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트레이닝을 마쳤다는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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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병원에서 교수님 교수님 시키는대로 잘 따르고 논문 디립다 파면서맨날 래쇼날레 래쇼날레 따지고 대학병원 로고 박힌 가운입은채 몰려드는 환자를 쫓기듯 케어하고 오직 남은 뇌용량에는 "다음 오프가 언제지" "휴가가 언제지"라는 생각만 가득할때는 깨닫지 못한것은
대학병원에서 트레이닝받고 그 좁은 동네속에서 너무나도 잘난사람들 틈에서 치이면서 스스로를 열등생으로 느끼고 자기혐오에 빠지면서도 깨닫지 못했던것은
결국 이런부분이 의대생들에게 훈장질하게 어렵게 만드는 부분인데, 구체적으로 어떤 경로를 거쳐 어떤 스펙을 쌓으면 어떤것을 획득하고 어떤 결과가 나오고 이렇게 설명해줄수 있으면 좋긴 하겠지만
문제는 막상 지금 전문의가 된 입장에선 사실 돌이켜보면 무의미해져버린, 무의미해보이는 일들이, 사실을 그 길을 걸어오지 않았으면 지금와서도 깨닫지 못했을지는 않았을지.
결국 똥인지 된장인지 찍어먹어보고 악 똥이네 라고 알게된 입장에서야당연히 남들에게 "야 똥이야 똥! 먹지마" 라고 말할수 있겠지만 결국 본인이 직접 찍어먹어보지 않으면, 그리고 나 또한 직접 찍어먹어보지
않았으면 결국엔 무엇이 똥인지 된장인지 모른채로 지금까지 지내오지 않았을런지
그런부분이 좀 어렵기는한데
그나마 확실한 몇가지 사실에 가까운것들은
1. 의사가 대학병원에서 트레이닝받고 전문의를 취득한것은 스스로도 충분히 자부심을 가져도 될일.
2. 근데 전문의 자격증이 밥먹여주지는 않음 어차피 계속 공부하면서 끊임없이 진화해야함. 전문의자격증 취득은 끝이 아니라 시작임. 오히려 더 공부하고 노력해야할게 많아짐.
3. 전공의 트레이닝 받으면서 피와 살속에 새겨져있는 베이직은 겉으로보이는 전문의자격증과는 비교도 못할 자산. 특히 앞으로 의사생활을 하면서 굳건한 기본이 될 토양이자 의사로서 다른 어떤 전문가에게도 꿀리지 않을 자신감의 원천. (동시에 채찍)
특히 의사-전문의 테크를 탄사람들은 다른 직종에 대한 전문가로서의 열등감이 전혀 없음. gp나 한의사는 그런 열등감 깔고가는 사람들이 의외로 꽤 많음. 이건 보통의 전문의들이 일반적으로 스스로 자각하지 못하는 정신적인 강점임.
(조금 더 부연설명 해보자면
전문의들은 스스로 "잘 모르겠다" 라는 말을 아주 쉽게 하는편임.
"잘 모르겠다" 라는 말은 자기가 "확실하게 잘아는" 부분이 있을때즉, 자기가 잘 아는것과 모르는것의 경계가 명확하고 그것을 스스로 인지하고 있을때 할수 있는 말임. 그게 전문가임.
진짜 잘 모르는 사람은 오히려 "잘 모르겠다"라는 말을 쉽게 하지 않음. 다 모르니까.)
4. (이건 사견) 근데 그게 그만큼의 청춘과 노력을 바쳐야 할것인지는 지금 생각하면 잘 모르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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