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찬우 [677168] · MS 2016 · 쪽지

2018-05-14 04:40:29
조회수 2,227

[심찬우]찬우가 보내는 마흔 한 번째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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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를 할 때 맨 앞에 앉아있던 친구들이 몹시 미웠던 적이 있습니다. 나는 수학을 잘 하지 못해 수업시간에 고전하는데 왜 쟤들은 잘 알아듣는 것일까.

그 아이들이 잘 나가는 것도 미웠지만, 그걸 질투하는 나 자신이 더 미워 몹시 힘들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생각해보면 그때 저는 자존감이 낮았던 것 같습니다.
그런 자신의 모습이 낯설고, 그럼에도 누군가를 짓밟음으로써 공부의 원동력을 얻으려는 못된 심리가 자리잡고 있었던 것이지요.

'나만큼 소중한 너'가 있다는 사실을, 나는 나로서 온전해야한다는 사실을 용납하려고 하지 않았던 나의 과거가 지금은 많이 부끄럽습니다.

수험생 여러분.
우리는 우리의 모습으로서 우뚝 서야 합니다.
제가 가졌전 그때의 부끄러움을 그대들만큼은 가지지 않아야 하니까요.

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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