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찬우 [677168] · MS 2016 (수정됨) · 쪽지

2018-09-18 04:31:56
조회수 5,207

[심찬우]찬우가 보내는 88번째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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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살의 시작에서 만난 겨울은 지금까지도 내겐 여전한 안타까움으로 존재합니다.


현실과 이상의 경계에 선 나에게 필요한 것은 대학이나 성적이 아닌, 나를 나로서 인정해주는 따뜻한 시선들이었습니다.


모두가 현실을 말할 때, 그럼에도 굴하지 않는 이상을 말하고

내가 가진 '특별함'을 세상 그 무엇보다 소중히 여겨줄 따뜻한 시선 말입니다.


얼어붙은 졸업식 정문을 붙잡고 꼭 선생님이 되겠다고 다짐했던 이유도 바로 그 시선을 주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러기에 교단에 선 첫 순간부터 나는 그대들에게 하나의 우상이 아닌, 여전히 이상을 말하는 겁없는 청년이기로 했습니다.


많은 이들이 남은 시간을 두고 불안함을 인질 삼아 현실을 말할 때 그럼에도 나는 그대들에게 이상을 말하고 싶습니다.


걱정말고 갑시다.


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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