쁘띠옒 [779999] · MS 2017 (수정됨) · 쪽지

2018-09-22 20:13:09
조회수 11,265

19수능을 준비하는 여러분께(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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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지내셨나요~~


벌써 수능이 두 달도 남지 않았다는게 믿기지 않아요.. 울먹울먹 막연한 두려움으로 가득했던 재수 시작이 엊그제 같은데..요새는 시간이 너무 빨리 가지 않아요??

곧 있으면 수능을 친단 사실이 너무 기대되는 요즘이에요ㅎㅎ 



추석때 성적얘기 하는거 아니랬는데.. 그래도 할건데요?ㅎ

이번에도 조금 늦었긴 했지만 9평얘기를 또 안하고 넘어갈 수가 없죠. 

어때요 다들 괜찮게 보셨나요..?

얼핏 모평날 오르비 봤는데 겁나 잘 보신 분들 많더라구요..

그분들에 비하면 별것없지만, 일단 제성적을 말해드릴게요.

국어96 (1)

수학92 (1)

영어1

생물48 (1)

지학40 (2)

원점수와 예상 등급이에요!

네.. 그래도 꽤 잘본 것 같아요.


작년부터 쭉 절 봐오신 분들은 잘 아실텐데, 총정리로 제 얘기를 짧게 해드릴게요.

전 작년 수능 국수영생지15111이에요.

국영탐은 예상 외로 다 잘봤지만, 또 노력에 합당한 결과였어요.


문제는 수학. 옛날의 좋았던 머리와 엄청난 운들을 믿고 전 수학을 잘한다는 착각에 빠져있었어요. 한개 찍어 88을 맞아 1등급을 받은 6평까지.

저는 고3되기전부터 수학공부를 대충, 무계획으로 했어요.

결국 9평때 4등급을 받고, 그래서 겨우 시작했는데 급한 마음에 양치기만 하다 수능장에 갔어요. 

결과는 5등급. 실수없이. 

10번대의 두문제를 몰라서 손도 못대고 우물쭈물하다가 끝낸 그 기억을 잊을 수가 없어요. 물론 시험장에선 84를 예상하며 잘했다고 다음시험으로 넘겼지만, 결국 5등급이였는걸요.


진짜, 재수 하기 싫었어요.

6,9평에 비해 국영탐이 많이 상승했고, 재수한다고 나머지 유지에 수학만 오르는게 아니니까 무서웠어요.

그래서 진짜 고민 많이하다가 2월 중순부터 재수을 결심하고 기숙학원에 와서 이렇게 지내고 있어요.


이때까지 수학을 젤 많이 했어요. 

부분적분도 제대로 할 줄 몰랐던 저는 진짜 여기서 내가 수학을 제일 못한다는 생각으로, 낮은 자세로 기초부터 시작했어요. 실제로도 제 주위에 실수한사람들 말곤 제성적이 없었고요.


재수한지 세달이 지나고, 제 6평은 13211이였어요.

수학이 3이 됐긴했지만, 수능과는 원점수가 같았어요. 73점.

그 점수가 너무 아픈기억이였기에, 

엄청 슬펐지만 다시 책을 잡았어요. 

아직 남은 개념들과 문제를 풀어나갔어요.

개념공부가 한바퀴 끝난게 6월 말이였어요.

그 후로는 작년에는 제대로 보지도 않았던 기출을 시작했고, 지금은 두바퀴를 끝내가고 있어요. 그러면서 킬러공부도 꾸준히 하고있구요. 

전 조금 급해서 기출과 킬러를 거의 동시에 시작해서 병행하는 중이에요. 결국 나중에는 좋은 방향으로 가는데 도움을 줄거라 믿기에..


그렇게 공부를 해오다가 이제 9평에 1을 맞았어요.

사실 수학이 좀 쉬웠잖아요. 그리고 다행히 전 수학에서 실수를 잘 안하기에, 21,30을 틀리고 92를 받을 수 있었어요. 30은 조금 아깝긴해요. 알파가 0인 경우를 생각 못해서 (나) 조건이 모순이더라고요.. 그래서 멘붕와서 21 갔다가 뭐...그래요.



시험지를 들고 제 수학멘토 선생님을 찾아갔어요.

