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에토끼 [816698]

2018-06-09 21:5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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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에토끼] 내신 3.4 메이저의대에 가기까지 - 5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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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기 [내신 3.4 메이저의대에 가기까지] : 고2 12월부터 고3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응시하기까지, 그리고 현재 다니는 대학에 합격하기까지의 치열했던 1년을 다룬 수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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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7월 모의고사 ~ 사관학교 시험 편

 

 

 

 

그렇게 수험생활 최대 위기가 도래하려 하고 있었다.

 

 

 

 

그 와중, 여름방학 전 마지막 모의고사도 다가왔다.

 

 

 

 

7월 모의고사날이 밝았다.

 

7월 모의고사는 딱 4월 정도의 스탠스를 가지고 있다.

 

교육청 모의고사이고, 학교 시험 기간에 치뤄지며, 난이도가 높지 않다.

 

그 말인 즉슨, 별로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초콜릿, 수험표 등은 똑같이 준비해갔다. 그리고 시험도 열심히 쳤다.

 

평가원 모의고사를 한 번 치니, 교육청 따위는 이제 내게 별로 중요히 여겨지지 않았다.

 

그리고, 지금껏 내 기억에도 그리 중요하게 남아 있지 않다. 그래서 자세한 기억은 잘 나지 않는다.

 

허나 늘 그랬던 대로 시험은 열심히 쳤다.

 

 

1교시 국어

 

무난했다.

 

100점

 

 

2교시 수학

 

무난했다.

 

역시 100점

 

 

점심시간. 평소와 같이 행동했다.

 

 

3교시 영어

 

쉬웠다. 애들이 문항 하나가 어려웠다고, 나머지는 다 맞췄다고 하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100점

 

 

4교시 탐구시간

 

나머지를 잘 봤다는 확신이 있었기에, 이번에 잘하면 기록을 한 번 세워볼 만하다고 생각했다.

 

 

한국사. 무난하게 봤다.

 

두 개 틀려서 1등급

 

 

물리1, 너무 쉬웠다.

 

47점...?

5번을 틀렸다, 이런.

 

 

지구과학1 역시 무난했다.

 

50점

 

 

7월 모의고사 성적표는

100 100 100 1 47 50

 

아쉬웠다. 물리만 다맞았으면 만점인데

 

내 점수에 기쁘기도 했지만, 아무 의미 없는 성적표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자만심은 누그러뜨리고 다가올 날들에 집중하기로 했다.

 

아니나 다를까 성적표가 날라온 날 보니, 교육청 모의고사에만 붙어있는 '전국 백분위표'에서

 

상위 1퍼센트대가 떴던 걸로 기억한다.

(기억이 확실치 않지만, 확실한 건 상위 0.3퍼센트에 들지 못했다는 거다)

 

한 개 틀렸는데도 탐구 표준점수 때문에 그렇게 나왔다는 건, 정말정말 쉬운 시험이었다는 뜻이다.

 

 

 

수험생활을 하다 보면, 크고작은 시험에서 자기가 생각하는 본인 실력보다 

 

좋은 점수를 얻게 되는 일이 종종 있다.

 

허나 결코 동요하면 안 된다. 그건 수능이 아니기 때문이다.

 

사실, 잘 봐야 되는 시험은 유일하다. 그건 수능이다.

 

나머지 시험은 오히려 실력보다 못 보는 것이 '수능'을 위해서는 더 좋은 약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야 어느 부분이 부족한지 찾을 수 있고, 어떻게 채워나가야 하는지 궁리할 여지가 생기기 때문이다.

 

따라서 시험을 못 봤다면 절치부심의 기회로 생각하는 것이 좋다.

 

 

오히려, 시험을 잘 본 경우가 더 위험하다.

 

그런 경우, 본인이 시험을 치는 도중 '완벽한 사고과정'을 통해서 결론을 도출했고, 결과적으로

 

과정에서나 결과에서나 본인이 시험을 '잘 봤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생긴다.

 

실상 대부분의 경우, 결코 그렇지 않다. 점수상 잘 본 시험이어도 시험지 한구석에는

 

놓친 점, 시험장에서 당황한 점, 잘 모르는데 어찌어찌해서 맞춘 문항들이 분명히 있다.

 

잘 본 시험에서 찾아야 하는 건 그런 점들이다 (물론 잠시 동안은 기뻐해도 된다. 잠시 동안은)

 

 

7월 모의고사에서도 - 물론 내가 완벽히 겸손했다고는 확언할 수 없다 - 이 부분을 견지했다.

