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gazer [706831] · MS 2016 (수정됨) · 쪽지

2018-08-12 02:08:21
조회수 16,782

(약속드린) 비문학, 어떻게 공부할까? (스압주의, 26부탁)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18061400

칼럼을 시작하기 전에 잠시 자기소개부터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서울대학교 전기정보공학에 재학중인 ‘Stargazer'입니다(모의고사도 내년에 출간할 계획 있으니 꼭 기억해주세요!!!). 평준화지역 고등학교를 꼴지망으로 들어가게 되어 내신슬레이어가 되리라... 다짐했지만 저보다 잘하는 친구들이 많더군요. 수학도 근근이 3등급을 맞았으나 과학 캐리로 이과 전교 3등을 유지했지만 어차피 거의 신생학교기도 하고 수시는 불리하리라 생각해 고2 겨울방학부터 본격적으로 정시에 집중했습니다. 정시준비를 하면서 대치동 현강은 지2 빼고는 일절 다니지 않고 전부 동네 학원(경기권), 혹은 인강으로 해결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학종 고대 바의공 1차 합격, GIST, KAIST, 인하대 의대 팡탈이었고 수능은 물1, 지2응시 원점수로 98 96 1 47 48 을 맞고 서울대, 순천향대 의대, KAIST 합격하고 서울대를 다니고 있습니다. 지금 칼럼을 쓸 국어는 수능 당일 53분만에 다 풀고 검토 3번 하고 잤습니다(!). 결국 문학에서 틀려버렸지만 검토했다고 달라질 것 같지는 않았기에 후회하진 않습니다. 이렇게 거창하게 점수를 공개한 이유는 기만이라던가 그런게 아니라 밸런스가 이미 잡혀있는 공부법이라는 것을 소개해 밸런스가 안맞는다, 그런 불평 미리 피하기 위함입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읽기 전 주의해야할 사항!


-본 글은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기준으로 작성된 것입니다. 2019학년도 6월 모의평가를 보았으나 기조는 유지되는 것으로 판단하고 저때의 기준으로 이야기하겠습니다.

-국어는 언어입니다. 사람마다 습득하는 방식과 속도가 다를 수 있습니다. 저의 말을 절대적으로 신뢰하기 보다는 자신의 공부 시간을 늘려서 자신에게 맞는 공부 방법을 찾는 것이 좋습니다. 참고만 하세요.

-아래에 기술할 공부법은 모두 2018수능 원점수 98점, 100점을 맞은 저의 다양한 과의 서울대 동기들의 공부법도 참고하였습니다.

-맨 아래에 달아놓은 모의고사 평가는 정말로 주관적인 평가입니다. 도저히 주변에 평가를 들을만 한 사람이 없다, 그럴 경우에 참고만 하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모의고사를 구하는 방법은 2018학년도 기준입니다. 2019학년도에 해당 모의고사를 구하는 방법은 학원이나 인강 사이트에 문의하세요.

-이 칼럼은 수능 끝나고 아는 분한테 부탁받은 고3 커리큘럼을 변형한 것입니다. 혹시 전과목 커리큘럼 원하시면 댓글 달아주세요. 10페이지 가량 고2 겨울방학부터 수능 직전까지의 팁을 모아놓은 것으로 도움이 될 사람도 있지 않을까 싶네요.



목차


-시기에 따른 공부 레이아웃

-비문학, 어떻게 공부해야하는가?

  1. 기출
  2. LEET
  3. 시간단축

-비문학, 실전에선 어떻게 풀어야 하는가?




시기에 따른 공부 레이아웃(공부법은 후술)



[겨울방학] (학습목표: 개념의 완성)

=> 고전시가나 고전소설이 충분히 다져져 있지 않다면 유명 고전시가 관련 강의를 들으며 고전시가 독해법 감을 찾으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 문법을 미루지 말고 겨울방학때 큰 틀이라도 잡아놓고 내일 꾸준히 푸는 것이 좋습니다. 기출, 사설 상관없고 더러워 보이는 문제라도 꼭 다 풀어야 합니다.

=> 문학은 감으로 푸는 것이 아닙니다. 문학을 풀 때에는 감으로 풀지 않고 정확한 근거(과도한 추론은 절대 금물)를 통해 문제를 풀게 하는 학원이나 인강을 찾아보는 것을 권합니다.

=> 위 세가지 사항(고전시가 독해력 충분, 문법 틀 잡힘, 문학 근거기반 풀이)을 모두 만족한다면 개념강의는 패스하시고 바로 기출풀이로 들어가세요.


