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하자 [734721] · MS 2017 (수정됨) · 쪽지

2018-02-18 02:4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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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만년 5등급 ->2등급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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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 5등급-> 수능 2등급


안녕하세요이 글은 정말 열심히 공부를 해도 국어 특히 비문학 부분에서 점수가 나오지 않는 분들

을 생각해서 조금은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써 봅니다.


제목에도 쓰여있듯 저는 항상 5등급을 넘지 못했습니다. 재수 6 삼수 5... 전역 후 작년 2월 말 

서울에 있는 조그만 고시원에 입실한 후 몇 주 동안 뭐가 문제인지부터 고민했습니다. 그동안 

공부하면서 유명한 인강, 교재, 많은 기출 반복을해도 점수가 오르지 않았던 것을 보면 노력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는 걸 알았기 때문에 능력 차원에서 제 자신을 분석하기 시작했습니다. 

당시에 저는 지문 자체를이해하기 힘들었고 간단한 내용 일치 문제조차 풀기가 버거웠습니다.

그렇다면 왜 지문을 이해하기힘든지 생각하기 시작했고 문장단위의 독해가 안 된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한 문장이라도 그 문장 속에 여러 문장이 있을 수 있고 문장 구조가 복잡하거나 

쉽게 읽고 넘기지 말하야 할 서술어, 대명사, 보조사들도 많이 있습니다. 당시에 시중에는 문장

차원의 독해를 다루는 인강이나 교재가 없었고(물론 지금도...) 저는 이런미시적인 부분들을 

가볍게 여기고 굳이 애써 파악하지 않아도 되는 것으로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공부를 해도 

점수가 오르지 않는다면 그건 머리의 문제일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당시의 저처럼

삽질만 하고 있기 때문일 거라 생각합니다. 아무 생각 없이 남들이 하는 대로 주위에서 시키는 

대로 한다면 점수는 오르지 않습니다. '나'를 먼저 정확히 파악해야 합니다.


독해를 잘 하기 위해선 문장 단위부터 잘 읽으셔야 합니다. 영어 공부와 같이 생각하시면 됩니다.

우리가 영어를 공부할 때 기본적인 어휘->구문->지문 순으로 공부를 하는 것처럼 비문학도 문장 

독해가 안 된다면, 즉 문장이 무슨 말을 하는지 파악이 잘 되지 않는다면 문장을 분석하는 연습부터

하셔야 합니다. 많은 학생들이 문장 독해를 등한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명사를 해석하지 않거나

문장의 큰 줄기를 주의 깊게 보지 않거나 한 문장 속 여러 문장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그냥 넘어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미시적인 부분이 제대로 해결되지 않는다면 지문을 파악하기 힘들

수밖에 없습니다. 문장 단위의 독해연습이 먼저입니다. '국어는 흐른다' 강추합니다.


문장 독해가 어느 정도 해결되었다면 문장과 문장이 어떤 식으로 연결되어 있는지 흐름을 파악하는

연습을 하셔야 합니다. 흐름에는 크게 '같은 흐름' 과 '다른 흐름'이 있습니다. '같은 흐름'은 한 소재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하거나 예시를드는 것과 같이 내용이 같은 것을 말하고 '다른 흐름'은 접속사

'그러나'나 시기별로 나누어 설명하는 통시같이 내용이 전환되는 것을 말합니다. 이때 흐름을 파악

하면서 중요한 것은 큰 줄기 즉, 어떤 내용으로부터 흐름이 진행되었는지를 계속 기억하면서 다음 

내용을 읽어가야 한다는 겁니다. 문장을 공부할 때는 미시적으로 지문을 바라봤지만 흐름을 공부할

 때는 거시적으로 지문을 바라봐야 합니다.


독해 능력이 어느 정도 향상되었다면 이제 순간 기억력과 집중력이 중요합니다. 저는 그동안 국어를

항상 1등급 받고 독서를 잘 하는 사람은 지문을 읽을 때 막힘없이 힘들지 않게 술술술 읽는 

줄 알았습니다. 아닙니다. 독서를 잘 하는 사람들도 지문을 읽는 작업은 힘들고 고통스럽습니다. 

지문을 읽을 때는 최대한 많은 내용을 머리에 담아내려고 노력하야 합니다. 기본적인 독해 능력을 

갖추었다면 누가 최대한 순간적으로 많은 내용을 기억하고 있는지가 관건입니다. 물론 지문의 모든

내용을 기억하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최소한' 지문의 어느 부분을 읽으면서 

아, 이 부분은 아까 읽었던 그 부분과 이렇게 연결되는구나 정도는 파악하셔야 합니다. 


누군가 수험 생활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미래에 대한 불안함과 

순간순간의 통제가 가장 힘들었다고 대답할 것 같습니다. 국어 공부는 생각보다 힘들고 많은 

인내가 필요합니다. 몇 개월을 힘들게 공부해도 가시적인 성과가 안 나타날 수도 있고 넘어야

할 벽이 너무 높아 보여 심한 압박감에 시달릴 수도 있습니다. 저 역시 불면증으로 몇 주를 제대로

자지 못했던 날도 있었고 여름에는 하루하루 버티는 것조차 힘들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

때도 지금도 마찬가지로 그런 상황에 있어 특효약은 없는 것 같습니다. '나'만 불안하고 힘든 것이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누가 묵묵히 하루하루 더 노력하는가입니다. 앞으로 공부를 하면서 정말 

하기 싫고 괴로운 순간이 자주 올 겁니다.

그 순간을 이겨내야 합니다. 그래야 원하는 곳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열심히 공부하는 모든 수험생 여러분 힘내시길 바랍니다.


p.s. 송영준 샘 1년 동안 수업 들으면서 정말 즐거웠고 여러 부분에 있어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이렇게  수기를 남기게  된다는 게 참 신기하네요. 그동안 같이 힘들게 달려와 주신 점 

    이 자리를 빌려 정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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