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사범 [367856] · MS 2017 · 쪽지

2018-11-16 16:52:53
조회수 12,962

(국어때문에 +1수 확정만) 국어, 재능과 노력에 대하여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19189520

스크랩해두셨다가 최악의 경우가 돼서...+1수가 확정되거나.. 하시면

그 때 차분히 아래 글을 읽어보세요.

+1수 헛수고하지 않도록 만들어드릴 겁니다.





국어 재능충재능충 글들도 많고

노력 이후에 받은 점수로 허탈해하시는 분들이 많아..

노력을 부정하는 경향으로 흐르기에 글을 씁니다.


직구가 많아서 읽다가 화날 수 있어요...

하지만 여러분의 생각을 고치고 싶어서 씁니다.






국어, 재능과 노력에 대하여





제 생각과 경험을 단순히 나열하도록 하겠습니다.



-본인은 11수능, 12수능을 응시한 사람입니다.


-두 수능 모두 물모의 + 불수능 조합이었다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론요.

사실 오래 지나서 별로 기억이 안 나긴 합니다.


-고1~고3까지 국어공부 안 해도 모의고사 언어 1등급 나왔습니다.

가~끔 2등급 나올 때도 있었는데 그럴 때 자위했죠. 

'아 이거 시험이 별로였어.' 평가원은 안 이래~ 수능은 깔끔해.


-제 문제 풀이 방식은 '그읽그풀'이었습니다.

그냥 읽고, 보면 답이 있어요.

소위 '감'이죠.

문제는 그 '감'에서 벗어나는 부분을 만나면 납득을 하지 못했다는 것.


-지금 생각해보면 제 점수는 진동이었지, 고정이 아니었어요.

근데 '감 좋은날'을 제 실력이라 믿어 의심치 않고,

그렇지 않은 날은 감이 안 좋아서, 컨디션이 안 좋아서라고 자위했었네요..

심지어 문제가 구리다고 욕하고요.

지금 돌이켜보면 심각하게 건방졌어요.


-결과는?

11수능 망했습니다. 수학 망했고 재수했죠. 2등급 끝인가? 맞았어요. 잘 기억 안 나지만...

언어 점수 역시 기억 안 나는데, 만점 아니었고 제 기준 썩 잘 본 것도 아니었어요.


참고로 현역 6, 9평은 잘봤던 것으로 기억하고 그래서 역시 국어 공부 안 했단 건 기억 나네요.

그게 물모의라서 어중간한 제 실력으로 잘 봤다는 것도 모른 채.


-저는 수학이 불안했어서 수학만 공부했죠. 

지금 관점으로 보면, 그냥 깔짝깔짝 한 것 같네요... 가열차게 안 하고.

뭐 그거야 지금 관점에서 그렇지, 당시엔 나름 열심히 한다고 믿었습니다.

원래 실력이 부족할 땐, 메타인지가 부족해서 자기 반성도 제대로 잘 못 하기는 합니다...ㅠㅠ



-현역때 제 패인은 무엇이냐

그 땐 몰랐지만,

그 때 공부한 것을 지금 돌이켜보면,

단순히 누구 설명 듣고 '이해한'것을, 내 실력이라고 착각했었네요.

내 실력이 아니었어요.

다만 그땐 몰랐죠.


-강조하자면,

낯선 글, 낯선 문제 나왔을 때 오로지 내 힘으로 해설 가능할 수준이 되어야 비로소 "내" 실력입니다.

그거 아니면 내 실력 아니니까 자위하다가 수능때 참교육 당합니다. 

높은 확률로, 저처럼...ㅠ

https://orbi.kr/00017256168



-재수땐 그래도 재수 망치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정신 차려서 공부를 했어요. 언어와 영어를.

당시 EBS 반영 초창기였는데, 영어 EBS 다 외웠던 것 같네요. 

수능에서 시간 남아 돌고 다 맞았어요.


-언어는... 후술하겠지만 너무 긴장한 나머지 처음으로 과민성 대장증후군 증상이 있었고 팽만감에 아프기까지 했습니다...