이 시기 공부자료(중요도 순)

  1. 고3 평가원, 교육청 기출(첫 문장만 읽고도 무슨 내용인지 글의 흐름이 바로 기억날 정도까지 시기에 상관없이 학습)
  2. LEET기출 (조금 이른 감이 있으나 너무 기출만 풀기에는 물린다 하면 양념 조금씩 치듯이 풀어보세요. 특히 LEET에서는 논지나 이론이 어떠한 근거에 의해 그러한지를 전개하는 과정에 대한 분석, 예시를 사용한 이유 이 둘이 정말 중요합니다.)
  3. EBS 수능특강 문학만.(수특 비문학은 도움이 별로 안됐던것 같습니다. 화작문은 말할 것도 없고요.)


[3월~6평 전](학습 목표: 기출의 분석으로 ‘수능’이라는 시험에 대한 감 형성 & 문제풀이에 대한 이해 시작)


=> 위에서 말한 공부자료 전부를 겨울방학 내에 끝내기란 쉽지 않을 것입니다. 다하지 못한것은 기출 반복과 병행하면서 마무리하세요.

=> 이시기에 국어 실모는 시간재고는 절대 풀지 마세요. 6평 준비한답시고 한달 전부터 시간재면서 겁나게 풀다가 이상한 습관 들어서 재수하는 경우 많습니다.

=> 문풀 강의를 듣고 있다면 강의 듣기 시작하세요. 

=>자기 잘하는 부분 자만하지 말고 꾸준히 일정량 이상 푸세요.


이 시기 공부자료(중요도 순)

  1. 고3 평가원, 교육청 기출(첫 문장만 읽고도 무슨 내용인지 글의 흐름이 바로 기억날 정도까지 시기에 상관없이 학습)
  2. LEET기출 (조금 이른 감이 있으나 너무 기출만 풀기에는 물린다 하면 양념 조금씩 치듯이 풀어보세요. 특히 LEET에서는 논지나 이론이 어떠한 근거에 의해 그러한지를 전개하는 과정에 대한 분석, 예시를 사용한 이유 이 둘이 정말 중요합니다.)
  3. EBS 수능특강 문학 분석.
  4. 학원에서 주간으로 나누어 주는 교재( 대부분은 평가원 교육청 기출이거나 LEET 기출일거에요)



[6평 이후~9평 전](개념의 적용을 통한 문제풀이의 ‘완성’ 단계, 여기서 완성이라 함은 본 시간의 1.5배정도의 시간이 주어졌을 때 다 맞는 정도. 그니까 국어를 2시간 이내로 만점맞거나 하나 틀리는 정도를 의미합니다.)


=> 평가원, 교육청 기출을 어느정도 완성했다면 6월 모평에서 1-2등급은 무리없이 받았을 겁니다(아니면... 유감입니다) 아직은 신경쓰지 마세요. 6평은 귀중한 문제 자료,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이제부터는 자기가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며 만점을 완성해나간다는 생각으로 공부를 하세요. 저같은 경우는 6평에서 전부 화작문에서 틀려서 매일 화법, 작문, 문학을 30문제씩 총 90문제를 아침에 풀었어요.

=> 너! 아직도! 문학을 감으로만 푸는가? 여름방학 기간동안 꼼꼼한 문학 분석을 통해 근거를 잡는 방식을 바로잡으세요.

=>  되도록이면 아침에 국어 시간에 맞춰서 국어 공부를 시작하세요. 다른 과목은 크게 상관이 없지만 국어는 기본적으로 약간 졸린 상태에서 풀기 때문에 그 컨디션에 맞춰서 공부해야 수험장에서 평소 실력이 나옵니다.


[9평~수능](학습 목표: 95% 완성된 실력과 실전 모의고사를 통해 시험장 에서의 약점 보완)


=> 9월 평가원 모의고사를 친 이후부터가 진정한 수능대비 시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제는 실력향상을 위한 공부라기 보다는 ‘대학수학능력시험’ 자체를 위한 공부입니다.

=> 아직도 아침에 국어공부를 하지 않는다면, 9평이 끝나고서 부터라도 시작하기 바랍니다. 8시에 시작해 12시 전에는 오늘 하루에 할 국어 공부를 모두 끝낸다고 생각하면서 밀도있게 공부하세요. (다른 과목은 몰라도 국어는 잠이 덜 깨거나 두뇌 회전이 아직 빠르지 않은 상태에서 시험을 볼 가능성이 크 므로 시험장에서의 컨디션과 비슷한 상태에서 공부를 해야 합니다. 수능은 여러분이 국어 잘 풀리는 시간에 국어를 치는 시험이 아닙니다!)

