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나누나 [682570] · MS 2016 (수정됨) · 쪽지

2018-02-05 16:5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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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이 학업 능력의 전부는 아닌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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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대충 최초합 발표는 다났고 추합 기다리고 있을테니 오늘은 분석글 말고 저의 이야기 좀 하겠습니다.


저는 작년에 정시로 중대를 왔고, 중대의 종특인진 몰라도 상당수의 중대생들이 그렇듯 수능을 평소보다 못쳤지만 경외시는 쓰기 싫고 서성한은 쓰려면 인문정도밖에 안되는 애매한?? 성적이라서 중대에 왔습니다. 그 당시 생각보다 저희과 추합이 많이 돌아서 굳이 세보면 3등?? 정도하는 성적이더라구요. 중대온 많은 현역 정시생들이 그렇듯 저또한 반수를 하러 갔었고 과정은 생각보다 괜찮았습니다. 


기말고사까지 포기하고 학원을 들어가서 한달만에 공사도 1차를 붙고 9평도 98/96/50/50/아랍어1이 떠서 강남의 메이저 재수학원에서도 몇손가락 안에 꼽을 성적이 나와서 빌보드도 들어갔었죠. 근데 차라리 9평을 못쳤으면 좋았을텐데 9평을 예상보다 너무 잘치는 바람에 나사가 풀렸습니다. 물론 공부를 소홀히 한건 아니지만 주말에 나오던 학원도 제차 안나오다가 주말에 클럽도 가고 10월 말에 여소도 받고 술도 겁나게 마시러 다녔죠.


결국 93/92/50/48/48이란 성적을 받고 그냥 복학을 결심했습니다.


다른 이야기를 해보죠. 제가 아는 중대 친구중에 특정과를 기균인데 빵꾸로 들어온 친구가 있었습니다.  그친구가 작년 표점 기준으로 500점이 안되는 성적으로 중대에 들어온 아주 운이 좋은?? 친구죠. 저랑 거의 표점이 20점 이상 차이나는데 들어온 친구라면 현행입시 체제에선 성적으로만 따지면 제가 그친구보다 훨씬 더 좋은 성과??를 내는게 어떻게 보면 당연하겠죠. 근데 생각보다 그런건 아니더라구요. 그 친구와는 같은 교양을 통해 만났는데 그 당시 교양이 원어 수업이었습니다. 그 친구는 수능 영어가 3이었고 저는 97점이었습니다. 근데 생각보다 이해도의 차이가 많이 안나더라구요??


그 친구는 지금 학점 3.9정도를 받으며 잘 다니고 있더라구요. 저는 당장 복학해보니 남은게 상처뿐인 9평 에피와 반수때 쓴 거의 1500만원 그리고 1학년 1학기부터 싹다 재수강 해야할 과목들 만 남았구요. 이게 반수 고려해보라는 글이라구요?? 그런건 아닙니다. 솔직히 큰 후회는 없어요. 


그럼 이 글에서 하고 싶은 말이 뭐냐?? 저도 솔직히 잘 모르겠지만 어떻게 보면 수능이 생각보다 학생의 수준을 변별할 수 있는 도구로써의 기능이 떨어진다는 것과 수능 잘 보는 것 만큼 선택이 중요하다는 말 인것 같습니다. 솔직히 저는 국영수 합 4고 그친구는 국영수 합 7이었는데 저는 그친구와 저의 학습 능력 차이가 많이 난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오히려 제가 밀리는 부분도 많았구요. 객관적으로 수학 1과 수학 3의 차이는 수학이라는 과목 안에서만 유의미한 차이지 그게 대학에 와서도 유의미한 차이는 아니더라구요. 국어나 영어도 마찬가지구요. 물론 이게 경영 경제 통계들 수학 쓰는 과들은 차이가 날지 몰라도 다른과들은 정작 가면 수학?? 그런거 안배웁니다.


오히려 재외국민으로 들어와서 수능을 본 적도 없는 친구들이 학점 학살하는 케이스도 심심치 않고 문과 논술로 최저만 겨우 맞춰 들어온 친구가 컴퓨터 학개론 A+받는 친구도 봤습니다. 그러니깐 자기가 대학에 들어가면 그때부터 자신의 수능 점수에 너무 연연하지 마세요. 그리고 주변에 빵꾸로 들어온 친구가 있다고 해도 무시하지 마세요. 까놓고 말해서 그친구들 보다 우리가 똑똑하다면 얼마나 똑똑하겠습니까. 


그리고 선택 잘하세요. 저는 제가 한 선택들에 크게 후회는 없지만 덕분에 인생이 너무 꼬였습니다. 1학년 1학기부터 재수강에 장학금은 짤리고 돈은 도대로 날리고 경제학과 복전을 하고 싶은데 재수강 최고 학점은 B+이라서 1학기 올 B+에 2학기 올A+을 받아도 경제학과 복전이 힘들어서 2학년때 노린다 하더라도 졸업이 꼬입니다. 좀 이런 최악의 경우?? 를 생각하고 선택에 있어서 뒤를 좀 봐두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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