실력 발휘 못 했고 결과적으로 2등급을 받았어요. 언어에서.. ㅎㅎㅎ..공부했는데 젠장..

그래서 당시엔 하필 그 때 배가 아팠다는 게 참 억울했지만 

지금은 그마저도 실력이었겠거니, 합니다.

이유는 아래 씁니다.


-재수때

언어는 당시 언어의 기술(현 국어의 기술)을 보면서 공부했어요.

제가 '감'으로 풀던 것들이 명확히 설명이 가능한 것이며, 근거가 있다는 점을 알게 되었고, 

언어의 기술 책을 보면서 이해황 님께서는 글 읽기를 진심으로 좋아한다는 것을 느꼈어요.

정말 다양한 책을 읽고 소개해주시더라고요.


-인강은 당시 대성마이맥의 함재홍 선생님의 강의를 들었습니다.

거기서 무언가 '깊이'랄까요? 그런 걸 느꼈습니다.

당시엔 막연하게 함재홍선생님에 대해 느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국어 강의는 아무나 못하고 나이도 좀 있고 '내공'이 있을수록 유리한 것 같다 생각하네요. 


-여기서 한 가지 포인트가 나와요.

국어는,

1. 글 읽기를 좋아하는 사람.

2. 아는 게 많고, 그를 바탕으로 논리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사람. 보편에 입각해서 근거를 가지고 답을 말할 수 있는 사람.

이런 사람이 유리합니다.

이걸 믿든 안 믿든 자유입니다.

저는 강하게 믿습니다.

따라서 국어 시험 잘 보려면, 당장 재능이니 노력이니 시덥잖은 문제로 고민하기보다

내가 어떻게 하면 1+2와 같은 살마에 가까워질까?

생각하셔야 유리해요.


-마닳이라는 책을 본 적이 있습니다.

편저자 이찬희 님께서 1번을 강조하죠.


저도 저 1번에서 모든 것이 출발하고, 끝난다고 믿습니다.

글은 당신에게 무언가를 전달하려고 하고,

그걸 제대로 읽어내면 시험은 "쉬워집니다."


-당신이 시험을 어렵게 느끼는 것은

그 사람이 말하려고 하는 것을 들으려고 하기보다는,

그래서 답이 당연하게, 필연적으로 답이 되는 것을 알아가기보다는,

좀만 맘에 안 드는 글이 나와도 "씨X것"으로 보고 있다는 점이 한몫을 한다고 믿습니다.

아마, 제 말이 맞아서 뜨끔하는 분들 계실 거예요.


-많은 분들은, 

글이 무엇을 말하려고 하고,

내가 그것을 이해했는가,

앞으로 수능 시험장에 내가 홀로 딱 떨어졌을 때 나는 올바르게 읽고 올바르게 판단할 수 있는가

그렇게 되기 위해선 어떻게 공부해야할까


이런 고민이 부족하셨을 거라, 감히 말합니다...


그리고 저 또한 현역, 재수 모두 그 고민이 부족했고, 

결국 수능에서 참교육 당했습니다.


-그렇담 어떻게 하느냐?

모든 문장 모든 글을 뜯고 이해하려고 해보세요.

저는 단 한 줄도 이해하지 못한 것 없게 스스로 반문해보라고 학생들에게 요구합니다.


모든 문장을 대할 때,

"그래서 너 하고 싶은 말이 뭐야?" 물어보면서 공부하심 됩니다.

https://orbi.kr/00017331378



-근데, 이렇게까지 해내시려면,

글 읽기를 좋아해야합니다.

좋아하지도 않는데 저러는 거 참 힘들어요.


-그래서 제가 추천하는 것은,

고1 고2 모의고사 보라는 거예요.


그 글들은 쉽고, 이해가 잘 돼서

글 읽는 맛이 나요.

그 글들에서 단 한 문장도 이해가 안 된다면, 파고들고 질문하세요.

분명히 실력 늡니다.