=> 10월 학평 이후로는 수능시간에 맞추어 모의고사를 실전처럼 풀어보세요. 학교에서 풀 때에는 쉬는시간이어도 절대 일어나지 말고 시간 준수해서 풀어야 합니다. 시간에 맞추어 전력으로 모의고사를 풀 게 되면 집에 올 때 즈음(5시 쯤) 정말 녹초가 되어있을 것인데 그 이후에는 모의고사 오답만 하고 조금 여가생활을 즐기며 스트레스를 푸는 것이 좋습니다. 공부를 일찍 마감했으므로 잠도 일찍 자는것 이 좋습니다. (개인적으로 11시 플러스 마이너스 30분 정도 추천)



비문학,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가?


기출은 왜 보는가? 그리고 어떻게 보아야 하는가?


 얼마 전, pdf 떡밥이 터졌었죠. 자료차이가 수능 점수를 결정한다, 귀납적으로 봤을 때 다른과목은 몰라도 저는 적어도 국어에서는 통용되지 않는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수능은 평가원이 내는 것인데 출제자가 이렇게 내겠다, 하는 것을 우선 봐야하고 끝까지 놓으면 안되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2017학년도 국어의 대격동 이후에 (제가 느끼기로는) 평가원의 기조가 유사합니다. 결국 기출은 수능의 과거이며, 현재이고, 또 미래이기 때문에 봐야합니다. 그럼 이렇게 소중한 자료들을 어떻게 보아야 할까요?


 저는 오르비 들어와서 기출을 ‘분석’한다는 소리를 처음 들었습니다. 분석, 사람에 따라서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지문을 완전히 꼼꼼이 분석해서 해체시켜버리면, 다음 회독을 할 때에 다 기억나버립니다. 다음 회독은 가치가 없어져버립니다. 이에 저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비문학 분석은 조각하는 것과 같습니다. 여러분들 어렸을 때 지우개 조각이나 나무도막 조각 해보셨나요? 조각칼로 예의주시하며 한번에 조각하는 것이 퀄리티가 좋던가요, 아니면 다듬어가며 조금씩 깎아서 만든 조각이 더 퀄리티가 좋던가요? 당연히 후자입니다. 비문학 공부도 마찬가지 입니다. 반복해서 ‘A형태의 논리흐름을 따라가는 연습'을 해서 A형태의 전개방식을 가진 글을 만나면 스무스하게 따라가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니, 분석도 하지 말라, 그러면 뭐하라는거야?’라고 생각하실 분 분명히 있으실 겁니다. 간단합니다. 이 지문을 다 씹어먹어버리겠다 이런 태도만 가지지 마세요. 수능은 그 지문이 안나와요. 그 지문의 논리 흐름을 가진 지문이 나올 뿐이죠. 이러기 위해서 제가 준비한 것은 조금 큰, 줄이 그어져있는 포스트잇 이었습니다. 초독할 때 시간에 신경쓰지 말고 자신의 사고를 간략히 적어놓아요. 지문에는 밑줄그어 놓고 ㄱ이라 한다음 포스트잇에서는 ‘ㄱ이 ~의 주장을 ~방식으로 뒷받침’ 이런식으로 말이죠. 단순 정보는 적지 않아요. 개연성이 짙은 개념이나 문장들의 관계만 적어놓는 겁니다. 그리고 어려운 3점(대충 어떤 문제에 붙여야 되는지는 아시겠죠?)에도 포스트잇을 붙여놓고 어떻게 근거를 끌어왔는가를 적어요. 그리고 채점해서 해설지를 보고 자신이 생각한 논리흐름과 근거가 맞으면 그대로 붙여놓고 안보이게 접어놓습니다. 그 다음 n회독 할때에는 노트에 사고 흐름을 적어놓고 채점한 후 포스트잇과 비교하면 됩니다. 이 과정을 첫 문장만 읽고도 대충 글 흐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기억날 때까지 한다면, 축하합니다 국어 고인물이 되셨습니다!


