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황오리 [823972] · MS 2018 · 쪽지

2018-11-10 15: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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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수능 "도덕적 운" 지문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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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문 분석 이전 전제하는 인문 제재 Tip

인문 제재는 검증 가능한 과학적, 사실적 진술이 아닌 당위적 진술을 다룹니다. 때문에 아래의 내용이 타 영역 제재에 비해 중요합니다.

1. 누구의 진술인지 확인한다.

2. 정의는 절대적이지 않으며, 겉으로 정의한 것 외의 숨겨진 정의가 있을 수 있다.


우리의 삶에서 운이 작용해서 결과가 달라지는 일은 흔하다.


필자 : 운에 의해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 인정.


그러나 외적으로 드러나는 행위에 초점을 맞추는 '의무 윤리'든 행위의 기반이 되는 성품에 초점을 맞추는 '덕의 윤리'든, 도덕의 문제를 다루는 철학자들은 도덕적 평가가 운에 따라 달라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이들의 생각처럼 도덕적 평가는 스스로가 통제할 수 있는 것에 대해서만 이루어져야 한다. 운은 자신의 의지에 따라 통제할 수 없어서, 운에 따라 누구는 도덕적이게 되고 누구는 아니게 되는 일은 공평하지 않기 때문이다.


의무 윤리, 덕의 윤리 철학자 (도덕의 문제를 다루는 철학자) + 필자 : 도덕적 평가는 운에 의해 달라져서는 X. (필자 : 운 = 통제할 수 없는 것 )

의무 윤리 : 행위, 덕의 윤리 : 성품 ~> 지나치게 디테일한 정보인 만큼 선지에서 활용하거나, 지문에서 의무 윤리와 덕의 윤리를 대조할 여지가 있는 정보입니다. 이 경우, 주된 내용과의 간격이 벌어져 정보 찾는 데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으니 유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이 지문과 문제에서는 결국 불필요한 추가정보로 끝났습니다.


그런데 어떤 철학자들은 운에 따라 도덕적 평가가 달라지는 일이 실제로 일어난다고 주장하고, 그런 운을 '도덕적 운'이라고 부른다. 그들에 따르면 세 가지 종류의 도덕적 운이 거론된다.


어떤 철학자들 : 도덕적 운 = 도덕적 평가가 달라지게 하는 운.

~> 이 지문이 어렵게 느껴졌다면 이 정의가 '어떤 철학자들'에게만 국한된다는 것을 간과하고, 통용함으로써 혼란이 생기셨을 것입니다. 지문 분석을 시작하기에 앞서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이 정의가 '어떤 철학자들'의 당위적 진술임을 고려할 때,

도덕적 운 = 도덕적 평가가 달라지게 하는 '세 가지 종류의 도덕적 운'(뒤의 지문에서 태생적 운, 상황적 운, 결과적 운이라고 구체화됩니다.)

위와 같이 구체적 정보를 포함하여 정의하여야 통용할 수 있는 정의가 됩니다.


첫째는 태생적 운이다. 우리의 행위는 성품에 의해 결정되며 이런 성품은 태어날 때 이미 결정되므로, 성품처럼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요인이 도덕적 평가에 개입되는 불공평한 일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어떤 철학자들도 도덕적 평가는 운에 의해서 달라져서는 안된다는 것(불공평하다는 것)에 동의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운=통제할 수 없는 것 이라고 어떤 철학자가 정의한 바는 없습니다. 이는 필자의 견해이며, 필자가 어떤 철학자의 견해에 대해 쓴 글이기에 '운'과 '통제할 수 없는 것'을 동일한 것으로 다룰 수 있는 것입니다. 물론, 이런 거를 평가원이 문제화할 일은 절.대.로 없습니다. 이걸 논란 없이 문제화시킬 수 있다면 저는 평가원을 찬양하며, 기꺼이 제 인생의 롤모델을 평가원 출제 위원으로 하겠습니다. 문제로 출제될 일 없는 부분임에도 서술한 이유는 필자의 표현 상의 정의는 그 지문 내에서 절대적인 지위를 지니기도 한다는 것을 말씀드리기 위함입니다.

태생적 운 : 태생적 성품 => 행위


둘째는 상황적 운이다. 똑같은 성품이더라도 어떤 상황에 처하느냐에 따라 그 성품이 발현되기도 하고 안 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상황적 운 : 상황 => 성품 발현 여부 결정


가령 남의 것을 탐내는 성품을 똑같이 가졌는데 결핍된 상황에 처한 사람은 그렇자 않다면, 전자만 비난하는 것은 공평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어떤 상황에 처하느냐는 통제할 수 없는 요인이기 때문이다.


특별한 대상이 등장하지도 않았고 그냥 부연 설명입니다. 문단 나누기에 있어서 시각적 안정감을 주는 겸, 수험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문장으로 보입니다. 구체적 대상이 없는 만큼, 가볍게 읽고 지나가면 되겠네요.


