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천백일지만일홍 [808658] · MS 2018 · 쪽지

2018-09-23 01:3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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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 재수생 A군의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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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를 한다고 말을 하고 싸웠다. 저녁이 넘어가지 않는다. 이상하게 수능이 끝났는데 나는 왜 이리 기쁘지 않지?

아니야..아니야 아닌거야... 그냥 하늘이 노랗기만 하다.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소세지볶음과 카레도 어머니가 수능날에 해주시고 다 해주셨는데 내가 못한게 죄송하기만 하다. 오버워치를 하는 둥 마는둥 그저 눈에는 눈물만 흘렀다.


다음날 학교에 갔다. 애들은 다 한숨을 쉬고 아 망했다 재수 할까..이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야 피방이나 가자 야 A야 그냥 서울가서 놀자~ 케밥이나 먹자 떡볶이 먹자 이러면서 그냥 노는데 11월 그 추운 찬 바람은 왜 나를 괴롭히는 걸까?

그냥 괴롭기만 한데...너무 분하고 억울하다.


그렇게 12월이 되었다. 학교에선 영화나 보고 아무것도 안한다. 4교시가 끝나면 집에 보내주니 해피하다. 근데 허전한건 뭘까? 성적표를 받았다. 54433 이라는 성적이 나왔다.(이건 필자의 성적이 아님..각색) 아뿔싸 나는 뭘 위해 단어를 외우고, 한걸까?


선생님과 상담을 했다. 갈 수 있는 대학이 없다. 젠장...서울에 있는 대학도 못가... 그냥 재수를 하고 싶다고 말을 했다.

부모님은 무슨 재수냐 재수는 없다면서 입장을 굽히지 않았지만 결국 승인을 해 주시기는 하셨다. 

하지만 억울하다..더 놀고 싶기도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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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개인적으로는 수능 끝난 이후에는 더 놀기를 바란다. 신나게 과음도 해보고 실컷 놀아보라. 

ㄴ 수능 망했다고 모든게 실패한게 아니다. 만회 수단은 여러가지다.

ㄴ 재수는 수능 성적표 나오고 말씀드리는게 최상이라고 나는 본다.


... 그렇게 재수를 시작하기 위해서 내가 왜 실패했는지 새벽에 고민했다. 보니까  내가 너무 개념 이해가 모잘랐다. 

그러니까 과외도 붙이고 인강도 보고 하면 개념을 통해서 극복이 가능 한 것 같다.

그렇게 방학을 했다. 우선은 독서실에서 공부를 하기로 했다. 근데 이상하다 너무 공부가 되지 않는다...

내가 아는 멘토 누나는 자꾸 공부하라고만 재촉한다. 근데 난 너무 답답하고 힘들고 우울하다. 하지만 재수하기로 했는데 재수는 해야하는데... 독서실에 가면 만화를 보다가 잠만 잔다. 이래도 되는건지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독서실은 나와 맞지 않는 것 같다. 그래서 결국 독학재수 학원을 가기로 했다. 그래도 전철타고 1시간 반 걸려도 괜찮다.


출결관리도 해주고 무엇보다 좋은건 서울의 풍요로운 생활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하다. 처음 간 날.. 너무 당황스럽게 건조하고 칙칙했다. 그 차가운 공기와 난방... 그 건조 속에서 다시 공부를 해야한다니.

보니까 이번엔 한의대가 좋다더라. 보니까 서울대를 나와도 안정적이지 못하고 치킨집을 한다는데, 이럴거면 한의대를 가는게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한의대를 가자. 한의대에서 미래를 찾아보자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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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개념이해는 중요한데, 그것이 메인이 아니다. 본질은 수능장에서 문제를 맞출 수 있는 것이지, 막말로 모로가도 서울로만 가면 된다는 속담이 본질이다. 걍 그 문제를 맞추는게 핵심이다. 과정은 중요하지 않다. 수능이든 모든 시험은 과정을 물어보는건 드물다. 과정을 물어보는건 논술 시험이다. 그런 것은 따로 대비하는 것이 좋은 것이라고 본다.