 

항상 하던 대로 모의고사 후처리를 하고(방법은 전편 참고), 복습도 했다.

 

 

 

정확한 시기는 잘 기억이 안 나지만 그때쯤이 1학기 기말고사였다.

 

이번에도 1주일 가량 공부를 하고 내신 시험을 봤다. 

 

 

 

내신 성적표가 완성됐다. 

 

재수를 하지 않는다면 2학기 성적은 합산되지 않았기에 

(또 시험준비도 사실상 대부분 안 하기에)

 

여기까지가 고등학교, 그 처절한 시험들의 마지막이라 생각했다.

 

어쩌면 이 종이 한 장 받으려고 3년 내내 학교를 다닌 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했다.

 

2년 반 동안의 기록들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1학년, 처음 들어와 학원 안 다니고 혼자 해보겠다며 공부해

 

첫 중간고사에서 전교 10등대를 한 일

(내신 4등급도 모의고사 1등급 많이 받는 학교라, 나쁜 건 아니라 생각한다)

 

그 후 혼자 가기엔 너무 고된 길이었는지

 

성적은 갈수록 추락하고

 

2학년 2학기에는 아예 포기해버린 일

 

3학년 1학기엔 그닥 (내신)공부 안 했으나, (내신)성적이 올라 놀랐던 일

 

그 외에 개인적 사건들..  희노애락이 듬뿍 담긴, 내 10대 마지막 3년의 응축된 기록들

 

그 기억들이 이 성적표 한 장에 담겨 있다 생각하니

 

어느새 마음 한 켠이 서글퍼지기도 했다.

 

결국 내가 받는 종합 내신 성적은

 

 

 

 

 

3.4

 

 

 

 

이 작은 숫자 하나에

 

대학이 갈리고, 우리 인생의 행로도 많이들 뒤바뀐다고 생각하니

 

'내신 열심히 챙길걸...' 하는 작은 후회도 몰려왔음을

 

부정할 수는 없었다.

 

 

허나 여기서 끝은 절대 아니었다.

 

나 자신에게 물었다.

 

과연 나는 3.4짜리 인간인가?

 

학교에서 평가하는 대로, 정부에서 공인하는 대로

 

나는 3.4짜리 인간이고

 

그에 딱 맞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으며

 

역시 그에 걸맞는 한계에 마주해야 하고

 

그에 걸맞는 학교를 가야 하는 인간인가?

(타 대학교 비하할 의도 아닙니다

 

내가 생각하는 나는

 

딱 그 정도의 인간인가?

 

 

 

 

 

 

아니다. 나는 무한한 잠재력을 가졌다.

 

나는 할 수 있다.

 

나는 만점을 받을 수 있다.

 

 

 

 

 

그렇게 생각하고

 

성적표는 전부 주먹으로 구겨버린 후

 

쓰레기통에 던져 버렸다.

 

 

나는 만점을 받을 수 있다.

 

나는 만점을 받을 수 있다.

 

 

수험생활 내내, 절대로 이 한 줄의 믿음을 저버린 적은

 

결코 없음을 자신있게 말씀드린다.

 

 

 

 

 

차오르는 감상도 결국엔 지나갈 뿐

 

그렇게 7월 모의고사도, 내신도 끝났다.

 

덩달아, 수험생활 전반기도 종료되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남은 건 여름방학, 그리고 8월, 9월, 10월

 

내가 가진 시간은 그게 전부였다.

 

 

 

 

 

북태평양 기단의 훈풍 속에 여름방학이 도래했다.

 

이때쯤 사관학교 시험이 있어,

(여름방학 초반)

 

시험 삼아 응시하기로 했다.

 

육해공 세 학교가 있고 같은 시험지로 시험을 친다고 했다.

 

또, 경찰대 시험이 같은 날에 있었다.

 

경찰대 시험은 수능과 많이 다르다길래, 사관학교 시험을 보기로 했다.

 

세 학교 중 공군이 가장 높다고 했다.

 

망설임 없이 공군사관학교를 지원했다.

 

그리고 1주일 정도 대비를 했다.

 

사관학교 기출문제집 국어와 수학을 샀다.

 

다 풀지는 못했으나 대강 반 정도는 풀고 들어갔다.

 

 

시험장에 도착하니, '시험장'으로서는 정말 새로운 풍경이었다.