셋째는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결과에 의해 도덕적 평가가 좌우되는 결과적 운이다.


결과적 운 : 통제할 수 없는 결과 => 도덕적 평가


어떤 화가가 자신의 예술적 이상을 달성하기 위해 가족을 달성하기 위해 가족을 버리고 멀리 떠났다고 해 보자. 이 경우 그가 화가로서 성공했을 때보다 실패했을 때 그의 무책임함을 더 비난하는 것을 '상식'으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도덕적 운을 인정하는 철학자들은 그가 가족을 버릴 당시에는 예측할 수 없었던 결과에 의해 그의 행위를 달리 평가하는 것 역시 불공평하다고 생각한다.


화가란 직업과 결과적 운은 독립 사건이기에 역시 가볍게 읽고 넘기는 예시로 보였으나, 작은 따움표 처리된 단어가 등장하였습니다. 일반적 의미 외에 다른 의미를 내포한다는 것이니 출제 포인트임을 염두하고 지문 내 '상식'의 의미를 파악할 필요가 있겠네요.

상식 : 성공했을 때보다 실패했을 때 더 비난하는 것


그들의 주장에 따라 도덕적 운의 존재를 인정하면 불공평한 평가만 할 수 있을 뿐인데, 이는 결국 도덕적 평가 자체가 불가능해짐을 의미한다.


필자 : 어떤 철학자들의 견해에 부정적

지금까지 어떤 철학자들의 입장을 서술했다면, 이제는 다른 입장을 서술하겠다는 표지입니다. 이 지문의 경우에는 필자가 직접 자신의 견해를 서술하였습니다.


도덕적 평가가 불가능한 대상은 강제나 무지와 같이 스스로가 통제할 수 없는 요인에 의해 결정되는 것에만 국한되어야 한다.


필자 : 운 - 강제나 무지 (첫 문단에서 필자 역시 운에 의해 결과가 달라지고, 이 것에 따라 도덕적 평가가 달라져서는 안된다고 했던 것에 대한 구체화로 볼 수 있습니다.)

이 때, 필자의 정의는 이 글의 중심 대립점이 되는 정의이기 때문에 앞에서와 달리, 통용해서는 안되며 필자의 견해로 국한시켜 읽어야 합니다.


그런데 도덕적 운의 존재를 인정하면 그동안 도덕적 평가의 대상이었던 성품이나 행위에 대해 도덕적 평가를 내릴 수 없는 난점에 직면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관점을 바꾸어 도덕적 운의 존재를 부정하고 도덕적 평가가 불가능한 경우를 강제나 무지에 국한한다면 이와 같은 난점에서 벗어날 수 있다.


앞의 두 문장에 대한 반복된 진술입니다.


도덕적 운의 존재를 부정하기 위해서는 도덕적 운이라고 생각되는 예들이 실제로는 도덕적 운이 아님을 보여 주면 된다.


우선 행위는 성품과는 별개의 것이므로 태생적 운의 존재가 부정된다.


착하게 태어났다고 착한 행동을 하면서 사는 것은 아니고, 인간은 자유의지에 따라 행동을 할테니 그 행동에 대해서는 도덕적 평가를 해도될 것이라는 의미 같습니다. 그러나 보다 확실한 것은 '성품과 행위는 별개이며, 행위에 따른 도덕적 평가 가능'이라고 파악하는 것이겠네요.


또한 나쁜 상황에서 나쁜 행위를 할 것이라는 추측만으로 어떤 사람을 폄하하는 일은 정당하지 못하므로 상황적 운의 존재도 부정된다.


상황과 행위는 별개이며, 행위에 따른 도덕적 평가 가능


끝으로 어떤 화가가 결과적으로 성공을 했든 안 했든 무책임함에 대해서는 똑같이 비난받아야 하므로 결과적 운의 존재도 부정된다. 실패한 화가를 더 비난하는 '상식'이 통용되는 것은 화자의 무책임한 행위가 그가 실패했을 때보다 성공했을 때에 덜 부각되기 때문이다.


결과에 따라 평가가 달라지는 '상식' 때문에 평가를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동일하게 평가를 해야한다는 견해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필자의 도덕적 운에 대한 위와 같은 반박이 가능한 것은 도덕적 운이 가리키는 것이 '도덕적 평가가 달라지게 하는 운'이 아니라 '태생적 운, 상황적 운, 결과적 운'이기 때문입니다. 인문 제재를 읽을 때에는 항상 쓰여져 있는 내용은 주관적인 내용이며, 이를 객관화시킬 때에는 맥락에 따라 보다 구체적인 내용일 수 있음을 유의하여야합니다.


도덕적 운 : 도덕적 평가가 달라지게 하는 운.

이 아닌

도덕적 운 : 도덕적 평가가 달라지게 하는 운으로, 태생적 운, 상황적 운, 결과적 운.

임을 꼭 유의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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