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541907] · MS 2014 (수정됨) · 쪽지

2018-02-17 23:05:43
조회수 475

새벽감성글34, 생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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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 후면 생일이네 :)


2000년 2월 18일, 청주 성모병원에서

한 눈을 깜빡인 채 태어난 아가.


그 아가는 유난히, 눈이 참 컸대.

그 아기가 자라서 초등학생이 되고,

또 자라서 중학생이 되고, 더 자라서

고등학생이 되고, 이젠 성인이 됐어.


생각해보면, 2018년 2월 18일의 지금의 나를 보면

참 많은 일들이 있었어.


먼저, 인생에서 18년 동안의 나 자신을 성찰할 수 있는

1년이란 시간이 주어졌어.


그리고, 세계를 바라보는 눈이 달라졌지.


그리고, 상처도 많이 받아서 온 몸엔 상처가 가득하고,

그렇기 때문에 내 상처를 치유해 줄 사람을 찾고 있어.


이런 것들이 모여 나를 이루게 되었고, 앞으로

더 시간이 흐르면, 또 다른 것들이 나에게 붙겠지.


청주 성모병원에서 아기가 자라서 19살이 됐네.

눈이 컸던 아이가, 공부를 하게 되면서 눈이 작아졌어.

세계라곤, 가족이 전부였던 꼬맹이가 이젠 미래를

바라보는 것이 세계가 되었네.


많이 변했구나.

그리고 많이 자랐구나.


그렇지만, 그만큼 상처도 커졌구나.


요즘 공부를 끝나고 집에 오면, 

내 머릿 속엔 오늘 하루를 정리하려는 욕구가 강하게

몰려와.


오늘 글의 서사는 어떻게 전개할지.

오늘 내가 느꼈던 감정을 어떻게 글에 담아낼지.


세상 사람들은, 가지각색. 다양한 색을 지니기에,

나의 글에 공감을 잘 못할 수도 있지.


그렇지만, 내 글이 무지개가 되어

어느 색깔도 보듬어 줄 만큼 정말 예쁜

모습으로 남았으면 좋겠어. 하루하루.


또 그 글을 쓰면서 상처를 치유하고,

한편으론 발견되지 않은 스크래치를 발견하며

상처를 받기도 해.


그것이 19살의 나.

지금 사춘기를 겪고 있는 나.

청춘이란 이름 아래, 재수란 좌표에 찍힌 점의 모습.


앞으로는, 상처를 치유해주는 사람이,

또 나에게 상처를 치유받으려는 사람이

많아졌으면 좋겠어.


그게 내 생일선물이면 될 것 같아.


비록, 케이크도 먹지 못하고

공부에만 전념해야 할 생일날이지만,

생일선물은 꼭 '공감'으로 채웠으면 해.


내 삶의 이유이자, 어쩌면 전부일지도 모르니까.


생일 축하했어 :)

그리고 생일 축하해 :>

그리고 생일을 축하할게 :p



2018. 2. 17 좌표, 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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