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벌은 중요합니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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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는 김기대 선생님이 쓰신
'학벌의 고저는 숫자놀음입니다.'
라는 글을 읽고
'학벌은 중요합니다.'
라는 글을 썼었는데....
이번에는 '이미 존재하는 닉네임입니다.'님이 쓰신
'(진지충주의)고대 연대생분들 진지하게 서울대가 그렇게 가고싶으신가요?'
라는 글을 보고 다시 한번 글을 쓰고 싶어지네요.
지난번 글에 썼듯이 '학벌 중요합니다.'
조금 더 강조할게요.
생각보다 학벌은 더 중요합니다.
학벌이 덜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 이유는
학벌이 상대적으로 낮더라도, 정말 '능력'이 있다면 학벌 정도는 무시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현재 사회가 갈수록 '능력 위주의 사회'로 바뀌고 있는 만큼, 정말 능력만 있다면 학벌 정도는 무시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심지어 그 '능력' 조차도 더 좋은 학벌에서, 더 좋은 분위기 속에서 키우기가 더 쉽습니다.
(이 부분과 관련해서는 지난번 글 참고 부탁드릴게요.)
학벌을 통해서만 사람의 능력을 판단하는 것은 잘못되었습니다.
하지만, 학벌이 높을수록 '평균적인 실력이 높다'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 생각합니다.
고등학교에서도 평균과 표준편차를 다 배우셨듯이, 평균이 높다고 모든 사람이 잘하는 것은 당연히 아닙니다.
그렇기에 학벌이 별로 좋지 못하더라도 존경심이 드는 실력을 갖추신 분들도 종종 있고,
정말 좋은 학벌을 가지고 있지만 정말 실망스러운 사람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능력 위주의 사회로 바뀌고 있음에도 학벌을 볼 수밖에 없는 이유를 현실적인 면에서도 한 번쯤 생각해보셨으면 합니다.
이 부분과 관련하여 (주제가 조금은 흐려질 수도 있겠지만) '블라인드 채용'의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저는 '블라인드 채용'이 추구하는 바에 대해서는 찬성하지만, '블라인드 채용'에 대해서는 (현실적으로) 반대합니다.
저는 학벌의 뒤에 숨는 사람을 정말 싫어합니다.
고등학교 때까지 노력을 조금 더 했다는 이유로,
시험 날 컨디션이 조금 더 좋아서 좋은 성적을 얻었다는 이유로 평생 그 혜택을 취하려는 사람들을 싫어합니다.
여전히 '학벌 사회'가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자신이 그 수혜자가 되리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에 대한 책임을 다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싫어합니다.
학벌이 별로 좋지 못하여 기회를 잃었다고, 학벌주의 사회를 탓하는 사람들을 싫어합니다.
자신의 부족했던 노력을 운과 환경의 탓으로 넘겨버리는 사람들을 싫어합니다.
좋은 학벌을 가지고 있으면서 그에 상응하는 실력을 유지하고자 노력하는 사람들을 존경합니다.
학벌이 별로 좋지 못하기에 더 큰 노력을 통하여 학벌과 무관하게 대단한 실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존경합니다.
자신의 목표를 가지고 자신의 환경과 관련 없이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을 존경합니다.
블라인드 채용은 학벌과 관련 없이 실력으로 평가하는 정말 좋은 방법입니다.
제 기준에서, 제가 싫어하는 사람을 걸러내고 제가 존경하는 사람들을 뽑을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하지만, 그 가치를 위해서 원서 접수를 하는 모든 사람에 대해 개개인을 평가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힘들다고 봅니다.
그렇기 때문에 '평균적인 실력이 높은' 좋은 학벌을 보게 됩니다.
'학벌만으로 평가받는 사회'가 여전히 있다는 점은 너무나도 안타깝습니다.
하지만 사회는 '이상'이 아닌 '현실'로 돌아갑니다.
'학벌 사회'라는 것을 단순히 깎아내리지 마시고,
'학벌'에 대한 가치를 두고 있는 사람들이 잘못된 가치관을 가지고 있다고만 생각하지 마시고,
그 이유에 대해서 조금은 더 생각해보셨으면 합니다.