-여기서 반문하실 지도 몰라서 이야기합니다.

"저 열심히 했어요. 정말로. 평가원 기출로!"



그러나 그대의 입장에서 열심히, 노력해서, 잘 공부한 것 같아도

기출의 기준에서 아닐 가능성이 꽤 있습니다.

공부 제대로 했다고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아닌 부분 굉장히 많을 겁니다.


1. 최한기 4문단 완벽하게 설명 가능하신가요

2. 콰인포퍼 3문단 주어진 정보가 어렵고 부족하다고 느낄 수 있는데, 주어진 내에서 최대한 설명 가능하신가요

(저도 처음 읽을 때 어려웠습니다. 어려운 부분 맞습니다. 근데, 이걸 시험에서 만났다고 가정했을 때와 기출문제로 접하고 공부하는 입장은 달라야합니다.)

"대~충 수능은 이 정도만 이해해도 문제 풀릴 수 있도록 내줘~"

이러지 말고 

그게 이제 기출문제가 되었으니, 어떻게 그 기출이란 교과서를 요리할 수 있을지 치열하게 고민하고 안 되면 질문 해보셨나요.

저는 이 점을 여러분에게 묻고싶은 겁니다...

3. 양자역학 LP지문 마지막 문단 완벽하게 설명 가능하신가요.

이 친구 역시 문제는 쉽게 나왔습니다만, 독해는 만만치 않을 수 있는데, 

기출 분석하면서 계속 외면하지 않으셨나, 궁금합니다.


-아마도 지금 마음 아플 그대들 앞에서

제가 왜 이렇게 따지듯 말씀드리냐면요,

제가 그렇게 허술하게 공부했고 

요행으로 모의고사 잘 나오다가

수능에서 참교육 당하고

그러고 나서도 난 왜 "하필 수능에서" 멘탈 나가고, 몸도 나가고, 이 성적을 받았지 이해 못한 다음에...


뒤늦게서야 시험 앞에 겸손한 사람만이 

안정적으로 고득점 받을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으니까요


겸손하게 다 공부하고, 약점을 끊임없이 보완하는 사람이

점수의 진동을 멈추고 어떤 난도의 시험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실력을 갖추게 된다는 것을 

제가 대학생 되고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알게 되었으니까요...


-실제로 제가 위에 예시로 든 123번들은 모두 글에서 어려운 부분들이 맞고,

실전에서 고3 수준의 학생이 100% 이해하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지만,

그래서 "어차피 이런 거 시험에 잘 안 내요"와 같은

그런 말로 제게 합리화하지 않으셨음 해요.


이게 기출이 되면 교과서가 된다는 것을 뻔히 아는 마당에,

안일하게 공부할 것인지, 알고 넘어갈 것인지 선택하는 것은 여러분 몫 아닌가요


그 선택에서 항상 넘어가는 것을 선택한 사람과

그래도 최대한 이해해보려고 덤벼본 사람의 내공 차이,

그리고 실제로 이해하게 되었을 때의 자신감 차이

저는 그 지점을 말씀드리고 싶어요.



-그 자신감과, 그러한 자신에 대한 믿음

그게 바로 수능 대박과 기적을 일으켜요.

"실력대로 나온다"는 대박이요.


수능은요, 완벽하게 대비하기 힘들고

자신 안에 뭔가가 불안한 채로 남기고 들어갈 수밖에 없는데

가능한 한 그런 부분이 '적을수록'

자신의 멘탈 관리는 용이해지고, 평소 해오던 대로 퍼포먼스를 내기 쉽습니다.


-한편,

미친듯이 어려운 것은 아니지만, 시험에서 보면 당황할 수 있는 지점들,

대책 세우셨나요?


1. 항부력 지문에서 부력의 정의, 시험에서 읽을 때 어떻게 읽어야 내가 뚫어낼 수 있는지

앞으로 비슷한 문장, 비슷한 방식의 서술이 나왔을 때 어떻게 읽으면 최대한 막히지 않고 실전적 독해가 가능할지 

거기서 문제는 어떻게 나왔으며

나는 그 문제를 맞히기 위해서 어떻게 '읽었어야만' 하는가의 관점에서 돌이켜 보셨나요.

