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소년 [811544] · MS 2018 (수정됨) · 쪽지

2018-11-12 20:56:15
조회수 618

하 진짜 도약반 수업 다음엔 때려치워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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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모교에서 도약반 수학수업하다 

담당인 국어선생에게 한소리 듣고 빡쳐서 여따가 하소연 좀 함... 곧 지워야지


학생들에게 인강강사처럼 멋지게 설명하는것도 좋지만 각 학생들 개별적으로 맡아 주면서 모르는 것 케어해주고 스스로 할 수 있도록 해 주라구요? 문제 풀게 하면서?

이야, 그거 좋죠.

저도 편하고 아이들도 일대일 케어 받고 얼마나 좋습니까

그런데요, 선생님? 있잖아요,

그럴거면 애들이 알아서 과외를 받게 시켰어야죠.

저한테 1시간 반만에 6~9명을 전부 케어하라는게 말이나 되는 소리라 생각하세요? 

애들이 개념은 다 대충은 알고 문제를 잘 못풀어내는 거면 또 모르는데

애들 수준이, 진짜 저마다 다 달라요.

어떤 친구는 쎈 B단계도 중 난이도까진 쉽게 풀어내고, 상 난이도도 일부는 풀어내요. 한번 설명해도 바로 이해하구요.

그런데 다른 친구는, 모르는 개념이 파도 파도 나와요. 역함수와 합성함수 문제를 풀게 하니, 손을 못대고 있어요. 못푸는게 아니라 문제를 보고 멍하니 있거든요? 왜 안 푸냐고 하면 모르겠대요. 시켜 보니까 역함수가 뭔지조차 정확히 몰라요. y=x대칭인 것도 몰라요. 두 함수를 합성해보라고 하니까 일차함수 두개를 합성을 어떻게 하는지도 몰라요.

설명을 해주다 보니까 애가 함수가 뭔지도 몰라요. 정의역 치역 공역 개념도 없구요, 함수식이 왜 그래프로 그려지는지도 모르대요? 

합성함수의 성질 문제를 풀리는데, 애초에 그 성질을 모르더라구요. 일일히 설명해줘야 하죠.

다른 친구는요, 애초에 부등식을 쓸 줄도 모르대요. 3보다 크고 5보다 작은 x를 부등식으로 표현하라고 하니, 35라고 하더라구요. 어디서부터 설명해야 할지를 모르겠어요.

아니 일단, 애초에 걔네가 나쁜 건 아니죠. 그냥 모르는 건데요. 수학은 단계적으로 학습이 필요한 과목이니까, 모르는 부분부터 차근차근 설명해주면 돼요. 그런데, 시간은 한정되어 있는데, 한명을 위해 한 문제를 그런 기본 베이스부터 설명하면, 그리고 그렇게 반 전체 애들을 모두 한 단원을 진도를 나가게 하려면, 일주일에 고작 2번밖에 안하는데, 하하. 이번 학기 끝나면 한단원 겨우 나가 있겠네요. 

그래서 평균 수준 맞추고 잘하는 친구들한텐 양해 구하고 다른 문제 풀리고, 더 떨어지는 친구들에겐 나중에 질문하라고 하는데, 걔내가 안하는걸 어쩌라구요? ** 걔네들 절반 인원들만으로 그룹과외만 해도 지금 봉급의 3배는 더 받겠네. 돈도 얼마 안주면서 바라는 건 많아요 지가 수학을 가르쳐봤나 국어선생인거 티내지 마세요

아니 공부란 게 지가 해야 하는거지 내가 시킨다고 하냐고 그렇다고 내가 시키면 문제는 풀지도 못해서 걸음마부터 가르쳐야 하는 수준의 애들인데 열심히 하지도 않는 애들을 나보고 어쩌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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