ㄴ 당연하지. 수능 끝나고 자기를 정비하지 못하고 그냥 공부만 다시 하라는데 누가하나? 수능 끝나고 쉬면서 틈틈히 왜 실패했는지 알아보면서 훗날을 도모하는게 11월부터 12월까지의 자세다. 실패 원인을 찾지 못하고 실수를 반복하기 쉬운데, 그런걸 막기 위해서는 수험서를 연구하고 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ㄴ 개인적으로는 독서실이 있다면 일단은 가까운 독서실을 가는것을 권유한다. 집과 너무 멀면 체력적으로 힘들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런것에는 돈을 아끼지 말아야한다. 자기 동네가 그런게 없으면 있는곳으로 자취를 하는 한이 있어도 그렇게 해라. 대학을 붙어서 보여줄려면 그렇게 하는 것이 좋다. 


... 새로운 과외쌤과 인사를 하고 수업시연도 받고 했다. 그래 이제 한의대를 향해서 목표를 달려보는거야!

근데 자꾸 대학교를 편하게 간 친구 때문에 약올라 죽겠다. 나는 이렇게 개 고생을 해야하는데 누구는 대학도 날로 먹고 너무나도 부럽다...근데 짜증난다. 나는 왜 이러는건지 에휴... 그래도 서울에 와서 공부하니 맛있는거 먹고 좋긴 한데... 일단 문제를 풀어보자...근데 왜 안풀리지? 인강을 보고 해봐야겠다. 근데 인강을 들으니 괜찮다. 역시 인강을 많이 듣고 해서 뺀다음에 나중에 문제를 풀어야 겠다! 학교를 다니니까 문제가 컸다. 학교를 다니니 너무 비효율적이다. 내가 모르는 부분을 딱 찾아 듣고 이해하고 외우면 장땡 아닌가?


그렇게 3월이 되었다. 벚꽃이 핀다. 사쿠라. 그것은 아름다운 나의 꽃이다. 근데 지나가는 커플들 보니 너무 부럽고 약오른다. 나도 연애하고 싶다! 하.. 될리가 없지. 과외숙제 하고 풀어야 하고 할게 많다. 인강을 보는 시간이 5시간이 넘는데 일단 순공시간을 뽑아야겠는데 인강을 안보면 문제가 안풀린다.

출근했는데 편지가 있다. 뭐지? 했는데 다리를 떨지 말라는 편지가 왔다. 열받는다. 이런거에 예민하면 어떻게 수능을 보냐 이 망할 것들...으휴 절레절레 하면서 공부를 한다. 내가 공부를 못해서 그렇지. 


5월이 되었다. 독재 학원에 사람들이 몰려온다. 다들 반수하고 자퇴해서 오는 사람도 있다더라. 대학이 이렇게 중요한걸 알게 되었다. 이제 슬슬 6모가 다가온다. 6모로 보여줘야 한다. 내가 혁신한 것을! 근데 날씨가 더워져서 풀어지긴 하고 그냥 공부 하기 싫을 때도 있긴 하지만 아직까지는 참아보자.

그래도 이제 완강하고 문제도 풀고 슬슬 하고 있으니 잘 할것 같다.


6모를 봤다. 영탐은 오르는데 국수가 안오른다. 국수는 뭐지? 너무 당황스럽기만 하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열심히 하면 오를거라 생각하면서 공부를 한다... 6모 본날은 놀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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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과외는 좋은데, 과외는 부수적인 것에 불과하며 중요한건 바로 당신들이다.

ㄴ 대학교 수시로 간 친구 배 아파 하지 마라. 어짜피 배 아파 할 필요가 없다. 그냥 자기에 집중해라. 그 시간에 노력하고 집중하면 더 잘갈 수 있다. 그 친구보다. 그리고 남을 저주하고 이러는거 좋지 않은 습관이다.

ㄴ 인강은 독배와 같다. 인강 학원 의존시간을 줄이고, 정 모를때만 잠깐 필요 한 부분만 보고 접어야 한다. 인강도 중독되면 답이 없다. 강의를 소화해야 자기것이 되는 것인데 사실 제일 좋은건 모르면 그냥 풀이를 외워버려야 한다. 수능이여도 솔직히 말해서 사고력을 요하는 21 30 이런것도 사실 다양한 유형을 무대포로 외우면 시도라도 할 수 있게 된다. 사실 잘 모르는 사실이 있는데 인간의 창의 그것은 암기로 주입식으로 기반을 다진 뒤에 이루어 지는 것이다. 아무 것도 없는 머리에서 어떻게 창의가 나오는가 그것은 말이 안되는 것이다. 여러분들은 정말 모르겠고 못풀면 풀이를 외워버리라. 사실 수학도 그렇게 하면 기본 문제는 풀 수 있다. 기본적인 문제가 강화되는 추세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70점대 이상은 받을 수 있다고 장담한다. 많이 풀고 다지면 되는 일이다.

