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초딩 [811544] · MS 2018 · 쪽지

2018-06-14 18:3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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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원론1] 1. 경제학의 기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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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경제학의 기본 성격


 음, 우선 경제학이 무엇일까요? 이준구 교수님의 말을 빌리면 경제학은 “선택의 학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선택의 문제가 존재하지 않았다면 경제학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경제학을 배움으로써 우리는 합리적인 선택이 무엇인지 알게 됩니다. 그런데, 우리는 “왜” 선택을 해야 할까요? 당연히, 자원이 무한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즉, 경제학은 바로 자원의 희소성(scarcity) 이라는 개념에서 시작합니다.

 인간의 욕망은 무한한데 이를 충족시켜 주는 자원은 희소합니다. 즉, 공급이 적어요.(이러한 자원을 경제재라고 부르는 반면 사막의 모래와 같이 공급이 거의 무한한 자원을 자유재라고 하지요) 따라서 우리는 그 자원들을 “어떻게” 최대한 “효율적”으로 사용해서 최대의 효과를 낼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것이 바로 경제학입니다! 



2. 합리적 선택과 경제학

그런데, 사람들이 일상에서 실제로도 최대한 효율적인 선택을 할까요? 그냥 눈앞의 물건이 마음에 들면 충동구매할 때도 있지 않나요? 모든 선택지를 고려하여 최선을 선택하나요? 그냥 귀찮다고 대충 고르는 일도 허다하지 않나요? 

물론 그래요. 하지만 기존의 경제학은 모든 경제 주체가 이기적이고, 합리적인 경제적 존재(homo economicus=경제인)이라는 기본적인 가정에서 논의를 시작해요. 비록 각각의 사람들은 비합리적일지라도, 사회 전체로 볼 때는 합리적이라고 가정해도 무방하다고 생각하는 거에요. 

참고로 주의해야 할 건, 경제학에서의 합리성은 수단(means)의 합리성을 의미할 뿐, 목적의 합리성(=윤리성)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는 거에요. 어떠한 목표를 위해서 그 수단이 가장 효율적인지만 중시할 뿐, 그 목표를 추구하는 것이 옳은지 그른지는 고려하지 않는다는 거예요.
즉, 어떠한 선택의 편익과 비용을 비교하여 편익(benefit)이 비용(cost)보다 더 큰 것을 선택하는 것이 경제학에서의 합리적 선택입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경제학의 특별한 개념, 즉 기회비용이 등장합니다! 경제학의 기회비용은 단순히 실제로 소모된 회계적 비용으로 계산되지 않아요. 어떠한 행위를 함으로써 실제로 소모된 비용은 회계적 비용이라고 부르죠. 그런데, 그 행위 대신 다른 걸 해서 돈을 벌 수 잇었을 텐데, 이걸 희생한 셈이 되지요? 이것을 기회비용이라고 부르며, 합리적 의사결정 과정에서 고려하는 비용은 이 기회비용을 포함한 비용인 것입니다!


 이해하기 쉽게 예를 들자면, 우리는 대학교에 가려고 노력하죠? 대학교에 입학 후 내는 등록금은 실제로 지불하는 비용이니 회계적 비용이지요. 그런데 대학교 진학을 포기하고 막노동을  했다면 벌었을 돈이 있었을 텐데, 이를 포기하고 대학 생활을 선택한 거잖아요. 그렇다면 이것은 기회 비용이 되는 것이죠. 이해가 되시나요?

한편, 경제적 의사결정 시 절대 고려하면 안 되는 비용이 있어요. 바로 매몰비용이죠! 매몰비용은 “현재 시점에서” 어떠한 선택을 하든 회수가 불가능한 비용을 말해요. 즉 “본전을 뽑아야겠다”는 생각은 완전히 경제학적으로 비합리적인 선택이라는 거예요! 과감히 포기하고 나오는 게 더 이득이라는 것이죠. 영화를 보러 갔는데 너무 재미가 없다면, 과감히 그 자리를 나오는 것이, 지루한 영화를 보면서 시간의 기회비용도 버리고 정신적으로 괴로운 것보다는 낫다는 것입니다!


3. 교환의 이득


이제 우리가 물건을 생산하는 경우를 생각해 봅시다.


위의 그림은 우리가 현재 가능한 자원을 바탕으로 최대한 생산가능한 자원이라고 해 봅시다
이것을 생산가능곡선이라고 해요. 보통은 원점에 대해 오목한 모양을 그리기 때문에 곡선이라고 하죠. 이 그림을 기회비용의 관점에서 해석할 수 있는 것이에요. 음식 6kg을 늘리기 위해서는 옷 8kg을 희생해야 하는 것이죠. 


그런데 사람마다 특화된 부분이 다르겠죠? 이것을 비교우위가 있다고 표현해요. 동일한 시간동안 일해도 더 많이 생산하는 물건이 사람마다 다르다는 거예요. 그래서 사람들끼리 각자 비교우위를 살려 특화, 즉 분업을 하고, 자유로운 교환이 이루어진다면 시장 전체의 이득은 늘어나게 됩니다. 이것을 교환의 이득 이라고 해요. 그저 교환이 이루어졌을 뿐인데 시장 전체의 이득이 늘어나는 것. 



4. 시장경제


위에서 말했듯이 시장을 방해하지 않은 채 자유로운 교환이 일어나면 사회 전체의 효용이 늘어나게 돼요. 이렇기 때문에 우리의 모든 경제 활동은 시장을 중심으로 일어나고, 이러한 경제를 시장 경제라고 합니당. (이와 반대로 정부가 통제하는 북한과 같은 경제 체제는 통제 경제라고 하지요)

시장 경제 속에서 가격은 하나의 기구로서의 역할을 하며, 이것 덕분에 시장경제는 여러 경제 체제 중 압도적인 효율성을 자랑하죠. 모두들 들어 보셨을 테지만,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이 바로 이것에 기반하여 설명한 것입니다!

그러나 뒤에서 설명하겠지만 간혹 시장의 실패가 일어나기 때문에 정부의 개입이 불가피한 경우가 존재하며, 따라서 대부분의 국가는 시장과 정부가 적절히 역할을 분담하는 혼합경제의 성격을 갖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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