 아, 참고로 21,29,30빼고 40분 걸렸어요 29는 10분정도.

선생님께선 제 재수 초창기부터 이때까지 모습을 봐오셨는데, 제 시험지를 보시더니 굉장히 잘했다고 칭찬해주셨어요! 풀이들이 군더더기가 없고 정확히 의도파악을 하고 하나도 막힘없이 잘 풀었다고 하셨어요.


진짜 많이 늘었다고, 이과에서 이만큼 올리는거 매우 드물다고.. 이제 자만하지 말고, 마무리까지 꾸준하게 하자고 하셨어요. 진짜 남은 기간 마무리 잘해서 더 채워서 수능 뿌셔버릴거에요!!


제가 원래 꽤 긍정적인 편이고, 걱정이 별로 없는 편이였기에 이때까지 잘 버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렇지만 늘 너무 힘들었어요. 

솔직히, 매번 최선을 다하고 미친듯이 공부만 했다고는 못하겠어요. 그렇지만 매일 아침6시에 일어날때마다, 사설 모의고사점수가 안나올때마다, 책상에 앉을때마다 언제든지 모든순간이 힘들었는걸요. 


그렇지만 그래도 저는 정도를 밟아왔다고 생각하고, 제가 믿고 걸어온 방향이 수능에 정확히 맞을거라 믿어 의심치 않아요. 


19수능을 준비하는 여러분 모두 이때까지 고생많았아요. 어땠는지, 어떻게 지내왔고 무슨 기분일지 잘 알아요. 

이제 50여일 남았어요!

좋든 싫든, 그 뒤면 길고 길었던 재수의 결과가 나오겠죠?

그때 웃는 얼굴로 우리 마주했으면 좋겠어요.

제 글을 보고있을지 모르는 절 아는 친구들도, 

수능끝나고 웃으면서 다들 연락했으면 좋겠어요. 

너무 보고싶어요ㅠㅠ


재수기록의 끝이 될 다음 글은 수능성적으로 찾아올게요.

남은 기간 부디 마무리 잘 하시고, 긴장 늦추지 말고 건강 관리 잘하세요! 제가 작년 연기되기 전 수능전날에 감기몸살에 걸려서.. 연기덕분에 죽다 살아났어요. 결국 재수긴한데..ㅎㅎ 여러분들은 감기조심하세요!


수능전 마지막 글이였어요. 이때까지 저 믿고 응원해주신 분들 너무 감사드리고, 수험생이든 아니시든 여러분들 다 잘되실 거에요! 사랑해요ㅎㅎㅎ


오르비 만세!

막글이라 엄청 열심히 썼는데 26 플리즈...ㅎ..ㅎㅎ

좋아요 안누르면 삐질거임 흥


추) 질문 받지 않을거에요 처음에 조금 받았는데, 저도 수험생인지라.. 많은 도움 사실 못드리겠어요ㅠㅠ 어쩌겠어요 결국 같은 시험을 치는걸요. 

그리고 저도 이제 겨우 올라오고 있는 상태고 답은 그냥 개념이랑 기출이에요. 그 뒤에 뭘 하든가 하죠.. 공부방향은 선생님들이나 저보다 더 잘하시는 분들께 여쭤보세요..! 저는 선생님께 공부방향을 계속 물어보면서 교정하고 깔끔하게 밟아나갔어요. 제발, 지금 늦었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개념과 기출만이라도 꽉 하시길.. 

제가 도움드릴 수 있는건 이정도까지에요. 그냥 개념서나 개념인강 시작하세요. 지금부터라도. 재수생각하지말고..


추추) 그만 물어봐주실래요..? 저는 7개월동안 수학만, 진짜로 거의 수학만 했어요. 비법 그런거 없어요. 

그냥 걱정된다고 어떡하죠? 이러지말고 이상한 문제들만 풀어재끼지 말고 기초부터 다져요. 사실 이런거 다 쌤들이 제시하는거 아닌가요.? 인강쌤들도 그렇게 말할텐데.

계속 그러시면 저 진짜 삐질거에요.ㅜㅠ 흥칫뿡이다--

그리고 전 오늘(일요일) 저녁에 다시 학원 들어갑니다. 읽지도 못하고 답도 못해드려요. 다들 그냥 열심히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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