것입니다. 술없는 실수 없고 실수없는 술자리 없는 곳이 바로 대학가니 말이죠.(저에게 그런 사건이 있었냐는 질문은 하지마세요 차단합니다?)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이제 막 20살이 지난 제가 뭐라고 하는 것도 참 웃기네요. 그치만 대학생활에서 하는 경험들에서 얻는 경험치들과 충격들은 정말..정말 이전에 얻은 그 어떤 것들과는 차원이 다릅니다.저 같은 경우에는 내년 즈음엔 모든 것에 통달해서 어떤 것에도 속박받지 않고 수업 들으러갈 때 구름 타고 갈 것 같습니다. 대학이 하여튼 그런 곳입니다.


제가 위에서 말했듯이, 다들 오늘까지 하나의 시험을 위해 달려오시느라 고생 많으셨고 다들 그 이후의 시간들을 온전히 즐기시길 바랍니다. 우리의 삶 화이팅 그리고 보헤미안 랩소디 보세요 제 마지막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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