(학벌 사회가 바람직하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이유를 다양한 관점으로 생각해보고 비판을 하더라도 하셨으면 하는 겁니다.)
좋은 학교에 다닌다고 그 학교 타이틀 뒤에 숨어서 살아가지 마시고, 학교에 걸맞는 책임감을 가지고 능력을 기르세요.
그것이 자신이 가진 학벌에 대한 진정한 가치를 발현하는 것입니다.
학벌이 안 좋다고 자신이 인정받기 쉽지 않은 사회를 탓하지 마시고, 더 열심히 하셔서 학벌과 관련 없이 능력이 뛰어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세요.
그것이 학벌 사회를 비판하는 방법입니다.
재수하시든 삼수를 하시든 상관없습니다.
적나라하게 말하자면 제 인생 아닙니다. 알아서 하세요.
각자 자신의 가치관에 따라 선택하시면 됩니다.
하지만, 목표 없는 이유 없는 무작정 높은 학벌 '타이틀'을 위한 시간을 소모하지는 않으셨으면 합니다.
아직도 학벌에 관련해서는 하고 싶은 이야기는 많지만....
글이 또 너무 길어지는 관계로 다음에 또 글이 쓰고 싶어질 때 다시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쓰는 글들을 몇명이 읽는지는 별로 관심 없지만, 읽으시는 분들에게 조금은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글이 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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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형태의 문제를 주고 보기에서 신경 전달 물질은 b에서 a로 분비된다.라고 주면...
큰물에서 놀 수 있다는 것이 높은 학벌의 장점이고
그 다음은 자신의 노력이라는 것
동의합니다 ^.^
제가 말하고자 하는 바에 대한 좋은 요약 감사합니다 :)
글쓴이의 글이 다른 생각이 아니라 주류의 생각같네요. 특히 오르비에서는요.
제가 오르비에 들어왔을 때 화제가 된 오르비의 글들의 대부분이
(제가 편향되게 글 읽었을 수도 있어요...)
학벌을 통한 '대우'에 대해서 주로 초점을 맞추고, 그 뒷 배경까지는 별로 관심이 없는 느낌이었어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당
최근 화제가 되는 글은 와이제이님이 제대로 짚으신것 같아요. 그 글들이 여기서는 화제성을 떠나서 비주류인듯 해요.
취업에 학벌은 중요하지 않다는 말 못 믿겠다
여전히 취업에 학벌은 중요합니다.
혹시 제 글에 안 중요하다는 뉘앙스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하지만 학벌과 관계없이 능력이 있다면 이를 인정해주는 기업들이 갈수록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아뇨 님말구 다른분이 한말이에용
제목과는 달리 제 글들의 내용과 비슷한 점이 더 많은 것 같네요! 제가 표현하지 못한 부분들까지 써주신 것 같아서 감사합니다. 다만 저는 제 글에서만큼은 능력위주로 변해가는 사회 현실에 좀 더 초점을 두고 싶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써주셨던 글들 잘 읽었습니다!
사이다=1000덕
감사합니다 :)
‘노는 물이 다르다’라는 것이 좋은 학벌을 취득함과 동시에 가지게 되는 가장 큰 이점이 아닐까 싶네요.. 소위 말해 좋은 대학교에 다니는 친구들을 보니 저와 사고하는 방식 자체가 다르더라구요. 그런 환경에서 공부하고 생활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이점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런 이점을 얻기위해 확실치도 않은 재수를 하는 것이 과연 옳은가? 라는 생각 끝에 재수보다는 대학에서 제 전공 공부 열심히 해서 제 실력이나 키우자 라는 생각에 재수는 포기했네요 ㅎㅎ 다들 원하는 대학을 가셨던 아니던 포기하지말고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시면 좋은 결과 얻으실 겁니다!
