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설승환 [521434] · MS 2017 · 쪽지

2018-11-15 13:41:30
조회수 49,016

[국어 설승환] 2019 수능 국어 총평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19143954

안녕하십니까? 국어 강사 설승환입니다.


지금 수험생 여러분들은 한창 영어영역 시험 중이시겠지요?


시험지 올라오자마자 11:00~12:20분까지 국어영역 풀어보고 총평 남깁니다.



총평

시간이 엄청 부족하고 생소했을 시험. 그로 인한 체감 난도의 상승이 두드러진 시험.


절대로 쉬운 시험은 아닙니다. 꽤 까다롭다고 느꼈을 시험이며, 저 또한 시간이 상당히 빠듯하다고 느꼈습니다. 1등급/2등급/3등급 간 등급컷이 꽤 벌어질 것 같습니다. 


수험생 여러분들 멘탈 많이 무너졌을 가능성이 큰데, 부디 멘탈 잘 잡고 나머지 영역도 응시하시길 기원하고 있겠습니다.



화법/작문


화법/작문 체감 난이도가 좀 높은 편이지 않나 싶습니다. 


1~3번의 라디오 방송 SET는 무난하게 해결할 수 있지만,


4~7번의 기사문+회의 융합 SET는 시간이 걸릴 만한 요소가 꽤 있어 당황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7번 문제가, 기존의 [A], [B]에 대한 담화를 물어보는 문제보다 조금 더 까탈스러운 면이 있네요.


8~10번의 논설문은 올해 6월 모의평가의 경향을 반영했는데, 9번 문제가 답이 두드러지게 보이지 않았을 것 같아서, 역시나 고전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문법


6월/9월보단 문법 체감 난이도가 높았을 듯합니다. 그리고 생소한 문제들도 있습니다.


11번은 기존 음운 단원에서 많이 출제되었던 음운 변동이 아니라, 최소 대립쌍과 모음의 체계를 엮어서 물어봄으로써 실수하기 좋은 문제로 출제되었고,


12-13번의 지문형 문법, 

12번은 지문 잘 읽고 갔으면 어렵지 않게 풀었을 것인데, 

지문 자체가 수험생 여러분들이 잘 알고 있는 문법 내용은 아니라서 지문 읽는 데 시간을 썼을 것입니다. 그리고 역시 13번 문제가 3점짜리로 어렵게 출제되었습니다. 만만치 않았을 것이고요.


14번은 늘 출제되던 문장성분+안은문장이지만, 안은문장만 나왔다 하면 오답률이 좀 높은 편이라서...


15번은 다소 평이한 편인 것 같습니다. 



독서


16~20번의 법 지문, 27~32번의 과학+인문 지문, 39~42번의 논리학 지문으로 구성되었는데,


화법/작문/문법에서 혹시 멘탈이 좀 무너진 학생이라면 비문학 체감 난도도 많이 높다고 느꼈을 것입니다.


특히, 31번 문제와 42번 문제, 즉 에 적용하기 3점짜리 문제들은 비주얼이 좀 놀랄 만하긴 합니다.


[16~20] 법 지문

세 개의 지문 중에서는 가장 쉬웠을 듯한데, 작년 수능 지문보단 난도가 좀 더 높습니다.

차분하게 '갑'과 '을'의 관계를 정리하고, 제시된 상황을 차분하게만 읽으셨다면 문제들도 쉽게 풀렸을 것입니다.

수능은 역시 수능인 것이, 지문의 핵심 내용들을 모두 문제로 담아내었습니다. 

향후 수험생이 될 여러분에게는, 공부하기 참 좋은 지문이 되겠습니다.


[27~32] 과학+인문 지문

작년 수능 장문보단 난도가 좀 더 낮은 편입니다. 

그런데 전반적으로 학자가 상당히 많이 나오다 보니,

정리해 나가며 읽는 것이 쉽진 않았을 것입니다.

27번 문제 신유형으로 보이지만 차분히만 대응하면 어렵지 않고, 

29번 문제 낚시성이 좀 있어서 의문사(?) 당할 수도 있겠습니다.

31번 문제, 시간을 잡아먹는 문제로서 1등급 변별 문제이겠습니다. 확실히 많이 어렵습니다.


[39~42] 논리학 지문

'가능세계'를 다룬 지문인데, 지문 자체가 이해하기 좀 어려운 면이 없지 않아 있어서 역시 힘드셨을 것입니다.

41번/42번 모두 오답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42번의 경우 <2016 수능 B형 도덕적 운 지문>의 문제의 원리와 꽤 비슷한 측면이 있습니다.


문학


21~26번의 현대소설+시나리오 지문, 33~35번의 현대시 지문, 36~38번의 고전소설 지문, 43~45번의 고전시가 지문으로 구성되었는데,


전반적으로 평이한 편이긴 하지만, 현대소설+시나리오 지문 여기서 시간을 좀 많이 잡아먹었을 것이라서 이 지문을 화법/작문/문법 이후 처음으로 읽으셨다면 만만치 않게 느꼈을 것 같습니다.


유치환의 '출생기'를 제외하고는 모두 EBS 연계가 되었는데, 제 학생들에게는 유치환 비연계 작품이 나올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했는데 딱 등장해서 저도 좀 놀랐습니다.


[21~26] 현대소설+시나리오 지문

박태원의 '천변풍경'은 작품 읽는 것이 쉽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시나리오 '오발탄'은 무난하게 읽으셨을 것 같습니다.

크게 어려운 문제들은 없었는데, 26번이 참 비주얼도 빡세 보이고 정답도 뒤에 배치되어 있다 보니 시간이 많이 걸렸을 것입니다. 문제치고도 참 깁니다ㅠ


[33~35] 현대시 지문

유치환의 '출생기'+김춘수의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에서, 유치환의 시가 해석이 꽤 어려웠을 것입니다.

하지만 문제가 그렇게까진 어렵게 출제되지 않아서, 정답을 고르는 덴 문제가 없었을 것 같습니다.


[36~38] 고전소설 지문

'임장군전', 즉 '임경업전'이 출제되었는데, 크게 어렵지 않게 푸셨을 것입니다.

38번에서 혹시 를 꼼꼼히 읽지 못했다면 왠지 정답처럼 보이는 3번 선택지를 고르셨을 분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문학 선택지를 모두 검토하면서 푸는 학생들이라면 정답 자체는 쉽게 판별할 수 있습니다.


[43~45] 고전시가 지문

김인겸의 '일동장유가'가 출제되었는데, 45번 문제의 에서 화자와 일본인 문인 사이의 필담 장면이 기술되어 있다는 것을 명확히 잡았어야 하고, 이를 바탕으로 (중략) 이후를 꼼꼼히 읽었다면 어렵진 않게 풀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맨 마지막에 있기도 하고, 침착함을 잃은 상황에서 대화 주체를 파악하는 게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전반적으로 어렵다고 느껴지는 것이, 화법/작문, 문법, 독서, 문학 마냥 쉬운 영역이 없었던 듯하고, 그로 인해 시간 부족을 많이 느꼈을 것 같습니다.


오늘 시험 치르신 수험생 여러분들 정말정말 고생 많으셨고, 다른 과목들도 무사히 잘 치러내길 바라겠습니다.


궁금한 점 댓글로 달아주시면, 답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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