 많이 걸릴 것 같지만 3회독만 하면 웬만하면 다 기억날 겁니다. 2회독 이상부터는 자신만의 기호를 만들어서 지문에 밑줄도 긋고 문장간에 연결하며 논리 흐름을 기호화 하는 연습을 하세요. 저같은 경우는 주장은 밑줄 두개, 근거는 밑줄, 주장한 사람이나 개념어는 같은 차원끼리 같은 모양으로 동그라미, 세모 혹은 네모, 주장과 개념어 설명은 괄호열고 닫고, 대척되는 주장은 물결표 밑줄 후 원래 주장과 양쪽 방향 화살표, 보강 주장이나 근거는 밑줄 후 원래 주장과 연결. 이정도를 사용했습니다. 많아보이지만 익숙해지면 좋았어요. 자신만의 기호, 중요합니다.



LEET는 왜 보는가? 그리고 어떻게 보아야 하는가?


 LEET를 보는 이유는 기출을 보는 이유와 비슷합니다. 2011년 이전의 LEET는 평가원이 출제하였기 때문이죠. 그럼 2011년 이후 문제는 왜 보느냐, 여전히 훌륭한 전개를 지닌 글이 많기 때문이죠. 2011년 이후의 리트는 분명 불명학한 문제, 기초지식이 없으면 못푸는 문제 등도 섞여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는 릿딧밋이 포함되어있는 교재는 출제자가 다 그런 것 거르고 만든 문제집입니다. 안심하고 푸세요. n회독 하는 방법은 동일합니다. 아닌게 아니라 얼마나 좋은 글들이냐면 저는 기만이 아니라 진짜로 기출이 다 너무 쉬워서 9월부터는 리트만 봤었는데요, 수능 일주일 전까지 리트의 파레토최적 지문을 읽다가 전개 흐름을 깨닫고 소름이 돋았던 적이 있습니다. 다만, 리트는 너무 집착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기출이 우선입니다.



국어 풀이 시간은 어떻게 줄이는가?


 무조건 화작문에서 줄이는 것이 우선무 입니다. 평소에 화작문을 빠르고 정확히 푸는 연습을 하세요. 화작문이 문학이나 비문학에 비해 빨리풀어도 실수날 확률이 적습니다. 참고로 2018수능 때에는 화작문 합쳐서 7-8분만에 풀었습니다. 아, 문법 외워야되네 말아야되네 하는데 그 말 나오시면 아직 충분히 안하신겁니다. 이미 외우려 노력하지 않았어도 외워져있는 것이 상위권에서는 정상입니다.


덧) 지문 읽는 속도를 빠르게 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야매기는 한데 실제로 검증은 되어있습니다. 그것은 틈틈이 판타지 소설이나 라이트 노벨을 읽는 것입니다. 이상하게 라이트 노벨 읽는 친구들이 공부를 안해도 국어만큼은 최상위권이더군요. 나름대로 분석을 해보자면 지문을 읽을 때에는 호흡이 중요한데 호흡이 짧은 글은 읽기 편하고 빨리 읽힙니다. 라이트 노벨이나 판타지 소설은 호흡이 대부분 짧은 글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지문에서 중간에 쉬어가라고 넣어주는 호흡 짧은 파트를 쉽게 읽을 수 있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아, 저는 참고로 호흡 긴 문단들도 빠르게 읽으려 일부러 문장이 꼬아져 있는 철학이나 고전서를 틈틈이 읽었습니다. (고3 때 아예 그러한 책 안읽는 애한테 실험해 봤습니다. 국어 성적 실제로 올랐습니다.)



실전에서 비문학은 어떻게 읽고 풀어야 하는가?


 자, 아무리 공부를 열심히 하셨어도 수미잡이죠. 실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문을 읽는 내내 ‘그래서 출제자는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지?’라는 놓지 않고있는 겁니다. 또 실전에서 논리 흐름을 적고 있을 수는 없겠죠? 위에서 말한 n회독부터의 사고 흐름의 기호화를 실전에서도 사용하시면 되겠습니다. 실전에서 정말 사소한 팁인데, 기술지문에서 비례나 반비례같은 거는 이과생들한테는 기호와 수식이 더 친숙할테니까 옆에 기호와 수식으로 적어놓으세요. 문과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지문 읽는 순서 중요합니다. 저는 시험지를 받고 주욱 훑어보고 아래의 제재중 앞쪽에 있는 것이 포함되어 있을수록 나머지로 미뤘습니다.


(어려워 보이는) 경제-법-기술-화학-생명과학-나머지 과학-철학-(쉬워 보이는)경제 (생각나는 제재는 일단 다 써봤습니다.)


합리적인 비판, 질문 환영입니다

0 XDK (+100)

  1. 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