고민 많이하고 선택하셨을건데, 지금 재학 중인 대학에서 원하는 목표 이룰 수 있으시길 응원할게요!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제 생각이랑 정말 똑같은데 논리정연하게 정리해주셨네요 좋은 글에 1000xdk 보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
외국으로 가는 것이 더 좋은 선택일 수도 있다는 점에서는 동의하나, 외국 대학이 무조건 국내 대학보다 좋다는 점에 대해서는 반대하겠습니다 ^^;
외국의 '꽤 좋은 대학' 혹은 '한 지역에서의 탑 대학' 정도가 된다면 더 좋을 수 있습니다.
(외국의 '매우 좋은 대학'은 정말 웬만하면 국내 대학보다는 좋습니다.)
저도 자연과학도에 종사했던 사람으로써 xxxx xx님이 하시는 말씀의 의도가 무엇인지는 알겠으나.... 조금 해명 아닌 해명을 하자면, 그래도 시간이 지날수록 연구 환경이 좋은 국내 대학도 늘어나고는 있습니다.
다만 대학원 생이 되어서 자급자족할 수 있을 정도의 펀딩을 받으며, 여유롭게 연구를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는 대학은 국내에 손 꼽히는 수준이겠네요....
일반적으로 외국의 대학에서 연구 활동을 하는 것이 국내에 소재한 많은 대학원들보다 좋기는 하겠지만, 외국의 '좋은 대학 한정'이라는 점은 댓글을 보시는 자연과학도들이 아셨으면...합니다!
공대는 몰라도 문과는 정말 그런거같다
블라인드 채용 근거가 실제 일하는거 보면 학벌과 상관없이 다들 비슷하다고해서 생긴걸로 알아요(일부전문직종제외) 아닌갑?
'정부는 채용에 있어서 평등하게 기회를 보장하고, 공정한 과정을 통해 누구나 당당하게 실력으로 경쟁할 수 있도록 ‘17.7월부터 모든 공공기관과 지방공기업에 블라인드 채용을 도입했습니다.'
학벌과 상관없이 직무 능력이 비슷해서라기 보다는, 학교에서 배우는 공부와 직장에서 하는 일이 다른데도 불구하고 학교라는 것이 기존 평가 대상이 되는 것이 일종의 '차별'이라는 시선으로 도입되었다가 더 맞을 것 같습니다 :)
학벌이 취업에 영향을 안끼치더라도 더 좋은대학에서 좋은 능력을 기르기 쉬울 수 있죠
동의합니다.
학벌주의의 후유증으로 인해 자신의 '고유 능력'을 만개하지 못하는 것이 제일 안타깝습니다.
서울대: 학벌주의는 사라져야 해!
지방대: 학벌주의는 사라져야 해!
(어떤 분이 쓰신 글 중 일부)
욕 오지게 먹었죠 오르비에서 ㅋㅋ
학벌‥ 좋지요 중요하기도 하고 근데 누가 아니라고 했나요? 오히려 중요성을 강조하는게 이상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다들 공부하는거구요 다만 그것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라는 것도 사실이죠 잘되는 사람의 비율이 높은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역전도 늘 가능합니다 학벌 맹신으로 불행해지는 사람이 잘되는 사람보다 훨씬 더 많습니다 ㅡ살아갈수록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되는 1인
저도 학벌 맹신 사회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학벌 맹신 사회가 잘못되었다는 이유로 학벌의 가치조차 부정 당하는 것은 더 잘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학벌 맹신 사회가 아니라 능력주의 사회가 되더라도 학벌의 가치가 여전하다는 점을 말하고 싶어서,
학벌이라는 타이틀이 아니라 학벌이 주는 가치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에서 글을 썼습니다.
제가 추구한 방향 조차도 이해가 안가신다고 한다면.... 뭐 생각이 다른거니 어쩔 수 없지요.
