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밀 싱클레어 [429588] · MS 2012 · 쪽지

2018-07-19 20:57:07
조회수 845

공부도 물 끓을 정도가 안 되면 의미가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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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1년만 더 영어공부랑 번역에 투자할 수 있으면 

내가 한 1년동안 기사공부랑 전공공부 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결국 시간 끌다

돈이랑 시간이 바닥나서 한 70도씨에서 멈췄네요

하다가 안 되면

아무것도 안 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합니다


텝스는 기왕 잡은 거 900은 만들었어야 했고

편입영어는 잡았으면 서성한 이상 합격했어야 했는데..


내 친구들이랑 지인들은 무엇을 하고 있나

연구를 하고 공부를 하고

공부하라고 배려까지 해주는 곳에서 인턴을 하고

대기업에 다니고

대학원을 다니고

동아리를 운영하고 멋진 행사를 계획하고

군대에서 통역을 하고


나는 알바의 늪에 빠져 있네요

아무 생각도 하지 말고 기계처럼 일해야 하는데

자꾸 생각이 납니다



오늘은 학교 커뮤니티 사이트에 

도서관에서 맨날 자는 사람에 대한 글이 올라왔네요

사실 

알바하느라 밤 새서 맨날 잡니다


...


한심하다고 하시던데

제 선택으로 인한 결과라 뭐라 반박은 못 하겠지만

이제 와서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네요


그래도 현재의 위치에서

체력이 자꾸 떨어지지만 장교 체력 시험도 준비하고

한국사도 공부하고 

번역도 봉사로나마 해봐야겠어요

주중에 맨날 퍼자는게 문제긴 하지만


...


20대 초반에 일하면 경험이구나 하겠는데

나이 먹고 계속 혼나면서 밑바닥에서 일하니

기분이 이상하네요


수평적인 관계를 지향하기는 하는데

그러고 보니 어디서 한번도 선배 역할이나 선생 역할을 해본 적이 없군요


나는 항상 바닥에 있었구나


누군가에게 존경받거나

대접받거나 한 적도

한번도 없구나


사실 전부터 이럴 줄 알아서

이런 일 안 하려고 했는데

그렇게 발버둥치다 결국 이리로 떨어지니 슬프군요


실패를 해도 자꾸 시도한다는 게 나의 장점이긴 한데

실패를 너무 많이 한다는 것도 문제에요

아무리 멘탈이 강해도 실패를 많이 하면 

버틸 수가 없다던데.



인생 편하게 살았으면 좋았을걸

좋은 집에서 태어나

어렸을 때부터 공부 잘하고

체력도 좋고

인간관계 원만하고

사람들한테 대접받으면서 중고등학교 쭉 상위권 하다가

수능을 미끄러지더라도 좋은 재수학원 가서 재수해서

명문대는 아니더라도 서울에 있는 적당한 대학 가고

공부 잘 하고 공부 외의 활동도 즐겁게 하면서 졸업해서

대기업은 아니더라도 그냥 적당한 회사 가서..


이렇게만 살아도 성공한 인생이 아닐까 싶다

이런 사람들이 대략 상위 15프로정도 되려나?

아니 공부 못하고 그래도

10대 20대는 최소한 어느정도 재미있게 보내는 것 같던데..


나는 그동안 정말 바닥에서 살아왔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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