궤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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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에 와서 대회생제약회사의 전무님이 될 수도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쉬고있습니다.
서울과는 다른 공기, 생각이 없어지는 내 방 안,
어디로든 가야할 곳이란 없고, <잔인한 도시>란
소설이 생각나기 보다는, <메밀 꽃 필 무렵>이란
소설이 더 생각나고 있습니다.
얼마 전, 이곳에서 남은 130일 레이스의 지향점에 대해서 주변인과 토론을 한 적 있습니다.
나는 절대로 이 레이스의 끝이 '합격'이어선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합격'이 내 앞으로의 20대를
100% 보장해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그래서 그 누군가에게, 나는 지금
수능시험을 본 시험장 앞에서 나한테 지지 않았다는
확신에 차, 걸음걸이가 무거운 내가 아닌 가벼운 나로
나오는 것이 목표라고 얘기했습니다.
내가 생각하기에 그렇게하면
내가 앞으로 살아감에 있어서 20대의 과정을
나답게 살아내는 데에 그것이 큰 작용을 해주리라고
굳게 믿고 있으니까요.
또한, 점수에 대한 집착이 날 '병신'으로 만든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습니다.
자신에 대해서 생각하기 보다, 옆에 형광펜을 많이
쓰는 사람에게 열등감을 느끼고, 옆에 지우개 가루가
많이 보이는 사람에게 위압감을 느껴본 적이 많았습니다.
꿈은 삶의 거대한 일부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설령 이루어지지 못했을 지라도
그를 찾아가는 과정에서의 얻은 '면역'이
절대로 다음 목표와 독립적이지 않으리라는
판단 때문입니다.
'궤변'이라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당신은, 현실에 적응을 못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
당신이 생각하는 것은 대체로 현실에서
'통용'되지 않는 생각이므로
당신이 현실을 도피하려는 경향이 강하다는 것이
그의 주장.
또한, 130일 남은 시점에서 '대학'이 아닌
다른 목표를 지향하는 것에 대한 '죄책감'을
강요했습니다.
점수가 당신을 판가름하지, 당신의 대한 당신의
생각이 당신을 판가름하지 않는다 했습니다.
그렇기에, '알아봐주는 사람'이 당신 곁에
없을 거라고 했습니다.
더 이상 얘기를 나누지 못하고,
이야기의 흐름을 바꾸었습니다.
내가 질게 뻔해보여서 였습니다.
내가 '궤변론자' 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는 '이방인'일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알아봐 주는 사람'이 내 곁에 없을 지도요.
두 가지 확실한 것은, 난 점수로 정체성을 대표하는 것보다
저러한 '궤변'에 정신이 흡수되고 있다는 것.
그러므로, 남은 130일 동안은
온전히 나 자신에 집중하면서 행복할 수 있다는 것.
그래서 저 토론의 승자는 저 사람이었지만,
인생의 승자에서는 내가 되기를, 내가 의식하지
않아도 그 사람을 넘기를 그저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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