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장이 [428095] · MS 2017 · 쪽지

2018-04-20 23:01:40
조회수 976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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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ㅈ
이 두 글자는 요즘 10대 20대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 중 하나가 아닐까합니다. 하지만 진정한 의미에서 '인정'을 하고 사는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요..?


우리의 일반적인 식견과 달리
굉장히 이성적일 것이라 여겨지는 사람들이 오히려 감정적인 판단을 하는 모습을 종종 목격하곤 합니다.
그 감정의 기저에는 자신의 지식에 대한 '자신감'이 있죠.
자신감은 자존감을 형성하는데 있어 굉장히 중요한 요소임은 분명합니다.
문제는 이들이 자신의 무지함이 드러나는 것과 자존감이 무너지는 것을 동일시한다는 점입니다.

이들은 자신의 세계에 벗어나는 것이라면 그것이 합당한 이유를 지니고 있더라도 받아들이려 하지 않습니다.


매년 상담과정에서 이러한 학생 및 학부모를 가끔 만나곤 합니다.

자신의 실력부족을 인정하지 않고 좋은 강의만 찾아다니는 학생..

혹은 자기 아이는 다른 아이와 다르다.. 대개 이런 식이죠. 


이들은 공통적으로 '더 나아지고 싶은 욕망'을 지녔습니다.

그리고 그 욕망과 현실의 괴리를 '직시하지 않는다'는 공통점도 지녔습니다.


그래서 전 매번 이들에게 말합니다.

"문제점이 없다면 해결책도 없습니다. 우선은 자신의 공부법에 문제가 있다는 걸 '인정'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이들은 대부분 '갑'의 위치에서 듣고 싶은 말만 골라들으려 하죠.
그리고 자신의 무지를 드러내면 자존감을 보호하려는 행동을 보입니다.


아는데요?

(끄덕끄덕) =응 그렇지그렇지 말잘허네~


이런 식이죠.


사람은 누구나 무지함을 안고 살아갑니다.
그러니 무지한 것에 대해 부끄러워할 필요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무지함을 인정하지 않는 자세는 부끄러워해야 합니다.

저를 위해서도 그 누구를 위해서도 아닌 '더 나은 자신'을 위해서.

흔들리지 않는 자존감은 무지함을 감추는 것이 아닌 무지함을 인정하는 것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닐까요..?

뭐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이 인정할리 없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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