ㄴ 벚꽃이 필때, 그냥 자기 자신만 바라보자 너무 우울해 하지 말고, 내년에 벚꽃 필떄 이성친구와 같이 그 곳을 걸을 상상을 하면서 버텨라 절대로 풀어지지 마라 당신들은 지금 여가를 즐기는게 아니라, 수능에서 좋은 성적 받기 이전에는 언데드라는것을 늘 기억해라. 수험생이라는 신분의 사명은 목표를 완수하느 ㄴ것이며, 그 목표를 완수 하기 위해서 당신들이 개고생을 하고 있는 것이다. 필사즉생의 각오로 싸워라. 그러지 못한다면 이는 필히 지는 시험일 것이다.

ㄴ 다리떨고 이러는거 좀 자제해라. 사실 남과 충돌하지 않는 것이 좋은 것이라고 생각 한다. 서로 힘드니까 맞춰주자.

ㄴ 5월에는 자퇴생,반수생 몰려온다. 6모가 그래서 현역들이 떨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참고로 모든 시험은 그냥 다 응시해봐라. 3,4모도 시험은 쳐봐라 쓰레기네 하면서 버리지 말고 그냥 그러한 문제들도 활용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필자는 교육청 응 믿거 하면서 버렸다가 피똥쌌다. 수험생은 그냥 시험에 맞춰야 하는 존재들이다.

ㄴ 6모 못봤다고 좌절하지 말고, 성적을 끌어 올리면 된다. 열심히=성공이 아니다. 다시 말하지만 열심히+전략적+핵심을 찌르는, 정수를 헤쳐나가는 공부=성공이라는 것이다. 근데 대부분 어른들은 열심히=성공인데 이게 아니다. 삽질이 되는 것이다. 그것은.


더워지는 여름에 아이스크림은 나의 단짝이다. 더워지는 여름에 옆 여자교실의 여자가 너무 예뻐보인다 진짜 문제를 보면, 함수를 보면 그녀 생각이 나서 버틸 수가 없다... 하지만 참아야 한다... 그녀는 수능 이후에 얻는 것이 좋다...

근데 보니까 왜 이리 예뻐죽겠지. 그녀도 나를 자주 쳐다본다. 왜일까? 그게 말하는 그린라이트?

헤헤 그냥 좋다 어쩌지..어떻게...YOJU BE MY... 몰라 해야지... 과외형이 그러면 뒤진다고 겁나게 협박하니까 참아야지..그래도 일과 후에 그녀 프사를 보면서 헤헤 웃는것이 참 너무 좋다 ㅎㅎ  그녀랑 결혼하구 싶당


애들은 보니까 완전 풀려가고 군기가 개판인 애들이 있다.

참 군기가 개판일 정도로 풀린 애들도 있는데 실장쌤이 진짜 실망 할만한 애들도 있는데 그래도 나는 해야지. 실패하면 큰일나니까.


그래도 안풀렸던 문제가 계속 풀려가고 성취감이 든다. 재수하기 잘한 것 같다.


....

슬슬 날씨가 추워져간다. 얼마전 일교차 때문에 감기에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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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연애는 전에 있었으면 헤어지지 말도록 하고, 학업 중에는 만들지 말기를 추천한다. 이유는 우선 새롭게 관계를 만들면 안정적으로 형성하려면 몇개월의 시간이 걸린다. 즉 당신은 연애를 시작하면 적어도 안정되려면 몇개월이 필요한데 그 동안 공부 안하나? 그냥 수능 끝나고 해라 없으면 있으면 여친과 사전에 조율해서 서로 섭섭하지 않게 연락 등을 잘 조절하고 그래도 일요일 등을 이용해서 만나거나 하는 것이 좋다. 어짜피 연애 했다고 망하나 안하고 망하나 똑같다면 하다 망하는게 더 나은거 아닌가? 그리고 그건 독립시행이다. 당신들이 연애 안한다고 안망하나? 결국엔 실력으로 망한거 아닌가? 연애 하면 망한데요는 케바케 인것이다. 근데 보통 남자들이 여자에 정신 팔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남자들에게는 비추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건 또 사람마다 다르기 떄문에 말은 못하겠지만, 

있으면 헤어지지 마시고, 없으면 하지 마세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9월이다. 추석이다. 친척들 만나기가 두렵다... 9모를 봤다 이상하게 오히려 국수가 오르니 영탐이 떨어진다..