2. 비문학 보기 3점 문제들, 어떻게 하면 가장 실전적으로 풀이할 수 있을지 외우다시피 하셨나요

단순히 이해하신 거 말고요...

단순히 남 설명 듣고 이해하는 거라면, 제가 고3 현역때 수학 공부하던 방식이에요!

3. 화작문 길어지는 것 보고,

화작은 XX분 컷, 문법까지 X분 컷, 이런 거 얽매이면 안 되겠다, 생각해보셨나요. 



...



-수능에는 실력과 더불어 두 가지 중요한 마음가짐, 태도가 있습니다.

1. 겸손하고

2. 차분해야합니다.

3. (탈인간) 간이 부어서 평소보다 퍼포먼스를 잘 내는 실전형 인간.


-저는 3번형 인간이 아니기에, 어떻게 저렇게 될 수 있는지 잘 모르겠어요..


따라서 저는 제가 생각하는 정석인, 1+2를 강조합니다.

(3번형 인간은 공부 안 해도 뭘 해도 잘 합니다. ㅎㅎ)


-1 2를 위해서는

평소 공부할 때 정면돌파하고,

자주 질문하고,

자신의 실력이 올랐다는 것을 몸소 느끼고,

그래서 멘탈이 강해지고,

어떤 상황에서도 잘 흔들리지 않게 되어야합니다.

그게 정도입니다.


어려운 걸 최대한 스스로 이겨냈다는 과거의 경험이

자신감이 되어 실력이 되어 보답합니다.


-제가 재수 수능날, 유달리 긴장하고 배가 아플 정도로 가스가 찼던 것은

100점 받기엔 저 자신의 부족한 실력에 대해 누구보다도 제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 100점을 받으려고 아둥바둥하니까, 지나치게 긴장한 거죠.


-정도를 걸으시고, 

당당하게 수능에 임하면 됩니다.

점수에 얽매이는 게 아니라,

내가 노력해서 받을 수 있는 점수 받아가겠다는 심정으로 문제를 대하는 겁니다.

https://orbi.kr/00017971320


그러면, 비로소 아주 긴장되는 순간에서조차 차분해질 수 있습니다.

긴장이 되더라도 심호흡 몇 번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낯선 것이 나와도 크게 당황하지 않게 됩니다.

왜냐?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건 하고, 못하는 것은 내려놓을 줄 아는 사람이기에.

그리고 어지간한 기출에서 본 것과 비슷한 것은, 다 해낼 수 있을 것이기에.

그래서 나를 믿기에.



-국어가 재능충의 과목이라고 

평가원 기출에 배신당했다고 말씀하시는 여러분...

상실감을 잘 압니다.


-저도 수미잡이란 말도 알고,

모의평가 부질없다고, 수능 못 봐서 자책 심하게 하던 그런 사람입니다.

제가 수능 본 11 12는 모두 물모의 불수능이었어요.


재수의 결과는 수학때문에 망했던 현역,

언어때문에 망하고 보니, 결과적으로 오른 것 없이 비슷했습니다.


내 1년은 뭘까, 왜 재수했나

스스로가 너무 한심했죠.


-제 이런 말이 위로가 될지는 모르겠으나,

당장 생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아니시라면... 

그 노력 어디 안 가고, 반드시 여러분에게 도움이 될 겁니다.

그렇게 믿으세요.

정말이니까.

특히 인문계열이면, 대학 가셔서 다 도움 돼요. 교양을 듣든 전공을 하든. 


-다만, 여러분이 가져야 할 태도는

이 시련 앞에서 조금이라도 더 얻어가는 방법


평가원 개X끼들 욕하는 게 아니라,

재능충 과목이라 이건 안 된다고 욕하는 게 아니라,


내가 어떻게 해야 잘 하는가

나는 어떻게 했었어야 하는가

이런 반성을 더 진지하게 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더 겸손해지고, 더 성숙해집시다.


