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사서독 [383625] · MS 2011 · 쪽지

2018-08-20 19: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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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 사교육 시장은 10년 안에 고사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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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 사교육 시장의 양대 축은 수능과 공무원인데,


수능이 3년 전 절대평가 9등급제로 바뀌면서 수능 시장은 급격하게 무너졌죠.


상대평가 시절에는 3만명 남짓한 소수만이 선택하던 선택과목에서,


절대평가로 바뀐 이후에는 전체 수험생이 치러야 하는 필수과목이 되었으니,


오히려 수요가 늘어야 할 것 같지만,


20강짜리 개념인강 하나조차 듣기 아까워하는 수험생들을 보면 답이 나오죠. ㅎ -_-;;



그런 까닭으로 많은 수능 강사들이 공무원 시장으로 넘어갔습니다.


상대평가 시절 한국사 시장을 양분했던 강민성, 고종훈은 일찌감치 넘어갔고,

(공교롭게 둘 다 지금은 같은 학원에서 강의를 하고 있네요)


뒤따라 여러 강사들이 노량진 문을 두드렸죠.


최근에는 이다지도 박문각에서 공무원 강의를 시작했더군요.



그런데 오늘 인사혁신처에서 7급 시험에 PSAT을 도입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그 대신 한국사는 한능검으로 대체하겠다고 밝혔고요.


3년 유예 기간을 뒀고 아직까지는 국가직 7급 한정이지만 한 번 물꼬를 텄으니,


PSAT이 9급 시험으로 내려갈 일도 머지 않은 것 같습니다.



특히 민간 취업 시장과의 호환성 문제가 PSAT 도입의 대표적인 명분이 된 이상,


연간 20만명 이상이 응시하는 9급 시험은,


소위 '공시 낭인'의 민간 취업을 유도한다는 점에서 도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그 안에 국사편찬위원회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한능검 응시자를 관리할 능력과 시스템을 갖춰야하겠지만,


그게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니까요.



그런데 한능검은 수능과 마찬가지로 절대평가에(물론 수능보다 난이도는 높지만),


2급만 획득하면 되는 데다 자격 인정 기간도 무려 4년이나 됩니다.


그리 어렵지도 않은 공부에 한 번 따놓으면 4년 동안은 한국사 공부 안 해도 되는...


한마디로 사교육 수요가 공무원에 비할 바가 못 되죠.



수능에 이어 공무원 시장까지 무력화 되면 한국사 강사들이 갈 곳은... -_-;;



이렇게 쓰고 보니 최후의 승자는 설민석이 아닌가 싶습니다. ㅎ


남들 다 공무원 시장으로 넘어갈 때,


남들이 안 하는 방송에 출연하고 유튜브 컨텐츠를 올려 대중의 인지도를 쌓고,


그걸 바탕으로 교양서를 출간해서 베스트셀러를 만들고,


이제는 교양을 넘어 예능으로까지 활동 반경을 넓혀나가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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