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찬우]찬우가 보내는 쉰 여덟 번째 편지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17525403
주변에 흔들리지 않기로 다짐했다.
서른을 앞둔 요즘, 밤새 앞으로의 내 생을 그려보면서 설정한 첫 번째 다짐이었다. 돌아보면 고민 많았던 10년이었고, 앞으로도 어떻게 살아갈지 솔직히 장담하기 어렵지만 한 가지 분명한건 '주체적으로 살아보자'는 것.
강사로서 아이들에게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를 늘 고민했다.
눈을 감고 다다른 고민의 끝에 10년 전 겨울이 보인다. 얼어붙은 정문을 붙들고 열등감과 좌절감을 견뎌내던 한 소년이 보인다.
누구보다 앞섰다고 생각했는데, 결국 가장 뒤에 서있던 그 소년이 내게 말했다. 여기에서부터 다시 시작하자고.
우리의 삶은 늘 고민 속에서 꽃을 피워야 하고, 그 가운데 설렘과 희망이 가득차 있어야 한다고 믿는다.
처음 강의를 시작할 때 모두가 안될거라 말했다.
지나친 이상주의로는 험난한 세상을 살아갈 수 없다. 현실과의 적절한 타협 아래에서 경제적 행복을 추구하라 말했다.
방향을 잡지 못해 갈팡질팡했던 내가 밤 하늘을 보고 물었다.
우리는 훗날의 우리 아이들에게 무엇을 보여줄 것인가.
나도 이렇게 고생했으니 너도 고생해야한다고 말하며, 행복을 추구하며 겪었던 젊은 날의 상처를 보상 받을 것인지에 대한 질문인 것.
행복하게 사는걸 보여주고 싶다.
서른을 앞둔 요즘, 밤새 앞으로의 내 생을 그려보면서 설정한 두 번째 다짐이었다. 내가 한 사람의 어른으로서 행복하게 사는 것이 무엇인지, 또 그 행복이 개인 윤리적으로만 선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선이고 이상일 수 있음을 보여주고 싶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국어 135 수학 154 영어 9% 화1 79 생1 75 반박시 나
-
지루하니까 잠 오는데 어카지 아오
-
오르비 얼마나 난리날지궁금함
-
카오스가보자ㅋㅋ
-
대학 솔직히 시간낭비다라고 생각하는 나부터가 초3 때 무슨 활동지?에 ’왜 공부를...
-
1학년 수시 평균 5.0 2학년 수시 평균 2.5 3학년 수시 평균 3.0 ㅇㅇ
-
이건 작수. 이건 이번에 본 3모입니다. 재수생도 안끼고 6모이후에 튀는 새끼들도...
-
고2임
-
간만에 들어왔다가 별 황당한 글을 다 보네ㅋㅋㅋ 해외사례만 봐도 보험재정 보전하려고...
-
1,2학년 비주요과목 한두개 생기부 한줄 3학년 한두과목 빼고 생기부 한줄 총내신...
-
유튜브에 자기 아파트 검색해보시면 엘리베이터 시승영상이 다 하나씩 있을거에요 없는 아파트를 못봄
-
국어 배경지식 영단어.... 또 뭐가있죠 떠오르는게없네
-
난 아직 애기 새내기인데요.. 그래도 심교 빼면 괜찮은데 심교가 문제구먼..
-
혹시 철덕이신분 16
저는 철덕임뇨
-
오늘한것 4
2306 독서 문학 문해전 s1 수투 50문제 디카프 어댑터 3.4회 화학 브릿지 전국 4회
-
애가 개념이 없는건가 공용공간 쓰면서 지 방 마냥 문 쾅쾅 닫고 댕기고 음식물 반입...
-
공하싫.. 2
ㄹㅇㄹㅇ 시험 시러시러
-
성적은 좋지 않아도 그 외에는 행복했음 근데 3학년 내신 더 조져놔서 CC뜰거같기도...
-
학교 수학 논술 수행에서 lim을 필기체처럼 l__이라 적었는데 이거 감점 될까요?...
-
걍 지랄말고 학교 얌전히 잘 다니세요 그러면 모고 준비라는 개념 없이도 알아서 잘...
-
갑자기 커피 보내주네 사랑해.. 열공할겝..!
-
게이 오기 주쿠 대학
-
대학발사대에서 1
발사가 안된 불발탄이 접니다 공부하러 가야지..ㅠ
-
예산은 다 저런곳으로 빠질텐데 ㅋ
-
헉
-
어떤 직업이든 억까 당하면서 살고있음 보통 정부가 10대 때리면 그대로 처맞거나...