-그렇게 겸손해야, 

앞으로 또다른 시련 앞에서 

조금은 더 성숙하게 새로운 준비를 할 수 있을 겁니다.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치는 게, 고치지 않고 욕만 하는 것보다 더 좋습니다.





*마지막 직구

기출에 배신당했다고 말하는 분들,

그러면서 매번 낯선 봉바상으로 대비하는 게 답인가 하시는 분들,

인간이 대체로 비슷하다는 가정 하 말씀 드리자면,

당신들 그렇게 이야기하고서 실은 안 하실 거 잘 알아요.


만약에 +1수 하신다면,

제 말 믿고 무조건 기출 다시 보시고 모의고사는 수능 직전에만 봐도 돼요.

기출 볼 때 한 문장 한 문장 뜯어 먹으세요.

그거부터 하세요. 

가르치는 저도, 다 안다고 생각하는데 설명하다 막힐 때 있어요.

남들에게 매끄럽게 설명 못 하면 제대로 아는 거 아니니까 제대로 알 때까지 기출 봐도 돼요.

믿으세요. 결국 여러분의 선택이지만.




조잡하게 막 쓴 글인데 읽느라 고생했어요.

대의는 전달이 되었을 거라 믿습니다.



마지막 5줄 요약.


-노력으로 커버가 가능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좋아해라

-고민해라. 스스로

-질문해라. 반성적으로.

-자신감, 멘탈 상승. 수능 대박(=실력만큼 가져가는 점수)



감사합니다.

/


진짜 마지막으로..

당신이 정말로 위에 말한 대로 노력했는데

시험장에서의 변수나, 기타 예기지 못한 것으로 인하여

수능을 못보게 되었다면...

심심한 위로를 전합니다...ㅠㅠ

절대 자책하지 말아요.



rare-덕코인

0 XDK (+1,000)

  1. 1,000

  • eDsJ4zF6ikhQBX · 664766 · 18/11/16 16:59 · MS 2016

    비문학때문이 아니라 화작문시간선입관때문에 망한걸로 아는데

  • 청년사범 · 367856 · 18/11/16 17:03 · MS 2017

    글 읽고 댓 다시나요?

  • 폴킴 · 839491 · 18/11/16 17:05 · MS 2018

    송영준t 말씀과 같네요.. 하 앞으로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막막합니다

  • 청년사범 · 367856 · 18/11/16 18:15 · MS 2017

    일단 남은 전형과, 원서영역에서 반전을 노려봅시다.

  • 25dianeoh · 837649 · 18/11/16 21:33 · MS 2018

    고등학교 다니는 3년 내내 모든 모의고사와 모의수능 통틀어 국어 1등급 아닌 적이 없었지만 이번 수능에서 4등급 받았습니다. 저도 감에 의존하며 살았고 항부력 지문, 콰인포퍼 지문,
    양자역학 지문 등을 '푸는' 데 집중했지 제대로 읽어내려 한 적이 없었고, 반추위 지문의 보기
    선지 등에서 틀려놓고도 이래도 1등급이니까
    괜찮아! 라고 생각했으며 심지어 제 감을 실력이라 생각해서 제대로 말아먹은 것 같네요. 이과임에도 국어 외의 과목 공부를 올해 초에 시작해서 다른 과목을 채우는 데 급급해 국어를 경시한 게 패인이 아닐까 싶습니다. 실력이 뒷받침되는 게 아닌 이상 고정 1등급이라는 것은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잊고 있었어요. 직구라고 말씀하셨지만 되려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친절한 글이 아닌가 싶네요. 감사합니다.

  • 청년사범 · 367856 · 18/11/16 22:25 · MS 2017

    저랑 겪어오신 게 비슷해서 공감이 되셨나봐요.
    힘내요. 많이 아프더라도... 실패를 통해 배운 게 있으면 됩니다..