 

선생님들 대신 군인분들이 시험 감독을 봐주셨고, 군인 분들이 경계 및 보호를 해주셨다.

 

과목은 국수영 세 과목으로, 각각 표준점수 처리를 한 후(상대평가란 이야기다) 합산해 합불을 결정한다고 했다.

 

교실에 들어가니 전부 모르는 사람들이었다. 한국사 능력 시험 볼 때 생각이 조금 났다.


평소 시험 칠 때의 난장판과는 전혀 다른 ..

 

옆 테이블에서 시험 치신 분 주민등록증을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고3인 나보다 한 살 위여서 신기했다. 학교에선 다 같은 나이의 친구들이었으니

 

현역들은 수능 전까지 학교에서 제공하는 기회만으로는

 

낯선 환경에서 모르는 사람들과 함께 시험을 칠 일이 없다.

 

따라서 사관학교 시험을 비롯한 외부 시험을 한두번은 경험해볼 것을 권한다.

 

'시험장 환경'에의 적응 측면에서 훌륭한 연습이 되기 때문이다.

 

 

다시 시험 얘기로 돌아가자면

 

합격은 내심 자신했다. 다만 점수가 어느 정도냐의 문제였다.

 

7월 모의고사를 보고 내심 공군사관학교 우선선발(10등인가 50등까지인가)을 기대했다.

 

그만큼 자존심이 높아져 있었다.

 

 

 

그러나 1교시 국어

 

기대가 와르르 무너져 내렸다.

 

글자가 머리에 안 들어왔다.

 

패닉이 왔다. '글을 어떻게 읽지?'

 

'이게 무슨 뜻이지?'

 

기출문제로 대비할 땐 쑥쑥 풀리던 사관학교 문제였는데

 

 

 

 

 

 

유난히 시험장에선 어려워, 건드리지도 못하게 느껴졌다.

 

비문학에서 줄줄 얻어맞았고, 막판 문학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 얘기가 나온 것으로 기억한다)

 

1문항 당 30초 쓰면서, 거의 찍다시피 했다.

 

 

 

2교시 영어

(수능과 다르게 국영수 순서로 봤던 것으로 기억한다)

 

수능과 조금 다르게, 1번부터 17번 문항이 듣기가 아닌 지문으로 나왔다.

 

5번 정도까지 쉬운 문항이고, 나머지는 그냥 독해 문제였다.

 

시험 시간은 모든 과목이 수능과 동일했으니, 영어는 시간이 촉박한 과목이었다.

 

영어는 자신이 있었기에, 예상했던 대로 꾸역꾸역 잘 풀었다.

 

 

 

점심시간

 

같은 시험장에 학교 친구들이 있어서, 밥을 먹고 얘기를 좀 하다 들어왔다.

 

 

 

 

3교시 수학

모의고사 백 점도 두 번 맞으며 어느 정도 수학을 잘 하게 됐다고 생각했다.

 

사관학교 전년도 기출문제를 풀어봤다. 100점을 맞았었다.

 

 

그렇게 잘 한다고 생각했는데

 

 

안 보였다

 

 

막혔다

 

 

막막했다

 

 

시험장에서의 이 기분은 말로 아무리 설명해봐야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은 절대로 공감 못 할 것이다.

 

가장 비참한 건, 눈앞에 보이는데 안 풀리는 것이다.

 

분명히 비슷한 유형의, 비슷한 난이도의 문제를 어제까지만 해도 술술 잘 풀었는데

 

왜 안 풀리지...?

 

 

쉬운 문제들을 다 해결하고 난 후 돌아왔다.

 

그러나 닫힌 문은 미동조차 할 생각 없는 듯 했다.

 

그렇게 딩- 동- 뎅- 동-

 

3초 간의 종소리에 시험은 마무리됐다.

 

 

 

울고 싶었다. 너무 못 봤다.

 

국어가 85점이었다.

 

직전년도 기출 100점을 맞았기에, 많이 실망했다.

 

85점을 맞은 것도, 어려웠던 비문학을 날리고 마지막에 30초씩 써가며

 

꾸역꾸역 푼 문학이 다 맞아서 어렵사리 쟁취한 거였다.

 

 

영어는 92점

 

예상대로 나왔다. 그날 시험 전 마지막으로 본 영어 지문은 

 

7월 모의고사날 봤던(기말고사 때였을 수도 있겠다) 것이었기에

 

만족도 실망도 하지 않았다.

