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은 단순히 문장의 집합체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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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중반 인쇄공인 해리슨은 활자를 세척하던 중 에테르가 증발하면서 손이 차가워지는데 착안하여, 이를 냉매로 한 냉장고를 개발하였다.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 걸까요? 일상적 경험으로부터 나오는 발명? 냉장고의 변천사? 증발이 손을 차갑게 하는 과학적 원리? 해리슨의 생애? 무엇에 초점을 맞추냐에 따라 글은 어떻게든 흘러갈 수 있습니다.
이 문장을 꼼꼼히 읽으면 이런 정보들을 얻을 수 있습니다.
1. 헤리슨은 19세기 중반 인쇄공이다.
2. 활자를 세척하면서 에테르가 증발할 수 있다.
3. 헤리슨은 냉장고를 개발하였다.
4. 에테르가 증발하면 온도가 떨어진다.
5. 냉장고는 에테르를 냉매로 한다.
》냉장고는 이처럼 액체 상태의 냉매가 기체가 되면서 주위로부터 열을 빼앗는 원리를 이용한 것이다. 반대로 기체 상태의 냉매가 다시 액체로 바뀔 때는 열을 방출한다. 냉장고 뒤에 있는 파이프들은 이 열을 식히는 장치이다. 그래서 냉장고에는 냉매와 파이프, 그리고 모터가 반드시 필요하다.
냉매와 파이프는 알겠는데... 모터는 대체 왜 필요한 걸까요? 문장 하나하나 이해하고 넘어가는 것은 아마 배경지식 없이는 불가능해보입니다.
》그런데 요즘에 일반 냉장고와는 달리 이런 장치가 없는 냉장고가 인기를 끌고 있다. 대신 이 반도체에는 '열전반도체'가 있다.
이렇게 문단이 끝납니다. 그리고 문단 속의 문장들은 그 각자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의미와는 많이 달라 보입니다.
첫 문장은 정보량이 많은 문장이 아니었네요. 냉장고는 냉매가 필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냉장고에 모터는 왜 있어야 됬을까요? 그러게요. 우리가 다룰 냉장고에는 모터가 없답니다. 우리는 모터가 없는 냉장고의 '열전반도체'에 대해 이야기할 거거든요.
문단 속에서 문장들이 가지던 정보, 의문점들은 무의미한 것들이 되어버립니다.
문장이 개인이라면, 글은 사회입니다. 모든 개인을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사회를 이해할 수는 있습니다. 문장이 아닌 글을 읽는 것이 기본이 되어야 합니다. 문장에 대한 완벽한 이해는 부가 옵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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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버기 2
ㅇ
역시 국어황
아직 수능도 쳐본 적 없는, 그러니 아무것도 증명한 적 없는 현역이 무슨 국어황입니까
근자감 가득한 오리일 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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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황은 님하지만 사회 명목론 이라면..?
그냥 아무생각없이 친 드립이었는데 ㄷㄷ
프로필 눌렀더니
77 77 77 편--안
균형의 미
뭐지 9월 등급인가
수능은 자신있으니 9평 따위 던지신다는 거군요
저도 이렇게 생각해요,, 애초에 문장 몇 개 날린다고 해도 구조 차원에서 이해하고 다시 보면 이해되는 것도 많던데,,,
문장하나 띡 던져받고 이해하는 게 쉬운 게 아니죠
첫 문장 읽자마자
'에테르를 활용한 냉장고에는 문제가 있겠군'이라고 생각이 드는데 이건 안좋은 습관일까여??
꼭 나쁠 거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 생각에 매몰되지만 않으면 되는거죠ㅎ
그냥 흐름타서 읽다가 아니면 말고 식으로 읽으면 되겠죵??
그죠그죠
216t도 수업하시는거보면 문장은 인과관계 정도만 파악하고 이항대립으로 글의 구조잡는데 신경이 가있는거같음
216t가 이원준쌤인가요?
차영진쌤이 저 이원준쌤 같다고 하셔서 애정이 많이 가는 쌤이지만 강의는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쿨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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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님 글 읽으실 때 사고과정이 궁금했는데 제가 요즘 공부하는 방법이랑 비슷한 면이 있는 것 같아요. 나중에 지문 분석 하신것도 한번 보고싶네요. 비문학 몇분정도 소요하시는지 여쭤봐도 될까요?요즘 공부를 하두 안해서 요즘 얼마나 시간 걸리는지 잘 모르겠네요
9평 보고서 9평 기준으로 말씀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