  • 나듀서울 · 806206 · 18/11/17 00:37 · MS 2018

    저 실모 반타작 맞았다고 놀랬을때 청년사범님 아니었으면 국어 5도 못맞았을거에요ㅋㅋㅋ한문제 차이로 2등급을 받았지만 정말 감사드려요!

  • 청년사범 · 367856 · 18/11/17 00:44 · MS 2017

    제가 뭘 도움을 드렸다고...
    그냥 나듀서울님께서 잘 하신 거예요.
    고생 많으셨어요! ??

  • 나듀서울 · 806206 · 18/11/17 09:34 · MS 2018

    아녜요ㅠㅠ물어보는 것마다 대답다해주시고..시 해설 영상 도움 많이 받았습니다!

  • 청년사범 · 367856 · 18/11/17 12:02 · MS 2017

    오잉 뒤에 왜 물음표 생겼지..

    아무튼 도움이 되었다니 다행이에요 :)

  • 서울대물천20학번 · 840414 · 18/11/18 13:32 · MS 2018

    평소에 그런습관가지고 공부하는데 그렇게 하니깐 한지문당 투자하는 시간이 30분을 상회하는데 시간이 너무 걸려요... 이런경우는 어찌하죠

  • 청년사범 · 367856 · 18/11/18 13:38 · MS 2017

    그게 정상입니다. 속도는 나중에 빨라집니다.

  • 내가내다 · 613676 · 18/11/18 14:57 · MS 2015

    사실 작년수능끝나고 생각했던것들이 많이들어있네요
    매순간은아니어도 자주자주 성찰하는습관, 메타인지올리기
    지문제재에따른 배경지식
    겸손한자세
    출력하는연습
    기억장기화시키기
    매일 공부시작전 아침독서하기
    ebs문학모두암기 소설은미수록부분까지읽고기억하기
    기출 더욱체계적인 귀납적정리
    하루아침저녁으로 12시간텀으로 공부해서 글에대한감각을 최대한으로 올리기
    저는 작년 정말 국어가 현강다따라가고 기출다하고 실력정말많이늘었다 싶었고 생전처음지문뚫리고 많이쌓였었는데 장문비문학지문 까진극복이힘들고 결국 극복하려면 저거다하고 그날 진인사대천명이다 생각해야겠다고했던 기억이나네요

  • 청년사범 · 367856 · 18/11/18 17:06 · MS 2017

    제 관점이랑 비슷하네요.

  • 꼬닥꼬닥 · 827242 · 18/11/18 16:04 · MS 2018

    수학도 이런글 써주시면 안되나요 국어는 잘하는데 수학이 구제불능 근데 이과오고 막막하네요..

  • 청년사범 · 367856 · 18/11/18 17:06 · MS 2017

    기껏해야 문과수학 깔짝 점수 올려본 거라...
    여기 다른 수학 고수님들 글 많이 있을거예요

  • FJRJFJSMD19DIㅓ나 · 612166 · 18/11/18 18:05 · MS 2015

    오르비에서 본 그 어떤글보다 좋은글이네요...
    글 보면서 뭔가 아! 하는 느낌이듭니다.
    정말 힘이되네요 감사합니다!!

  • 청년사범 · 367856 · 18/11/18 19:42 · MS 2017

    과찬이십니다.. 도움이 되었다니 다행이에요!

  • 맨체스터주인 시티 · 810892 · 18/11/19 12:01 · MS 2018

    안녕하세요! 글 정말 잘읽었습니다.

    문득 궁금한게 포퍼콰인 3문단이나 LP지문 마지막문단 "그 부분"을 몇시간 고민한다고 이해가 가능한 부분인가요? 어떤 강사는 이해가 불가능하다고 해서요.

    그 부분들에 대해 그 부분들만 가지고서 끝없이 고민해서 이해를 할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 청년사범 · 367856 · 18/11/19 12:21 · MS 2017

    의미 있는 질문이라 아예 새로운 글을 써서 답변하도록 하겠습니다.

  • 맨체스터주인 시티 · 810892 · 18/11/19 12:27 · MS 2018

    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