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의 길 이상헌 [810928] · MS 2018 · 쪽지

2018-11-16 16:43:00
조회수 550

[핵심맨] 국어 유형화 (1) 교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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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맨 이상헌입니다.


이번 수능 말이 꽤 많았네요.


국어 불수능때문에 손해를 봤다는 학생들이 많은데


인생사 새옹지마라고, 상대평가의 조삼모사가 대학에 들어가면 발동하게 됩니다.


극악의 난이도를 자랑하는 전공시험에서 100점 만점에 25점을 받고 A학점을 받아본다면


이것이 상대평가군,,, 하며 웃는 날도 생길 거에요.


제가 항상 학생들과 상담하며 멘탈을 단단하게 해 주는 이유도 이런 식의 난이도 조절 실패 시험을 만나게 될 때입니다. 다행히 제가 가르쳤던 학생들은 목표등급대는 꽤 많이 달성한 듯 하니, 후회되지 않는 1년이었네요 저에겐.


* * *


단어의 교차는, 지문에 존재하는 단어들을 교차배열함으로써 혼동을 주는 방법입니다.

간단히 말하면 단어를 바꿔버린다고 생각하시면 좋은데, 이렇게 생각할 경우 고려해야 할 사항이 하나 있습니다.

치환입니다.

교차와 치환은 조금 다릅니다.

치환은 바꾸어 놓는 것인데, 국어에서 여러분이 마주하게 되는 치환은

'지문에 있는 단어를 지문에 없는 단어로 바꾸는 것' 이며

궁극적으로는 '그 두 단어가 같은 의미인가'를 물어봅니다.

치환에 대한 설명은 나중에 다룰 치환 문제에서 자세히 하도록 하죠.

교차 역시 바꾸어 놓는다는 것만 보자면 치환과 마찬가지이지만

중요한 차이점이 있습니다.

교차는 '지문에 있는 단어를 지문에 있는 단어로 바꾸는 것'

입니다.

문제를 한번 보시죠.
2016년 11월 학평 17번 문제의 선지⑤의 적절함을 판별해 보시기 바랍니다. 바람직한 풀이시간은 1분 미만입니다.

저는 일단 이 문제를, 지문을 쭉 읽고 선지를 판별하는 방식으로는 풀지 못합니다.

사람의 암기력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지문을 읽으며 이해를 했더라도 선지를 판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지문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그럼 어떻게 읽었어야 할까요?



① 1문단에서는 과학적 시간관과 체험적 시간관의 차이점(출제포인트)을 다루며 체험적 시간관에 무게(주제)를 싣고 있습니다.
② 2문단에서는 체험적 시간관에서의 현재화에 대해서 살펴보고 있습니다. 구체적 서술이니 문단 전체가 출제포인트입니다.
    구성요소 간단 언급 - 현재화(범주)에 대한 서술 - 구성요소(파지, 원인상, 예지)에 대한 구체적 서술
③ 3문단에서는 체험적 시간관에서의 현전화에 대해 살펴보고 있습니다. 이 역시 문단 전체가 출제포인트입니다.
    암기하는 것이 아닌, 출제포인트라는 것을 인식하며 읽어내려가기만 하면 됩니다.
    현전화(범주)에 대한 서술 - 구성요소(회상, 기대)에 대한 구체적 서술

★ 중요한 것은 여기부터입니다. 괄호 친 부분을 읽고 현재화랑 현전화가 차이가 있구나..생각까진 했겠지만

2, 3 문단을 읽으며 우리는 이며 라는 것을 읽었고

인간의 기억력은 유한하기에  파지, 원인상, 예지, 회상, 기대가 각각 현재화 또는 현전화에 속하는지 한번에 규정지을 수 없는 상태가 됩니다.

이 상태에서 17번 문제의 5번 선지를 마주하는 겁니다.

5번 선지를 풀기 위해서는 아래 구조의 좌와 우를 매칭시켜주는 과정이 연속적으로 필요합니다.

                               파지
현재화                    원인상
                               예지
현전화                     회상
                               기대

요렇게요.

>

익숙하지 않은 학생은 대충 느낌은 오는데 확실하게 근거를 찾아낼 수 없는 상태가 됩니다.

읽고도 정보정리가 안 된 것이겠지요.

그렇기 때문에 구조독해 훈련과 선지 유형에 따른 풀이법 훈련이 필요합니다.

제대로 읽었다면

현재화 또는 현전화에 기대와 예지가 속해 있다는 것을 파악했을 것이고

기대가 원인상과의 감각적 연속성이 없는 범주에 속해 있는지를 판별하고,

연속성이 있다면 : 이미 적절하지 않으므로 예지를 판별할 필요 없이 5번 선지는 적절하지 않은 것이 될 것이고

연속성이 없다면 : 예지는 연속성이 있는 범주에 속하는지까지 판별하는데 성공했을 것입니다.

*

순서상 앞에 배열되어 난이도 자체가 높은 문제는 아니었지만, 유형에 대한 학습이 확실히 안 된 학생의 경우 오답률이 높았던 문제입니다.

치환과 교차의 난이도는 언어적 배경이 충분한 학생과 그렇지 못한 학생에 따라 갈립니다.

치환은 지문을 여러 번 찾아볼 필요가 없습니다. 따라서 언어적 베이스가 잘 잡혀 있을수록 난이도가 내려갑니다.

반면 교차는 언어적 베이스보다는 지문에서 원하는 정보를 뽑아낼 수 있는 꼼꼼함을 필요로 합니다.

따라서 베이스가 부족한 학생은 치환이 더 어렵다고 느낄 것이며

베이스가 잘 잡힌 학생은 교차가 더 어렵다고 말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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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kinos · 790926 · 18/11/16 16:44 · MS 2017

    불국어라고 부르기에는 좀 아닙니다. 이건 불국어라고 부를수가 없습니다.
    핵국어라고 불러야 해요 진짜 단순히 어려운거와는 차원이 다른거 같습니다.

  • 국어의 길 이상헌 · 810928 · 18/11/16 16:47 · MS 2018

    맞아요 ㅜ 아무 생각없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넘겨야 했던 문제도 보이더라구요. 웬만하면 평가원에 이런 문제는 잘 나오지 않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