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기억들2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18628553
그러다가 2013년에는 모 선생님 연구소에 들어가서
선생님 이름으로 된 모의고사 2회분을 제작합니다.
검토나 감수는 연구소에서 받았지만
원고는 제가 직접 작성하였는데요.
다른것은 몰라도 난이도 조절만은 자신감이 생긴 상태였습니다.
자체적으로 개별 문항의 예상정답률을 작성해서
그 수치를 토대로 성적분포를 예상할 수 있었죠.
그 선생님의 모의고사도
가형의 경우 1등급컷을 88~89정도로 맞추었습니다.
연구소에서도 반응이 괜찮았고, 난이도 조절도 성공적이라고 봤죠.
그런데 이것은 제 착각이었습니다.
당시 선생님의 현강생 수백명이 제 모의고사로 100분을 재고 시험을 봤는데
(제가 만든 2회분을 편의상 각각 1회, 2회라 하면)
2회의 경우 문제가 너무 복잡하고 계산도 많아서
학생들이 성적이 생각보다 무척 낮았습니다.
정답률을 보니 1등급컷이 80점 안팎이겠더라구요.
심지어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이야기했다고 합니다.
'2회는 안풀어도 된다. 정 풀고싶은 사람만 풀 것.'
결국 제가 만든 시험지는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연구소에서도 나오게 됩니다.
연구소에서 나오고 몇 달을 고민하였습니다.
'그냥 30문제 모아서 모의고사를 만드는것은 쉽지만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실전'모의고사를 만드는것은
출제를 3년을 해도 쉽지 않구나...'
그러다가 과감히 Hidden Kice라는 용감한 이름을 만들었습니다.
평가원인지 아닌지 모를 시험지를 만들자!
예쁜 문제를 만들지 말고 평가원의 느낌이 나는 시험지를 만들자!
지난 실패를 떠올리며
난이도 조절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처음에 4회분으로 출시하려던것도 더 쉽게 만들기 위해
2회분을 증설해서 킬러들을 분산시켰습니다.
맨 마지막에 검토자들이 문제 검토를 도와주는것을 제외하고
기획부터 출제까지 저를 도와주거나 옆에서 조언을 해주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혼자하려니 막막할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시중 모의고사와는 다른
'실전'모의고사를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해낼 수 있었죠.
결과는...?
책은 많이 팔렸지만 학생들에게 욕설도 많이 들었습니다.
이들의 의견을 순화해서 적으면 다음과 같습니다.
'당신이 만든 모의고사는 실전용이 아니다.'
제가 가장 듣고싶지 않았던 말을 정확히 해주었죠.
여전히 어려웠던 겁니다.
분명 출시할 때는 1등급컷이 80점대 중반~90점대 초반일것으로 예상했으나
또 시간이 지나서보면 귀신같이 다시 어려워보입니다.
1등급컷 80점대 초~중반이 맞겠더라구요.
인세는 섭섭치 않게 받았지만 눈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저의 목표는 다시 한 번 실패하고 맙니다.
'내가 만든 모의고사는 실전용이 아니었다.'
심지어 그 해 수능 1등급컷 가형 100...
정말로 학생들에게 면목이 없었습니다.
그 다음해에 재도전을 하였습니다.
쉽게... 제발 쉽게...
어떠한 난도를 생각하더라도 그보다 쉽게...
1등급컷을 96으로 맞추자는 생각으로,
그러나 그 과정에서 시험지가 너무 밍밍해지면 안되니까
참신하면서도 쉬운 문제도 많이 넣기로 했습니다.
1탄은 처음 출판한 6회분 중에서 좋은 문제 몇 개만 넣고
비킬러들을 새로 만들고
2탄은 전부 새로운 문제들로 쉽게 만들었죠.
자나깨나 불모의 조심!
그렇게 또 혼자서 몇 달간을 사투한 끝에 출판을 하였는데
결과는...
성공적이었습니다.
당시 평가원&수능과 아주 유사한 난이도였고
퀄리티 또한 놓치지 않았죠.
누군가 실모를 추천받으면 댓글에 반드시 Hidden Kice가 있었고
혹평을 거의 찾아볼 수 없을정도로 호불호또한 갈리지 않았습니다.
다양한 성적대의 학생들을 만족시켰었죠.
그렇게 드디어 빛을 보나 하는데...
그리고 학생들에게 잊혀지고 맙니다.
Hidden Kice라는 모의고사도 잊혀졌지만,
'실전'모의고사가 어떤 느낌마저도 말이죠.
출제자가
'나 이만큼 좋은 문제 만들 수 있어'
라고 이야기하는 듯한 모의고사들이
주로 호평을 받고 있는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다시 시작합니다.
여러분에게 좋은 문제를 만들 수 있다고 과시하지 않겠습니다.
좋은 문제를 보여주겠다는 욕심을 버리고
그간 실패하면서 얻은 노하우들로
실제 수능에서 도움이 될 수 있는
'실전'모의고사를 선보이겠습니다.
