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킴 [726956] · MS 2017 (수정됨) · 쪽지

2018-05-12 14:44:02
조회수 6,426

나는 어떻게 혼자 인문논술을 연구했나?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17087866

0.

내가 존나 쩔어서다.

(거만한 표정)


는 아니고.....


1.

때는 고등학교 시절, 우리 학교는 수행평가까지 시험으로 봐서 매달 시험이 있는, 아주 기이한 시스템의 학교였다. 


똑같은 일에 30분 이상 집중을 못하는 호기심 많은 급식 시절 코드킴은 시험 공부에 진절머리가 난 것이다.


그리하여 눈을 돌린 곳이 종교(믿진 않음), 철학, 문학, 글이었다.


엥 저놈 완전 전형적인 도피충 아니냐?


음... 내신은 4등급이었지만 모의고사는 고3 시절부터 꽤나 상위권이었기에 도피는 아니다.


모고도 4등급이었으면..... 아니다.


아무튼, 일주일에 총 10시간도 채 공부를 하지 않았음에도 나름대로 상위권을 계속하여 차지하고 있던 와중.


남아버리는 시간을 어떻게 사용할까가 나의 주된 관심사였다.


주 사용처는 다음과 같았다.


1. 책 읽기

2. 친구랑 잡담

3. 친구랑 오목 두기


하지만 똑같은 일을 30분 넘게 못하는 의지박약 코드킴....


그런 그가 같은 책을 어찌 몇시간동안 붙잡고 앉을 수 있겠는가.


그는 친구도 없어서 2,3은 아주 한정된 시간에만 할 수 있었다.


그래, 조금이라도 다른 짓거리를 하자.


해서 시작한 게 논술이다.


사실 고2 때, 학교 선생(님)들이 논술의 우선 선발 제도가 꿀이라느니 하는 이야기가 많았으므로


프로 꿀빨러 + 인생 쉽게 살고 싶어하는 욕심 많은 놈 = 코드킴 은 혹해버린 것이다.


그리하여 그는 시작했다...


처음 논술 문제를 보니 너무 막막했다.


"쉬바거 이게 진짜 고등학교 교과과정 내에서 평가하는 거 맞냐???"


그래서 플랜을 세웠다.


"다수의(아아아ㅏㅇ주 다수의) 사례를 분석하여 일반적 이론을 도출해내자."


하지만 내게 주어진 건 대학에서 얻을 수 있었던 논술 출제의도 뿐...


진짜를 얻기엔 너무나도 많은 시간이 필요해보였다.


내가 참고할만한 교재는 부족하기도 했고 가격도 너무 비쌌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남들 걸 따라하기는 싫었다.


그리하여 엄청난 삽질을 시작한 것이다(...)


출제의도를 전부 보니, 논리가 어쩌고....자기만의 표현이 어쩌고...구성이 뭐...


이런 말이 잔뜩 나왔다.


그래서 논리가 뭔지 공부했고, 글이란 글은 다 찾아봤다.


헌법 재판소 판결문, 대학별 글을 가르치는 교수님들의 논문들..


RISS에 들어가서 대입논술 이라고 치니 쫘르륵 나왔다. 올 ㅋ


그중 가장 도움이 된 건 대학마다 글을 가르치는 수업에서 쓰는 교재였다.


성대의 학글, 서울대의 논리적 글쓰기(기억이 가물가물),,,, 등등...


교재는 알라딘 중고 서점 가니까 있더라. 올ㅋ


거기에 기출 문제의 분석들이 더해지니, 얼추 윤곽이 드러났다.


그리고 내가 고3 이었던 시절, 14년 12월에 코드킴 인문논술의 첫번째 버전이 나오게 되었다.


와~! 개쩐당!



2.

만일 이 글을 보는 누군가가 무엇을 새로 만들고 싶다면 내가 했던 방법대로 해보는 걸 추천한다.


재밌기도 하고 고통스럽기도 하고 


쉬불거....


걍 있는 거 하자.

rare-제헌이 S

0 XDK (+2,100)

  1. 1,000

  2. 100

  3. 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