취업때문에 대학가는 현실이 웃긴것 같아요. 나라가 어떻게 되먹은건지 모르겠습니다. 연구환경이 좋아진다고 하셨지만 영국 미국 스위스 독일처럼 국가적으로 자연과학계열 연구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나라도 아니고 기업들이 그런 프로젝트에 돈을 투자하는 나라가 아니라 외국으로 가는게 답이 맞는거 같아요. 중요한건 앞으로 그렇지 않게 바꿔나가는게 제일 중요한것 같네요. 아랫세대는 그렇지 않게요. 진정한 공부를 할만한 나라는 아닌것 같아요
그리고 학벌 중요한거 맞다고 생각해요. 현실이 그렇죠. 근데 요점은 학벌을 중요하다고 줄 세우게 놔두면 우리세대를 지나 아랫세대와 그 아랫세대들이 겪게될 현실은 학벌로 사람을 급을 먹이는 수준이 될겁니다. 이미 지금도 오르비를 보면 학벌로 급을 먹이고 있죠. 윗 댓글에도 달아놓았지만 그러지않게 만드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학벌보단 누구한테서 배우느냐가 중요한거고 그걸 넘어서 인성과 그 사람이 정말 해당 과목을 배우는 이유를 중요시 할 수 있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지금처럼 나가면 결국 대학교가 아니라 취업학원이 되어버릴겁니다.
고로.. 저는 오히려 이 글이 학벌주의를 부추기는 편인지라 공감이 되진 않습니다.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
먼저 연구환경의 경우, 적어도 카이스트/포스텍과 몇몇의 타 대학교들을 보았을 때, 현재 우리나라도 자연과학계열 연구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고 있다고는 생각합니다. 다만, 외국의 더 좋은 대학교를 갈수만 있다면 저도 나가는 것에 대하여 적극적으로 찬성합니다.
하지만 위의 'xxxx xx'님이 말씀하신 외국으로 나가는 것이 무조건적으로 좋다에 대해서는 반박하고 싶어 현재 우리나라의 상황도 좋아지고 있다는 예시를 든 것입니다 ^^
Ray님 덕분에 제가 가진 학벌에 대한 생각도 조금 더 정리가 되었네요.
저는 '학벌 만능주의'에 반대를 합니다. 하지만 좋은 학벌을 추구하는 사회는 찬성합니다.
예를 들어, '좋은 학교에 나와야지만 성공할 수 있는 사회'에 대해서는 반대합니다.
'성공할 확률을 높이고 싶으면 더 좋은 학교에 가라'라는 말이 통용되는 사회에 저는 찬성합니다.
학벌만으로 평가하고, 사람들의 급을 나누는 학벌 만능주의와 오르비에서 몇몇의 사람들이 학벌만으로 상대방에 대한 정보 없이 평가하는 것에 대해서는 잘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에서 학벌 줄세우기를 줄이려면, 대학이 필수적으로 여겨지는 사회적 인식을 개선함과 동시에 대학교 수부터 줄여 나가야 한다 생각되는데.... 현실적으로 언제 쯤 가능할 지는 모르겠네요.
그리고 대학교에서 어떠한 과목을 배울 때, 그 과목을 배우는 이유를 중요시 하는 것이 바람직하기는 한데, 이 부분에 대해서도 가능한지는 모르겠네요.
특히 몇몇 특정 분야에서는 갈수록 학문과 산업의 간극이 멀어지고 있는 상황인데, 최종적인 목표가 연구가 아닌 사람들에게 이상적인 학문의 목표를 강요하는 것도 맞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저의 이상은 취업에 대해서 대학교 학벌이 요구가 안되는 사회인듯 합니다 :)
노력을 해서 학벌주의가 잘못됬다는 걸 보이라는 주장은 일단 노력은 할 수 있게 점수로 이기면 뽑아주는정도는 해주고 이야기해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하나은행 건을 보면 글쎄요;;;
채용 비리가 여전히 존재하고, 학벌만으로 평가하는 학벌 만능주의가 만연하는 것은 현실입니다.
그래도 능력을 통하여 학벌을 개선할 수 있는 경우가 갈수록 많아지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현재는 어쩌면 기존의 '학벌만능주의'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는 단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이것을 벗어나게 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학벌과 관련 없이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좋은건 좋은거고
덜 좋은건 덜 좋은거임
학벌 중요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