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1enciaga [829845] · MS 2018 (수정됨) · 쪽지

2018-11-05 18:52:52
조회수 16,126

내가 재수 하면서 깨달은 "공부"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19007096

고등학교 입학 당시 그저 '열심히'만 하면 모든게 다 될 줄 알고 그저 열심히 했는데 실상 그 속은 아니었던 거 같음. 


지금 생각해 보면 웃긴게 '난 왜 다른 애들보다 열심히 하는데 성적은 4,5등급대 진동을 하지' 이 생각하면서 학교에 대한 불신과 사회 전반적인 것에 대한 부정, 공부에 대한 회의감으로 가득했었음.


고3 당시만 하더라도 그저 '열심히' 했음 어느정도냐면 주위 선생님이나 친구들이 공부 좀 적당히 하라고 할 정도 였으니


그렇게 수능 날이 되고 당연히 수능 대박날 줄 알고 자신감에 쩔어 있었는데 국어 2지문 (오버슈팅, 부호화)를 올찍하고 냈음. 시간이 존나 부족했지.. 안그래도 영어 절평 시대에 사탐은 변별력이 없고 수학은 92점 아니면 문과에서 대학 가기도 힘든 마당에 채점하는데 화작에서 5개 틀리고 채점 접고 조옷나 펑펑 울었던 기억이..


일단 수능이 조옷돼서 수시로라도 대학 가잔 마인드였는데 진짜 요행에 쩔어 있던게 내신이 4.34였으면서 생기부 23쪽 된다고 수시로 갈 수 있다고 개ㅈㄹ 발광을 떨었지. 열심히 해서 그 대학에 온 사람들에 대한 부정을 내 스스로가 하고 있었음.


결국 다 떨어지고 재수하기로 했지

나에 대한 반성과 좀더 나은 대학을 위해


스스로 난 왜 지금까지 이 성적을 받았나 수 천번 생각했는데 결국엔 '수박 겉핥기'식이었음

예를 들어.


A라는 학생은 마닳 4회독을 하지만 성적이 늘지 않았다. 

B라는 학생은 마닳  모든 제시문과 선지를 꼼꼼히 정직하게 1회독만에 완료하고 성적이 올랐다


A라는 학생은 수학 21번 29번 30번 기출 문제가 어렵다고 나머지 기출만 열심히 풀었다

B라는 학생은 킬러 문제가 어렵더라도 사고 하려고 노력하고 끊임없이 체화하려했다


A라는 학생은 영어가 절평이라고 3,4등급 왔다갔다하면서 기출도 제대로 보지 않고 단어도 안외우고 구문 정리도 하지 않았다 그래놓고 봉투모의고사 성적이 왜 안나오냐고 한다.

B라는 학생은 영어가 절평이며 3,4등급이더라도 기출과 EBS 모든 단어와 구문을 곱씹으며 공부했다


에서 보면 A가 바로 나였음. 그래 놓고 열심히 한다 하고 성적은 왜 안나오지라는 생각을 하며 그렇게 지랄하던 내모습이 쪽팔리기 시작했지.


이때 깨달았던게 바로 공부는 '열심히'도 물론 중요하지만 '잘'하는 게 맞는 거였음

어떤 사람은 6시간 공부해서 성적이 잘 나오는 반면 10시간을 해도 성적이 잘 안나오는 친구가 있음


아마 성적이 안나오는 친구는 당연히 내 루트를 따라가고 있지 않나 싶어


그런 나는 국어를 공부할 때 문제 중심이 아닌 지문 중심으로, 

수학을 공부할 때 비킬러와 킬러 모두를, 그리고 개념도 매일 반복하기로,

영어는 절대등급제라고 등한시 하는 거 없이 구문 단어 매일 하기로.


지금와서 성적이 느는 것도 '열심히'도 열심히였지만 어떻게 하는 방법을 알아서 그런 거 인 것 같아.


인생을 많이 살아 보진 않았지만, 오르비 회원들만큼 공부를 진득하니 안해봤지만 

이제는 뭔가 알거 같아.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