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니즘 [376046] · MS 2011 (수정됨) · 쪽지

2018-02-16 18:58:49
조회수 19,815

재수든 반수든 삼수생이든 이 시기에는..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16164282

본격적인 공부에 들어가시기 전에 한번 꼭 체크하셨으면 좋겠어서 쓰는 글입니다.


이제 며칠 안에 모든 추합등 모든 발표가 날겁니다. 앞으로 한 주간은 합격자 발표로 인해 합격 축하글, 수기글, 자괴감이 드는 글, 재수 결심글 등이 많이 올라올 것으로 예측되는데 (7년 동안 그래 왔음) 흔들리지 마시고 부디 이 글이 도움되시면 좋겠네요. 



본인의 실패 이유에 대한 분석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즉, 입시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재수, 삼수, N수 확정한 사람들(혹은 결정을 곧 할 사람들)이 지금 할 일은 국영수, 사탐 공부가 아닙니다. 혹은 왜 내가 '수능 점수'를 못 받았는가? 내 '공부법'이 무엇이 문제였는가? 에 대한 분석도 아닙니다. 지금 해야할 일은 자신의 입시가 도대체 '왜'실패했는가? 에 대한 철저한 분석입니다. 다시 말씀드리자면, 지금 드리는 질문은 '왜' 수능을 못 보았는가? 가 아닙니다. '왜' 대학 입시에 실패했는가? 에 대한 질문입니다. 


고3 여러분들이 수능을 상대적으로 못 쳐서 대학에 가지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모의평가보다 점수가 안 나왔을 수도 있고요. 하지만, 지금은 공부에 대한 분석보다는 '입시'전반에 대한 분석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자신의 입시를 수능에 '몰빵'하신 분들에 대해서 얘기를 해 보겠습니다. 이런 분들에 대해서 저는 죄송하지만 '입시 전략'이 부재했다 라고 말합니다. 입시란 '수능'을 잘 보는 것이 아니라, '대학에 입학하는 것'이 목표이므로 위에 해당하시는 분들은 자신의 내년도 입시 '전략'이 어떻게 짜져야 하는지. 정시와 수시의 비중은 어떻게 되고 수시의 전형 중에서는 자신에게 적합한 전형이 무엇인지, 그리고 예를 들어서 학종이라면 혹은 논술이라면 자신에게 가장 유리할 것 같은 학교는 무엇인지에 대한 전반적인 가이드라인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자신이 이용할 수 있는 모든 전형과 방법들을 사용하지 않고, 수능에만 몰빵한 것은 '전략'이 아닌 것이죠. 위의 예를 굳이 든 것은 일부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고3/재수생이 수능만을 목표로 하고, 다른 전형은 하나의 보너스 round정도로 생각합니다. 정말로 수시전형에서 바라는 바가 무엇인지, 그것이 학종이라면 혹은 논술이라면 어떻게 합격할 수 있는지 어떤 사람이 합격하는지, 논술 시험은 무엇인지 등에 대한 분석이 수능에 투자하는 시간 대비 절대적으로 부족합니다. 하지만, 정말로 수시에서 합격한 사람들(이미 발표가 났었죠)은 입시 초반부터 수능과 수시 전형에 대해서 전략적인 자세를 취하고 균형잡아 입시를 준비한 사람들이라는 겁니다. 물론 수시 비율이 많아 불공정하다고 말씀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얘기하고 싶은 것은 제도의 공정성 이라기보다 이미 있는 제도에서 어떻게 내가 이를 '이용'할 것인가에 대한 얘기입니다. 정말로 불공정하다고 생각하셔도, 목표가 입시에서 성공하는 것이라면 이를 현명하게 '이용'하실 수 있어야 합니다.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 자신이 1년동안 대학 입학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어떤 현실적인 전략을 취할 것인지에 대해서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은 지금 뿐입니다. 지금부터 적어도 공부를 시작하는 설 이전까지 입시 전략에 대한 전반적인 고민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저의 얘기를 조금 말씀드리면. 제가 2011년 정시를 말아먹고, 2012년에 입시에 들어가기 전 일 주일동안 집중했던 것은 공부를 어떻게 할지에 대한 고민이 아닌 어떻게 하면 대학에 들어갈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고3 3월 모의고사에서 평균 4.5등급을 받은 이후, 정시에만 몰빵을 했었고 결국 9월 모평에서는 1등급 언저리까지 올라갔지만 고3 수능때는 다시 평균 2등급 대로 좌절하는 경험이 있었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서, 재수를 마음먹은 저는 분명 수능에서 미끄러질 risk를 고려하여 수시 전형에 대한 합격률을 높이는 방안을 모색했고, 제 일 년 동안의 전략은 논술 최저 기준을 맞추면서 수능 점수를 높이되, 최저 기준을 맞출 수 있다면 무조건 합격할 수 있는 논술 실력을 만들자에 포커스가 되어있었습니다. 애초에 수능에서 엄청난 점수를 받자는 목표는 아니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수 때 6월 9월에서는 거의 만점 가까운 점수를 받았지만, 실제 수능에서는 점수가 미끄러졌고(국어 때문에) 하지만 논술로 기사회생하여 원래의 목표인 연고대는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모든 가능성을 고려해두고 장기적이며 거시적인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지금 시기에 꼭 필요한 일입니다. 


저 뿐 만이 아니라, 제가 가르치는 모든 학생들과 처음 만나면 저는 이 질문부터 합니다. "너의 이번 년도 입시의 목표가 무엇이냐?" 는 질문이요. 많은 학생들이, 좋은 점수를 받고 싶다고 합니다. 수능에서요. 그러면 저는 항상, '입시 전략'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말을 합니다. 분명, 수능에서 좋은 점수를 받는 것은 중요하나, 전략이 부재한 상태에서 수능만에 몰두하는 것은 1년동안 자신의 노력을 배신하는 행위나 다름이 없다고요. 정말로 대학에 입학 하는 것이 목표라면 자신이 취할 수 있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다 동원하셔야 하고, 수시가 불공정하다라고 말씀하시기 전에 수시를 그럼 나는 어떻게 이용해먹을 수 있을까? 를 고려하셔야 합니다. 


짧은 글이지만, 의도한 바가 잘 전달되면 좋겠습니다.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되시면 좋겠습니다. 


팔로우하시면 더 좋은글 많이 쓸게욤.




0 XDK (+1,010)

  1. 1,000

  2.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