-
선택 3점 공통 4점틀 93점 표점 아시는 분 계실까요..?!
-
오르비 놀라운게 15
공교육이랑 학교 존재 이유를 대학 진학용이라고 생각하는걸 너무 당연하게...
-
페라자가 잘하니까 이기고 페라자가 못하면 짐;;
-
EBS 교재 중에서 부등식의 영역이 남아있는 거의 유일한 교재였는데 삭제됐으려나...
-
물론 내가 여자치고도 작아서 더 그렇게 느낀 것도 있겠지만 거의 30cm 차이나더라...
-
꼬리가 너무 잘털리는듯. 문과는 통합돼서 털리고
-
5분에 한번 눈이 감겨요 아까 카페인 280mg짜리 커피도 마셨는데 어캄
-
쌤 말로는 작년에 정시로 의대 뚫은 사람 7년만에 나왔다는데 경상대 의예과임
-
커피 추천 좀 2
커피 거의 안 먹어봤긴 한데 최근에 쉬는 시간에는 계속 자서 카페인 섭취...
-
[Doge] 2025대비 생1 신설시작반 모집 안내 (장기 수강생 86% 24수능 47점 이상) 0
(오르비 관리자의 허락하에 올리는 게시글입니다) [1] 강사 소개: Doge...
-
과탐은 물리가 생명보다 낫다하고 자객들이 너무 많아
-
페미사상 내비치는 애들 많은지 갑자기 궁금
-
학교 좀 다녀보다가 저랑 안 맞는거 같아서 3월부터 재수 시작했는데, 1달 동안...
-
앱스키마 볼륨 큰가여 13
새기분 완강하고 들을까 싶은데... 국어에 너무 시간 투자하는 건 아닌지 생각들기도 하고..
-
내가 참전해줄게
-
메가에 도구정리 강의 있나요?
-
환승연애보느라 공부 많이 못했쏘 ㅠㅠㅠ
-
이번 더프 4모 국어 독서6틀 문학 1틀 언매5틀 74점인데 3등급 될까요
-
뭔 문제 80~90%가 2000년대 ~ 2010년대 초 문제네.. 얼마나 최근 극한...
1
와 20대셨구나..
의문의 1패
사랑해요
항상 감사해요
그저 심멘...
심멘,,, 현강 너무 재밌어요 ,,
오늘도 조용히 눈물 한 방울 남기고 갑니다
맞습니다 이상을 추구안하고 살면 삶이 행복할까요
심멘.. 앞으로 수능전까지 열심히 따라가겠습니다!
함께(연대,유대!) 걸어가요 선생님 :) 저의 20대 시작과 선생님의 20대 마지막을 같이하고있어서 영광이고 행복합니다. 감사합니다.
찬우야이..!
저도 이거볼때 딱 찬우쌤 생각났는뎈ㅋㅋㅋㅋ 기출볼때 어떤 기분이셨는지 궁금
오늘 편지 정말 명작이네요
자신의 순수함을 세상에 내놓으신 용기가 정말 대단하신것같아요. 그 용기 덕분에 저는 너무나 소중한 공부를 하고있구요. 감사합니다♡
심추
'서른즈음에'라는 노래가 괜히 나온 게 아닌 거 같습니다 ㅎㅎ. 또 다른 십년대계를 구상 해야 하다 보니.. :) 저는 지각인생인지라 강사일도 뒤늦게 막 시작했고(사실 오르비 강사 분들이 빨라서.. 20초중반부터 ㄷㄷ), 수능 상황도 좋지 않고, 그냥 취직하면 잘할 거 같은데라는 주변의 훈수 속에서, '자신에 대한 확신'을 가지면서도 한켠으로는 떨치지 못한 불안감 속에서 이 일을 시작했습니다. 불안감을 떨치고 수 년 먼저 이 일을 시작해 주체적으로 멋지게 걸어가고 있는 선배 강사를 보고 힘을 얻습니다 ㅎㅎ
90년생 말띠 찌야요 :)
글들도 항상 잘 보고 있습니다 선생님 정말 멋진 사람입니다.
깨닫는 게 많네요. 스크랩해갈게요.
고맙습니다 선생님.
항상 많이 배우고 가요 감사합니다
와 한 편의 시 같아요.. 진짜 책 한 권만 내주셨으면...ㅠㅜ
선생님 덕에 혼자 생각해보는 시간이 늘어났어요 감사해요 ㅠㅠ
심맨 멋졍
선생님
힘드시겠지만
그래도 흔들리지 않고 잘 지내셨으면 합니다
저도 닮고 싶네요
항상 감사합니다
심-멘
고고고b 인강 업로드 속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