장난하나... 진짜 실망이네.. 현우진 썜 해설들으니 막막하다 이제 수능 얼마 남지도 않았는데 ㅈ됬다...

근데 힘이 안나온다 이미 망한거 아냐? 이미 밀리고 있는 거 아닌가? 풀어도 풀어도 점수는 그대로다.


분명히 인강을 이제 안봐야하는데 자꾸 인강을 보고 있다. 이상하게 풀어도 풀어도 모르는게 나온다.

왜 이러지? 푼건 많은데... 심각한건 모고를 보면 자꾸 50점대 60점대가 나온다는 거다.


어어..이러면 작년하고 똑같잖아!


파이널로 모의고사를 매주 치는건 실패했고, 의욕도 없다. 문제는 계속 다가오는 시험 일자와..나의 정신이 문제다.

큰일이 났다. 


그렇게 수능날이 다가오는데 어떻게 하지? 

진짜 이제 10일도 안남았는데 정리 할것도 없고 그냥 계속 보는데 망한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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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ㄱ9월이면 새로운걸 하지 말고, 기존의 취약점을 보완하면서, 오답 정리하고 즉 모르는것을 알게 만드는것을 이뤄야한다. 사실 솔직히 말해서 3월까진 학습이 다 끝나야한다는 현우진 선생님의 이론이 맞다고 본다. 그 뒤에 다 개념보완 밑 문제를 많이 익히면서 동시에 풀이방법을 외우고 이런식으로 한다면 된다. 

현우진 커리만 타도 좋다. 문제는 알아서 더 보충하고. 사실 문제를 많이 풀면서 익히는것도 좋다고 본다.

국,영은 잘 모르지만 안되면 되게 해야지. 될 때까지 지문 읽고 계속 자기만의 스킬을 만들어야하는데 언어기 때문에 그런것은 그냥 많이 노출이 되어야 개선 된다. 그리고 제대로 해야한다. 그런 것은 진짜 기술이 매우 중요하다.

괜히 토익을 학원에서 스킬 배우는가?


ㄴ 이 A군이 이러는 이유는 단순하다. 3월까지 지식 핛브을 끝내지 못했고 적어도 늦어도 6월까진 모든게 다 끝나야 하는데 자꾸 모르면 인강보면서 생각을 안했기 때문이다. 모르면 해설이라도 외우는 끈기라도 있었다면 결과가 다를텐데... 문제는 대다수 수험생들은 체계적인 생각을 못하고 무조건 열심히 열심히만 외치는데 그러지 말자 만일 열심히만 해서 잘 볼 수 있으면 왜 그러면 뒤늦게 하면 망하지만 그렇지 않잖는가? 시간이 아니라, 자기가 그걸 풀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게 목표여야한다. 시간으로 대학가나?


ㄴ 파이널을 통해서 실전감각을 익히고 모고를 통해서 문제를 다른것도 익히고 사실 문제는 많이 볼 수록 좋다. 어짜피 기출은 한정되어 있으니까. 문제를 틀리면 그 개념을 찾아서 그 틀린거 외워버리는 것도 방법이다.



대망의 수능날. 

수능을 보러갔다. 근데 왜 또 작년같지? 틀리는게 나오고 망했다...젠장...

주관식 못푼것도 잇다.

그냥 망했다.


난 또 실패한 것이다. 엄마에게 수학 틀렸다 망했다 말하니 반응이 좋지 않다.

친구랑 놀다 들어왔는데 엄마가반응이 좋지 않다. 아빠도 그렇고


나는 실패자가 된 것이다.


그리고 나는 놀지 않았는데... 놀았다고 매도 당한다. 그저 산책을 한것 뿐인데...

그렇게 2천만원을 쏟았다... 근데 성적이 조금 올랐다... 너무 억울하다...


왜 이러지.... 뭐가 문제인거야... 나에게만 왜 이런 시련을 주는거야?

오늘 안으로 A군 N수생을 적어보겠습니다. 근데 제가 재수까지만 해봐가지고 삼,사수의 심정은 잘 이해가 안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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