왈왈충 [735616] · MS 2017 · 쪽지

2017-12-21 00:13:35
조회수 567

2017.12.21.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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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은 무난히 통과하는 '대학입시'라는 장애물에 난 2번이나 걸려 넘어졌고, 이를 악물고 달린 마지막 발돋움도 역시나 쓰라린 상처를 남길 뿐이었다. 인생은 삼세판이라 했던가. 세판 모두 시원하게 지고나니 세상이 내 편이 아님을 지레짐작할 수 있었다. 하게 되었다. 꿈이길 바란 지독한 현실이 나를 끊임없이 괴롭혔기 때문이다. '나이'라는 것이, '평판'이라는 것이, '돈'이라는 것이, '효도'라는 것이, '인맥'이라는 것이 나를 점점 겁쟁이로 만들었고 도전보단 안정을 택하게 만들었다. 

오랫동안 갇혀 나는 법을, 아니 날아갈 용기를 잃어버린 파랑새 같은 꼴이다. 자유가 주어졌음에도 한참 미련을 갖고 떠나질 못한다. 


자본주의의 지독한 경쟁에서 살아남고, 또 경쟁하며 살아가는 이들을 사회라는 기계의 톱니바퀴로 비유하곤 한다. 나는 그런 톱니바퀴도 되지 못하고 떨어져 나간 하자있는 부품인 것만 같다. 얼마나 우스운가. 한때 정의를 추구하고 세상을 바로잡는 언론인이 되겠다 말했던 내 자신이. 사람들에게 희망과 웃음을 전하는 방송인이 되겠다 말했던 내가. 이젠 마냥 사회의 장애물처럼 느껴진다는 게. 참 우습다. 슬프다.


그러나 가장 우스운 것은,

장애물에 넘어졌을 뿐인데! 나를 넘어뜨린 장애물을 탓하지 않고 스스로를 세상의 장애물로 여긴 '나'였다. 무엇이 잘못됐나? 노력했음에도 넘어진 내가 잘못된 것인가? 몇 번 넘어졌다고 비관주의자가 되어버린 내가 잘못된 것인가? 

아니다.

난 장애물이 아니다.

세상이 내 편이 아니었다는 것은, 적이라는 것은 '지레짐작'일 뿐이었다. 세상은 누구의 편도 아니였다. 나를 옭아매는 한심한 과거의, 과거여야할 내자신이 세상을 등돌리게 한 것이었다.


오늘 사실상 이번 도전의 결과가 결정된다.

어찌되든,

나를 탓하지 말자. 싸우자.

다시 한번, 날아보자.

내가 하고 싶은 꿈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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