8년째 하고 있는 생각이고
앞으로도 변함 없습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오르비 저격 겁나쎄게 먹었는데 뭐냐 이거? https://url.kr/mcp1fe
-
등급컷 어떻게 될까요? 생지 44 48인데 1 1 되는 시험인가요?
-
잘 모르겠고 낼모레 자정에 뮤비 나오니까 많은 관심 부탁 드립니다
-
인강 qna 0
공부하면서 이게 맞아? 싶을 때 다들 있으실텐데 그래서 적었는데 답이 제 질문이나...
-
지구 컨 투표 0
시간되면 다하겠지만 우선순위 정할겸 ㅎㅎ
-
1)심찬우 쌤 패스 사면 심찬우 강의 다 수강되는 거죠? 그의 따라서 교재도 다 살 수 있는거죠?
-
https://youtu.be/DLzxrzFCyOs?si=DGPoPbcGqzpcFat...
-
국어 시험문제 오류있는것 같아서 EBS강사님이라던지 좀 공신력 있는 사람한테...
-
73 96 2 88 95 언미생지로요 교차지원으로는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도...
-
평가원시험 10번째이지만 이번엔 다르다 평가원 긴장해라
-
이번에 중간고사 생윤을 처음 봤는데 김종익 잘생긴개념듣고 마더텅 기출, 학교 기출,...
-
어제 본 해석학 문제가 아직도 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아... 시험은 어제 다...
-
학점 개망함 1
이건 반수각이네요
-
제5인격 ㅇㅈ 2
행운아 시발련
-
내신휴강 끝나고 안가람 미적정규반 라이브 들어갈건데 내신휴강 전에 4주동안 무슨...
-
1. 탈릅할거면 제발 확실히 좀 가라. ➡ 오르비 할 거면 하고, 나갈 거면 확실히...
-
넵
-
토익은 욕 안함? 얘가 수능보다 10배는 더 심한거 같은데
-
말하는게 뭔가 김희철같네 ㅋㅋㅋㅋㅋ
-
민희진 말이 뭔 말인지 이해는 가는데 지식재산권이라는게 너무 사례도 적고 기준도...
-
기자회견존나재밋내
-
공부는 내가 얼만큼 했는지 일일이 의식하면서 하는것이 아니라 공부를 하고있는지...
-
제가 1학년 때 너무 놀아서 내신이 3점 초반이 나왔는데, 지금부터 정신차려서...
-
n수일기 1일차 0
국어 2h30m ,간쓸개 듄위주로 했다가 , 나머지 30분은 방향성체크 굳힘 수학...
-
학원 끝나고 10시30분에 집와서 12시까지 폰보다 자는데 다음날 아침에 엄청...
-
팝콘각이여
-
자본주의에 굴복해버렸.......
-
출처: lawtimes
-
감나무열매 뚞딱!! 단 언매의 고통은 지속될 예정 ^^7 (야발)
-
ㄹㅇㅋㅋ
-
기자회견에서 저렇게 쎄게 말하는 사람 처음봄 정치보다 재밌누
-
24 수능 처음 풀어봤는데 시간 안에 들어오고 79점이 나왔어요. 제목은 어그로고...
-
게임 끝! 샷따내려!
-
겨울부터 3월까지 션티 현강 다녀서 그런지 3덮은 90점 나왔는데 현강 시간이 너무...
-
학교에서 친다는데 할까말까 고민 중임
-
수능 국어 지침서? 팁? 이런거 올려볼 생각인데 볼사람이 있으려나 6
수능 국어 공부하면서 느꼈던 중요한 점이나 읽을때 생각같은거 올려보려고 하는데 볼사람이 있으려나??
-
킬킬
-
일단 고2 중에 90% 이상이 정시로 돌렸고 수행평가도 다른 일반고의 2~3배에다가...
-
ln(secx+tanx)로 적분되는거 나만 처음알았나... 그 누구도 안가르쳐줬는데...
-
잌ㅋㅋㅋㅋ
-
ㅁㅎㅈ 6
머하지
-
냉전, 이른바 콜드 워 시대를 맞이하며 소련과 미국을 중심으로 자본주의 진영과...
-
국어 시험문제 오류있는것 같아서 EBS강사님이라던지 좀 공신력 있는 사람한테...
-
선택언매1~2개틀리는 입장에서 자주 고민하는부분 아 내가 시간박아서...
-
민희진ㄷㄷ 0
시원하게 욕해버리네ㅋㅋㅋㅋ
-
조선대 왔어용 7
앞에 갈색건물이 의대인듯
-
저거는 ㅇㅈ한다 갓희진~
하이
군대만 아니었다면 지금도 탑급이셨을텐데 ㅠㅠ 참 안타깝습니다
히카 1 2 둘다 사서 풀고 친구들한테 추천하고 다닌게 엊그제같은데
실모에서 난이도 조절이중요하구나요...근데 문과수능의 경우 1컷 92가 거의 확정적으로 보이는 상황인데 이상황에서 실모로 28+2훈련을 계속하는게 의미가 있을까요? 그냥 킬러 N제만 푸는것에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그러고보면 저도 고퀄 실모를 뽑아내는 능력을 갖추기까지 4년이 걸렸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