 

 

수학이 88점

 

21번 29번 30번을 틀렸다.

 

물론 수능과 핀트가 다른 시험이었다.

 

하지만 내 자존심엔 커다란 금이 갔다.

 

 

 

 

못 봤다는 사실 그 자체보다도

 

자만심에 빠져 내 기량의 80%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는 후회가 컸다.

 

 

 

부모님이 차로 집에 데려다주셨다.

 

 

시험치느라 수고했다. 쉬어라

 

 

그 말 한 마디뿐이셨다.

 

 

그런데.. 그런데 자꾸 눈물이 났다.

 

부모님에 대한 죄송함인가..? 나 자신에 대한 실망인가...?

 

출처를 알 수 없는 눈물 한 떨기가

 

베갯잎과 이불 사이로 툭 떨어졌다.

 

 

나는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했는데...

 

그런데 이건 뭘까..

 

 

정말 실망스러웠다. 그 누구보다도 나 자신에게.

 

 

곧바로 독서실을 가겠다고 했으나, 부모님은 이런 날은 쉬어야 한다며 나를 끌고 갔다.

 

우리 가족은 고깃집에서 삼겹살을 구워먹었다.

 

다만 나는 아무런 말이 없었다.

 

고기 한 점 한 점에

 

실망, 한탄, 후회, 미련, 걱정, 불안

 

이 모든 생각들이 밀려들어왔다.

 

 

이러고 있을 시간이 아니다. 독서실에 가야 한다.

 

계속 쉬라 하던 부모님도 이제는 말리지 않았다.

 

 

그날 독서실에 가서 틀린 문항들을 살펴보고

 

실상 공부는 얼마 하지도 않고 귀가했다.

 

 

 

 

 

그렇게 사관학교 시험을 망쳤다.

 

그 시련을 통해 나는 얻은 게 많았을까 잃은 게 많았을까

 

그렇게 고뇌하고, 고통스러웠던 시간이

 

내가 수능을 잘 보는 데에 필수적이었을까?

 

사관학교 시험, 굳이 응시하지 않았더라도 수능을 잘 볼 수 있었을까?

 

 

가정법은 물론 아무런 의미가 없다.

 

 

그러나 돌이켜본다면

 

그 모든 시간을을 통해 내가 단 하나 얻은 것이 있다면

 

그 전까지 나에게는 존재하지 않았을

 

'끈기'라는 것이다.

 

시험 끝난 날에도 곧바로 달려올라가 오답, 복습을 한

 

그 순간들, 그 수십 분

 

솔직히 말하자면, 그날 한 공부는 그게 전부였다.

 

그럼에도 결코 쉬지 않고, 하루하루 포기하는 일 없이

 

시련에도 좌절하지 않고, 한 순간 한 순간 나아가는 힘

 

그 힘을 얻기 위해서

 

그 고생을 했던 건 아니었을까?

 

 

 

 

 

그렇게 사관학교 시험을 뒤로 하고

 

여름방학에 총력을 쏟아 공부해보기로 다짐했다

 

 

 

 

+

이때쯤 수강한 강의, 한 공부는 다음과 같다

 

국어: 

마닳 2권 2회독 마무리, 상상N제 마무리, 리트 마무리, 사관학교 기출문제

 

수학: 

엄소연쌤 시대인재 서바이벌 모의고사반

크포 & 드릴 2회독

(크포와 드릴은 각각 책을 두 권씩 사서 모두 풀었습니다. 드릴은 강의는 안 들었고, 크포는 막히는 문제 강의를 참고했습니다. 한석원쌤 개꿀잼ㅎ)

마약N제 기벡 & 미적분

일타X피 등 많은 N제

물리 과외쌤이 수학도 탑급으로 잘 하셔서, 자주 물어보고 많이 배웠습니다.

한완수 기벡 & 미적

 

영어:

안 했습니다

 

물리1:

김성도쌤 시대인재 서바이벌 모의고사

물리 과외 진도

기범비급 (책만)

파이널렉쳐

 

지구과학1:

홍은영쌤 커리 쭉 따라감

 

 

 

 

(푼 모든 책을 시기별로 다 써놓지는 않았습니다)

 

 

 





 (다음편에 계속 ...)




<멘토 소개>

등에토끼 : 꾸준히, 바르게, 기복 없이 공부합시다.

-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 학습 컨설턴트, 수험 칼럼니스트

- 내신 3.4  ▷  수능 원점수 393점, 전국 85등 추정(Fait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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